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까지 7년 걸린 이유 있었다…" 유네스코 유산 위에 들어선 왕복 3km 국내 최장 보행교
광활한 갯벌 위를 굽이쳐 연결하는 1.5km 해상 목재 탐방다리의 웅장한 항공 뷰. / 무안황토갯벌랜드
광활한 갯벌 위를 굽이쳐 연결하는 1.5km 해상 목재 탐방다리의 웅장한 항공 뷰. / 무안황토갯벌랜드

전남 무안군 해제면 무안갯벌 위에 길이 1.5km의 목재 탐방다리가 문을 열었다. 무안황토갯벌랜드와 현경면 가입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무안갯벌을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다. 98억 원을 들여 7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2025년 9월 완공됐다.

갯벌 훼손을 줄이기 위해 주요 자재로 콘크리트 대신 목재를 사용했으며, 폭 2.4m의 다리를 따라 걸으면 물이 빠진 갯벌과 얕은 바닷물, 멀리 이어지는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기 좋다.

다리 끝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면 왕복 거리는 약 3km로, 물때에 따라 갯벌의 모습이 달라지며 바닥 가까이에서는 게와 조개류 등 갯벌 생물도 살펴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은 갯벌 생태를 관찰하며 걷고, 성인은 바다 위로 난 길을 천천히 걸으며 쉬어갈 수 있다.

7년에 걸쳐 완성한 바다 위 1.5km 산책로

갯벌 생태계와 탁 트인 서해 수평선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해상 보행교 전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갯벌 생태계와 탁 트인 서해 수평선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해상 보행교 전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 갯벌 탐방다리는 국내 해상 목재 보행교 가운데 가장 긴 1.5km 길이로 만들어졌다.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입구로 올라서면 곧게 뻗은 목재 길 너머로 서해 수평선이 펼쳐지고, 다리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육지의 건물과 도로는 조금씩 멀어진다.

갯벌 훼손을 줄이기 위해 주요 자재는 목재를 사용했다. 바닥과 난간도 주변 갯벌과 바다를 가리지 않도록 높이를 낮춰 만들었고, 폭 2.4m라 여러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답답하지 않다. 중간에 잠시 멈춰 서면 발아래 갯벌과 멀리 이어진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다리 끝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전체 거리는 약 3km다. 물이 들어온 시간에는 바다가 다리 아래까지 차오르고,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과 갯골이 모습을 보인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방문 시간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며,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다리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차량 소리는 멀어지고 발밑에서 울리는 목재 바닥 소리와 바람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한여름에도 잠시 더위를 식히며 갯벌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짱뚱어와 칠면초를 가까이서 보는 갯벌 생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광활한 무안 갯벌 지형. / 무안황토갯벌랜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광활한 무안 갯벌 지형. /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갯벌은 모래와 펄, 자갈이 섞인 넓은 갯벌로 여러 생물이 살아간다. 탐방다리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펄 위를 움직이는 짱뚱어와 망둥어를 볼 수 있고, 작은 게들이 구멍 주변을 오가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갯벌 생물의 움직임을 확인하기가 한결 쉽다.

무안갯벌에는 염생식물 56종과 조류 120종, 바닥생물 250종이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흰발농게도 발견된다. 목재 다리 위에서 갯벌을 내려다보는 방식이라 생물이 사는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주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8월부터 오는 9월 사이에는 갯벌 곳곳에 칠면초가 넓게 자라 붉은 자주색을 띤다. 밀물 때는 푸른 바닷물 사이로 칠면초 군락이 보이고, 물이 빠지면 붉게 덮인 갯벌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칠산대교와 칠산타워까지 바라보는 탐방 코스

 영광군 칠산대교 야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영광군 칠산대교 야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 갯벌 탐방다리는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걷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생태전시관과 체험장을 둘러보고 탐방다리로 이동하면 갯벌의 특징을 먼저 알아본 뒤 실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화장실과 쉼터 같은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어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을 때 이용하기 편하다.

황토갯벌랜드에서 출발해 다리 반대편에 있는 마갑산 부근까지 걸으면 처음 출발한 곳과는 다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무안군과 영광군을 잇는 칠산대교가 바다 위로 길게 뻗어 있고, 멀리 칠산타워도 함께 보인다. 갯벌과 바다, 교량이 한눈에 들어와 다리를 건너온 뒤 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펴보기 좋다.

아이와 어르신도 걷기 편한 탐방다리 안전시설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출발하는 해상 산책로. /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출발하는 해상 산책로. / 무안황토갯벌랜드

바다 위에 놓인 탐방다리는 밀물과 썰물, 짠 바닷바람 때문에 바닥에 물기가 남을 수 있어 미끄러짐을 줄이는 바닥재를 깔았다. 다리 양쪽에는 높고 촘촘한 철제 난간을 세워 어린아이나 어르신도 난간 안쪽으로 걸을 수 있으며, 야간 조명도 설치돼 해가 진 뒤 길을 확인하기 어렵지 않다.

편도 1.5km를 걷는 동안 다리가 아프거나 숨을 고르고 싶을 때는 중간에 있는 벤치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리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고도 벤치에 앉아 갯벌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걷는 가족도 중간중간 쉬면서 이동할 수 있다.

쉼터 주변에는 갯벌에 사는 짱뚱어와 게, 조개류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아이와 함께 안내문을 읽고 발아래 갯벌을 살펴보면 다리를 건너는 동안 어떤 생물이 사는지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어린아이는 난간에 기대거나 뛰지 않도록 보호자가 곁에서 살펴야 한다.

월요일 휴무 전 확인해야 할 운영 시간과 이용 요금

갯골과 붉은 칠면초가 장관을 이루는 갯벌 풍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갯골과 붉은 칠면초가 장관을 이루는 갯벌 풍경. /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 갯벌 탐방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주차장도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차량을 가져와 탐방다리와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기 편하다.

매주 월요일에는 생태계 보호와 시설 점검을 위해 다리 출입을 막는다. 월요일이 법정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날인 화요일에 쉬며, 1월 1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명절 연휴나 공휴일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날씨와 시설 상황에 따라 출입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무안황토갯벌랜드 안내 번호로 문의한 뒤 일정을 잡으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바람이 강한 탐방다리를 걷기 전 확인할 안전 수칙

무안 갯벌 탐방다리는 바다 위에 세운 목재 시설이라 취사와 낚시를 금지한다. 다리 위에 텐트를 치거나 가스버너를 사용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난간 밖으로 낚싯대를 던지는 행동도 안전사고와 쓰레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간식이나 음료를 먹고 남은 포장지는 직접 챙기고, 갯벌로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리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육지보다 바람이 세게 불 수 있어 모자와 가벼운 소지품도 미리 챙겨야 한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을 때는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줄이나 고리를 이용하고, 바람이 거센 날에는 난간 가까이에서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좋다.

왕복 3km를 걸어야 하는 만큼 굽이 높은 신발보다 바닥이 편하고 미끄러짐이 적은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바닷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얇은 겉옷도 함께 준비하면 걷는 동안 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무안 갯벌 탐방을 마치고 배를 채워줄 주변 맛집 코스

무안 갯벌 탐방다리를 왕복한 뒤에는 해제면 소재지로 이동해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안에서 많이 찾는 음식 가운데 하나는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양념을 바른 뒤 구워내는 낙지호롱이다. 불에 구운 양념이 낙지에 배어 매콤하고 짭조름해 밥과 함께 먹기에도 잘 어울린다.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다면 연포탕을 주문할 수 있다. 맑은 육수에 뻘낙지와 무, 대파 같은 채소를 넣어 끓이며, 국물은 개운하고 낙지는 부드럽다. 오랫동안 다리를 걸은 뒤 뜨거운 국물과 밥을 함께 먹으면 허기를 채우기 좋다.

낙지보다 회가 생각날 때는 무안황토갯벌랜드 주변이나 해제면 소재지에 있는 횟집을 찾으면 된다. 계절에 따라 숭어와 여러 활어를 두툼하게 썰어 내며, 매운탕과 해산물 반찬을 곁들여 식사할 수 있다. 판매하는 생선은 조업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문 전에 당일 메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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