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가야 진짜 절경”… 519m 정상에서 비양도와 바다까지 한눈에 품는 힐링 코스
노을이 지고 있는 제주 새별오름/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노을이 지고 있는 제주 새별오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여름철 제주에서 오름을 찾을 때는 방문 시간부터 살피게 된다. 나무 그늘이 적은 오름은 한낮에 햇볕이 그대로 닿아 같은 길도 훨씬 힘들게 느껴진다.

이 가운데 해 질 무렵 방문하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노을을 볼 수 있는 오름 한 곳이 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자리한 새별오름 이야기다.

새별오름, 다섯 봉우리가 별 모양을 그리는 곳

제주 새별오름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제주 새별오름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새별오름이라는 이름은 저녁 하늘의 샛별처럼 홀로 서 있는 모습에서 붙었다고 전해진다. 옛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효별악, 『탐라지』에는 효성악, 『제주군읍지』에는 신성악으로 기록돼 있다.

남봉을 중심으로 남서·북서·북동 방향에 능선이 뻗고, 그 위에 봉우리 다섯 개가 자리해 별표와 비슷한 모양을 이룬다. 서쪽은 삼태기처럼 넓게 열려 있으며 북쪽은 안쪽으로 깊게 파여 있다. 또한 정상 표고는 519m, 비고 119m, 둘레 2713m, 기저직경 954m다.

새별오름에는 동쪽과 서쪽 두 곳에 입구가 있다. 서쪽 탐방로는 동쪽보다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체력에 맞춰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정상까지는 약 30분이 걸리며, 정상 표고 519m에 오르면 제주 서쪽 해안과 비양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10월이면 오름 전체에 억새가 피어나 가을 정취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억새는 오름 아래쪽부터 피어나는데, 아래쪽은 평지에 가까워 여유롭게 걸으며 구경할 수 있다. 새별오름은 상시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해 질 무렵 붐비는 제주 서쪽 일몰 코스

제주 새별오름 정상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제주 새별오름 정상부. / ⓒ한국관광콘텐츠랩-김계호

제주 서쪽 오름 중 위험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저지오름, 금오름, 새별오름이 꼽힌다. 분화구 일몰을 볼 수 있는 금오름이 가장 인기가 많고, 새별오름이 그다음으로 사랑받는다.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저지오름도 좋은 선택지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20분이 걸리기 때문에, 오후 7시 전후로 도착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는데, 안내판에는 오른쪽이 더 쉬운 길로 표시돼 있다. 다만, 왼쪽 길은 경사가 급한 대신 10분 정도면 능선에 닿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올라간 방향과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한라산과 바리메오름을 마주 보며 하산할 수 있고, 멀리 풍력발전기 너머로 애월 과오름과 고내봉까지 볼 수 있다. 오르고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다.

성이시돌목장과 나홀로나무를 한 번에

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 현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성주
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 현장.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성주

새별오름 일대에서는 매년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농한기에 소와 말을 방목하기 위해 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는 목적으로 초지에 불을 놓는 목축문화가 이어져 왔다.

이를 계승한 축제가 1997년 시작된 제주들불축제이며,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열린다. 과거에는 오름에 직접 불을 놓는 오름불놓기가 대표 행사였으나, 2025년부터는 디지털 불놓기로 방식이 바뀌었다.

새별오름 인근에는 성이시돌목장과 이른바 나홀로나무가 있어, 오름을 둘러본 뒤 함께 들르는 사람도 많다. 넓은 초지 위에 세워진 성이시돌목장은 목장 특유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그 근처에 홀로 서 있는 나홀로나무는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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