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이런 풍경을…" 105m 절벽 위에 놓인 국내 최초 유리 구름다리
투명한 유리 바닥 너머로 탁 트인 동강과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하늘벽 구름다리. / 정선관광
투명한 유리 바닥 너머로 탁 트인 동강과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하늘벽 구름다리. / 정선관광

8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도심을 벗어나 산과 강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있는 백운산은 산자락 아래로 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가파른 절벽과 짙은 숲이 맞닿아 있어 여름 산행지로 찾는 사람이 많다.

해발 882.4m의 백운산은 초반부터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 구간도 많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체력 부담이 크지만, 능선 가까이 올라서면 산 아래를 휘감아 도는 동강과 깊은 협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에는 높은 곳에서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보행 시설도 설치돼 있다. 발아래로 절벽과 강물이 펼쳐져 걷는 동안 긴장감이 느껴지며, 백운산의 거친 지형과 동강의 굽은 물길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백운산 기암절벽을 연결한 높이 105m 투명 바닥길

백운산 105m 기암절벽 위 스릴 넘치는 투명 유리 바닥길을 건너는 탐방객들. / 정선관광
백운산 105m 기암절벽 위 스릴 넘치는 투명 유리 바닥길을 건너는 탐방객들. / 정선관광

백운산 숲길을 따라 제장마을에서 연포마을 방향으로 걷다 보면 기암절벽 사이를 잇는 하늘벽 구름다리가 나온다. 정선군이 2009년 생태 녹색 관광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만든 시설로, 국내에서 처음 조성된 유리 다리로 알려져 있다. 산 중턱의 가파른 절벽 사이에 놓여 있어 다리 입구에 서는 순간부터 발아래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인다.

하늘벽 구름다리는 지상 약 105m 높이에 설치됐으며 길이 13m, 폭 1.8m 규모다. 길이는 길지 않지만 바닥이 두께 3cm의 투명한 방탄유리로 만들어져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절벽 아래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아래로는 옥빛 동강이 산자락을 감아 돌고, 양옆에는 바위 절벽과 숲이 펼쳐진다.

다리 위에 올라서면 짧은 거리도 쉽게 건너기 어렵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빈 공간과 강물이 한눈에 들어와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고, 다리 가운데에 서면 백운산의 가파른 산세와 동강의 굽은 물길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가파른 산길 끝에서 만나는 시원한 골바람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시원한 산자락의 장관. / 정선관광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시원한 산자락의 장관. / 정선관광

제장마을에서 출발해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걷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하늘벽 구름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좁은 협곡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달아오른 몸을 식혀준다. 숲이 햇볕을 가리고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찬 공기까지 더해져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에도 좋다.

다리 가운데에 서면 회백색 바위 절벽과 그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 산자락을 감싸는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백운산의 가파른 산세와 깊은 골짜기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투명한 바닥을 통과한 햇빛이 아래 강물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르막을 걸으며 흘린 땀을 골바람에 식히고, 높은 곳에서 동강과 절벽을 내려다보는 구간이라 산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다.

두꺼운 유리 바닥을 설치한 무료 산악 보행로

두꺼운 방탄유리 바닥과 녹색 난간이 숲과 어우러진 산악 구름다리 전경. / 정선관광
두꺼운 방탄유리 바닥과 녹색 난간이 숲과 어우러진 산악 구름다리 전경. / 정선관광

하늘벽 구름다리는 높은 절벽 사이에 놓여 있어 입구에 서면 긴장감부터 느껴진다. 바닥에는 두께 3cm의 투명한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으며,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걸으면 발아래 동강과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다. 다만 유리 위에서 뛰거나 한곳에 여러 사람이 몰리는 행동은 피하고, 현장에 적힌 이용 수칙을 따라야 한다.

별도의 입장료나 사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백운산 산행 코스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유료로 운영되는 출렁다리나 스카이워크와 달리, 등산로를 따라 올라온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산악 지대는 날씨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비가 내리면 유리 바닥과 주변 바위가 미끄러워지고, 강풍이 부는 날에는 다리 위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수 있다. 폭우나 거센 바람이 예보됐다면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산행 일정을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

방문 전 확인해야 할 기상 정보와 산행 수칙

가파른 암벽 구간을 안전하게 연결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하늘벽 구름다리. / 정선관광
가파른 암벽 구간을 안전하게 연결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하늘벽 구름다리. / 정선관광

하늘벽 구름다리는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 산악 구간에 있으며, 다리까지 가는 길도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르다. 출발 전 날씨와 등산로 통제 여부를 확인한 뒤, 젖은 바위나 흙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슬리퍼나 샌들은 작은 돌에 발을 다치거나 미끄러질 수 있어 산행에 어울리지 않는다.

배낭에는 마실 물과 간단한 음식, 바람이 불 때 걸칠 얇은 겉옷을 챙긴다. 한여름에도 산속에서는 갑자기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충분히 충전하고, 혼자 움직이기보다는 일행과 보조를 맞춰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구름다리에 도착한 뒤에는 등산 스틱 끝이 유리 바닥에 닿지 않도록 고무 덮개를 씌우거나 손에 들고 건너야 한다. 다리 위에서 뛰거나 한곳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동도 피한다. 투명한 바닥 아래가 부담스럽다면 난간을 잡고 정면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동하면 한결 안정적으로 건널 수 있다.

정선 나들이 뒤 들르는 지역 음식점 3곳

하늘벽 구름다리와 동강 주변을 둘러본 뒤에는 정선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산행 뒤 고기를 든든하게 먹거나 쌈밥으로 한 끼를 채우고 싶을 때, 시원한 냉면으로 땀을 식히고 싶을 때 들를 만한 음식점이 주변에 있다.

'한우리식당 한우하이원'에서는 등심과 갈비살, 살치살 등 한우 부위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산길을 오래 걸은 뒤 따뜻한 고기와 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싶은 방문객이 찾기 알맞다.

채소와 고기를 함께 먹고 싶다면 '여주쌈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쌈 채소에 고기와 밥을 올려 먹는 쌈밥 정식이 나오며 된장찌개도 곁들여진다.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한 끼를 천천히 먹을 수 있어 산행을 마친 뒤 식사하기 무리가 없다.

더운 날 차가운 음식이 생각난다면 '속초코다리냉면 정원해장국 정선점'에서 냉면을 고를 수 있다. 차갑고 매콤한 냉면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힌 뒤 정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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