연간 100만 명이 다녀간 이유 있었네요… 8월부터 보랏빛으로 물드는 서해안 소나무길
장항송림자연휴양림 맥문동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다남 9기 김덕식
장항송림자연휴양림 맥문동 산책로. / ⓒ한국관광공사-다남 9기 김덕식

무더위가 이어지면, 카페나 대형 쇼핑몰 같은 실내 공간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냉방기 바람을 벗어나 바깥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을 때도 있다. 그늘 없는 도심에서는 짧은 산책도 쉽지 않아 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찾게 된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장항송림자연휴양림은 소나무가 우거져 산책로 대부분에 그늘이 드리워진다. 또한 숲 바로 옆으로 바다가 이어져, 걷는 동안 시원한 바닷바람도 함께 맞을 수 있다.

1954년 심은 방풍림, 지금은 1만2000그루 해송숲으로

장항송림자연휴양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장항송림자연휴양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장항송림자연휴양림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소나무숲은 1954년 장항농고, 현재의 장항공고 학생들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2년생 곰솔을 심으면서 시작됐다. 70년 넘는 시간이 지나며 곰솔은 1만2000여 그루 규모의 해송숲으로 자랐고, 2019년에는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이어 2021년에는 자연휴양림으로 정식 지정되면서 산책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약 1.5㎞ 길이로 이어진다. 별도의 구조물 없이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살린 점이 특징으로, 나무들이 비교적 낮은 밀도로 배치돼 걷는 내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원목전망대, 벤치, 쉼터가 배치돼 있고 입구 쪽에는 놀이시설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잠시 머무르기에도 좋다.

15m 스카이워크에서 만나는 숲과 바다

장항송림자연휴양림과 바다가 보이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장항송림자연휴양림과 바다가 보이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산책로 중간에는 숲과 바다를 함께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놓여 있다. 높이 15m, 길이 250m 규모로 조성된 이 구간에서는 서천 바다의 해안선과 저녁노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시간대에는 바다와 소나무숲이 함께 흔들리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에 오래 머문다.

스카이워크 앞쪽으로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로 칠해진 신서천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 칠해진 이 굴뚝은 멀리서도 눈에 띄어, 숲과 발전소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서천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8월 말 보랏빛으로 물드는 맥문동 산책로

장항송림자연휴양림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장항송림자연휴양림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석태

산책로 가장자리에는 맥문동이 서식하고 있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는 보랏빛 꽃이 피어 짙은 녹색의 소나무 숲과 대비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28만㎡ 규모 소나무숲에 600만 그루의 맥문동이 자라고 있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이 시기에는 맥문동을 주제로 한 축제도 함께 열려, 산책과 함께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연간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또한 장항송림자연휴양림은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없이 운영되며,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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