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대신 가볼 만하네요… 한낮 기온 30도 넘을 때 방문해야 할 계곡 명소
안덕계곡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천건엽
안덕계곡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천건엽

8월 제주를 찾는 여행객 대부분은 해수욕장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오후 일정을 짠다. 한낮 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오르는 시간대에는 백사장에 오래 머물기 어려워,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일대를 지나는 창고천 하류에는 여행객들의 눈길을 끄는 계곡 하나가 있다. 양옆으로 늘어선 상록수림이 하늘을 가려 한낮에도 그늘이 짙고, 시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안덕계곡 이야기다.

안덕이라는 이름에 담긴 유래

안덕계곡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이라는 이름은 치안치덕(治安治德)이라는 말을 줄인 데서 나왔다.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안개와 구름이 낀 지 7일 만에 큰 신들이 일어서고, 시냇물이 암벽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 나가며 세상이 편안하고 덕이 있는 곳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계곡은 한대오름 인근을 발원지로 삼아 흘러 내려오며, 창고천 하류 구간에 자리한 협곡이다. 전체 구간 절반가량은 수직에 가까운 단애로 이뤄져 있고, 하천 하류에는 조면암류로 이뤄진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군이 나란히 발달돼 있다. 용암동굴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의 협곡 모습을 갖췄다.

병풍처럼 두른 절벽과 상록수림 그늘

안덕계곡 근처에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근처에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계곡 양쪽으로는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담팔수 등 난대성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다. 이 일대는 1986년 2월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식물 채취나 야생동물 포획 같은 행위는 금지돼 있다.

나무 사이로는 300여 종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양치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 아래로는 평평한 암반 바닥 위를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간다. 수심은 깊지 않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 온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는 방문객도 볼 수 있다. 다만, 천연기념물 지역인 만큼 수영이나 취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쓰인 신비로운 풍경

안덕계곡 나무 데크 탐방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 나무 데크 탐방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안덕계곡은 이끼 낀 바위와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스며드는 풍경 덕분에 드라마 ‘구가의 서’와 ‘태왕사신기’ 촬영지로 쓰였다. 계곡은 상시 개방돼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받지 않는다.

왕복 30~40분이면 둘러볼 수 있을 만큼 탐방로 경사가 완만해, 부모님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인근에는 산방산과 카멜리아힐 같은 서귀포 서부권 명소가 자리해 반나절 일정으로 함께 묶어 둘러볼 수 있다.

계곡 나들이 뒤 들르는 화덕 피자 식당

안덕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화덕 피자 식당 '나폴리피자 서귀포중문점'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난드르로에 자리하며, 넓은 주차 공간과 함께 층고가 높은 실내를 갖춰 개방감이 있는 편이다. 창가 자리에서는 바다 쪽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토마토소스와 생치즈를 올린 마르게리따, 초리조를 곁들인 디아볼라, 다섯 가지 치즈를 올린 꽈뜨로포르마지오 등이다. 파스타류로는 새우가 들어간 감베리 파스타와 까르보나라 등을 맛볼 수 있다. 영업은 24시간 이어지며, 일요일에는 새벽부터 오전 11시까지만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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