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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해안도로나 계곡 주변 국도는 방문객이 몰리면 주차가 어렵고 정체가 이어져, 비교적 한적한 옛 국도나 지방도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소양면을 잇는 모래재는 새 도로가 개통된 뒤 차량 통행이 크게 줄어든 고갯길이다. 도로 양옆에 늘어선 가로수가 여름 햇볕을 가려 한적하게 달릴 수 있다.
진안 모래재, 부귀면과 소양면을 잇는 옛 국도
모래재는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해발 465m 높이에 자리해 있으며, 국도 26호선의 옛 구간에 해당한다. 1972년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도로가 뚫린 뒤, 전주와 진안을 오가는 주요 통행로 역할을 했다. 1997년 보룡고개에 4차선 도로가 새로 개설되기 전까지 25년 동안 이 지역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도로였다.
현재는 모래재 아래로 터널이 뚫려 차량 대부분이 터널을 이용하고, 옛 고갯길은 통행량이 줄면서 한적한 도로로 남아 있다. 진안 방향 길목에는 휴게소가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쉬어갈 수 있다.
모래재라는 이름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에 있는 골짜기 이름인 모사골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 지역 방언으로 모래를 ‘모새’라고 부르는데, 모사골이 모새골로 불리다 지금의 모래재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산을 뜻하는 옛말 ‘몰’에서 비롯해 ‘몰재’로 불리던 이름이 모래재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1.5㎞ 이어지는 초록 가로수길
모래재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귀면 장승리 일대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목적지로 삼는다. 약 1.5㎞ 구간에 걸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가 하늘 높이 뻗어 있어, 여름철에는 도로 위로 초록빛 잎이 겹겹이 덮인 터널을 이룬다. 창문을 열고 천천히 지나가면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그늘이 만들어내는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길은 영화,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도 여러 차례 쓰였다. 도로 양옆으로 가로수가 길게 이어져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러 온 방문객들은 진안 지역의 주황색 무진장여객 버스가 가로수길을 지나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다만 실제 차량이 오가는 도로이므로, 걷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뒤에서 오는 차량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통행량이 줄었다고 해도 도로 위에서의 안전 수칙은 지켜야 한다. 모래재에서 차로 이동하면 마이산도립공원과 용담호,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알려진 운일암반일암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하루 동안 산·호수·계곡을 함께 돌아볼 수 있으며, 별도의 이용료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지날 수 있다.
모래재 인근 맛집 ‘모래재너머’
모래재 드라이브를 마친 뒤 들를 만한 식당으로는 인근의 ‘모래재너머’가 있다. 진안 특산물인 홍삼과 사과로 만든 소스를 얹은 돈가스로 유명한 곳이다. 바삭하게 튀긴 돈가스 위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올려 내는 방식으로, 드라이브를 마치고 들르는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모래재 옛길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해 있어, 가로수길을 지난 뒤 식사 자리로 찾는 경우가 많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2시다. 정기 휴무는 매주 월요일이고, 방문 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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