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0편 넘게 촬영된 이유가 있었네”… 1900년대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한국 명소
아산 공세리성당 외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아산 공세리성당 외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주말마다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다 보면, 비슷한 장소를 반복해서 찾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에 자리한 공세리성당을 둘러볼 만하다.

이곳은 조선시대 충청도 일대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하던 공세곶창이 있던 자리다. 1890년 예산 간양골에 세워진 본당이 1895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공세리본당이 됐다.

2대 주임으로 부임한 드비즈 신부는 옛 창고 부지를 사들여 직접 설계에 나섰고,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해 1922년 고딕 양식의 본당을 완공했다. 붉은 벽돌 외벽에 높은 첨탑이 솟은 본당 내부에는 무지개 모양 천장이 이어져 있다.

순교자 32위와 유물 1500점을 품은 성지박물관

아산 공세리성당 성지박물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아산 공세리성당 성지박물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공세리성당은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신앙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아산 지역 순교자 32위를 기리는 곳이다. 경내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도 조성돼 있다. 옛 사제관 건물을 고쳐 만든 성지박물관에서는 대전교구 최초 감실을 비롯해 약 1500점에 이르는 천주교 유물을 볼 수 있다.

성지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미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에 봉헌되고, 일요일에는 오전 6시와 오전 9시30분, 오전 11시30분 세 차례 진행된다. 성당 경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드비즈 신부는 1905년 조성학당을 세워 지역 아동에게 교육 기회를 마련했고, 의료 지식과 약품으로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치료했다. 종기 치료용 고약은 인근 주민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다.

300년 넘은 보호수와 영화 속 배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아산 공세리성당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성당 경내에는 수령 300년을 넘긴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자리해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여름철에는 이 나무들이 만드는 그늘 아래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오래된 건축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이곳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아이리스2'를 비롯해 70편이 넘는 작품의 촬영지로 쓰였다. 넓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성당 인근에서 즐기는 한우 한 끼

공세리성당 인근에는 한우 전문점 '미우한우본점'이 있다. 안창살, 소갈비살, 살치살 등 여러 부위를 갖추고 있으며, 그날그날 상태가 좋은 부위를 모아 낸 모둠 구성도 마련돼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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