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해외 갈 필요 없었네…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이는 스노클링 해안 명소
옥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한데 어우러진 세기알해변 전경. / 비짓제주
옥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한데 어우러진 세기알해변 전경. / 비짓제주

8월 한낮 더위가 깊어지면 맑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제주 동쪽 해안으로 향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세기알해변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투명한 바닷물과 고운 모래, 조용한 해안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이름이 널리 퍼졌고, 옥빛 바다를 두고 '한국의 미야코지마'라는 별칭도 붙었다.

옥빛 바다와 빨간 등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

방파제 길을 따라 탁 트인 동쪽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이색적인 붉은 등대. / 비짓제주
방파제 길을 따라 탁 트인 동쪽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이색적인 붉은 등대. / 비짓제주

세기알해변에 들어서면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가 먼저 보인다. 맑은 날에는 옥빛 바다 앞으로 붉은 등대가 서 있고, 뒤편에는 김녕 풍력발전기의 커다란 날개까지 함께 보인다.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 넓은 모래밭이 나타나고, 고운 모래가 해안가를 따라 길게 깔린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거나 물가 가까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 위로 번진다. 빨간 등대와 풍력발전기 뒤로 해가 내려가는 시간에는 방파제와 모래사장 주변에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도 하나둘 모여든다.

투명한 물속에서 만나는 작은 물고기와 보말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안전하게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즐기는 피서객들. / 비짓제주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안전하게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즐기는 피서객들. / 비짓제주

세기알해변은 물이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얕은 물가에 서면 모래와 조약돌이 보일 만큼 바닷속이 투명하고,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구명조끼와 물안경을 착용하고 천천히 물속을 둘러볼 수 있다. 수면 아래로 고개를 숙이면 작은 물고기가 바위 주변을 오가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방파제 주변에는 암반과 해조류가 자라는 구간이 있어 물고기와 소라, 보말을 찾는 재미도 있다. 해변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바닷속 생물을 살펴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도 물안경을 쓰고 한동안 물가에 머문다. 다만 바위에는 이끼가 붙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발을 보호하는 아쿠아슈즈를 신고,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장비를 빌려 패들보드와 요트를 즐기는 세기알해변

시원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해 다이빙과 수상 레저를 즐기려 준비하는 모습. / 비짓제주
시원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해 다이빙과 수상 레저를 즐기려 준비하는 모습. / 비짓제주

세기알해변 주변에는 패들보드와 서핑보드, 튜브, 구명조끼, 오리발 등을 빌릴 수 있는 대여점이 있어 개인 장비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변에 도착한 뒤 현장에서 장비를 빌려 물놀이를 시작할 수 있고,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장비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안내받고 바다로 들어간다.

바람이 약하고 물결이 잔잔한 날에는 패들보드에 올라 노를 저으며 해안 가까이를 둘러볼 수 있다. 바다 위에서는 김녕 풍력발전기와 빨간 등대가 함께 보이며, 인근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요트 체험을 더하면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까지 나가볼 수 있다. 장비 대여와 요트 운항 여부는 날씨와 파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한다.

물놀이 뒤 바로 이용하는 샤워장과 탈의실

수평선을 따라 일렬로 줄지어 선 하얀 풍력발전기와 청정 제주 바다가 이루는 풍경. / 비짓제주
수평선을 따라 일렬로 줄지어 선 하얀 풍력발전기와 청정 제주 바다가 이루는 풍경. / 비짓제주

세기알해변은 김녕해수욕장과 모래사장이 맞닿아 있어 주차장과 탈의실, 공중화장실, 유료 샤워장 등 해수욕장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를 마친 뒤 가까운 곳에서 몸에 묻은 소금기와 모래를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 젖은 채로 오래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해변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도 있어 물놀이 전후로 식사하거나 음료를 마시기 쉽다.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해산물 요리와 따뜻한 국물을 판매하는 식당이 나오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는 음료를 마시며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다.

바위가 많은 구간에서 다치지 않도록 지켜야 할 물놀이 수칙

표면이 거친 화산암 바위가 많아 안전한 아쿠아슈즈 착용이 필수인 해안 주변. / 비짓제주
표면이 거친 화산암 바위가 많아 안전한 아쿠아슈즈 착용이 필수인 해안 주변. / 비짓제주

세기알해변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지만 방파제 주변과 해조류가 자라는 곳에는 표면이 거친 화산암이 많다. 물속에서는 바위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맨발이나 얇은 슬리퍼 차림으로 걷다가 발을 베거나 긁힐 수 있다. 바다에 들어갈 때는 발 전체를 감싸고 밑창이 두꺼운 아쿠아슈즈를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썰물과 밀물 시간도 미리 확인하고,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오는 때에는 갯바위 안쪽으로 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세기알해변을 둘러본 뒤 찾기 좋은 김녕 식당 2곳

세기알해변에서 스노클링과 해안 산책을 즐긴 뒤에는 김녕해수욕장 주변 식당에서 제주 해산물로 식사할 수 있다. 

차갑고 새콤한 면 요리가 생각난다면 '김녕해녀촌'에서 회국수를 맛볼 수 있다. 회와 채소, 양념을 면에 비벼 먹는 메뉴로, 더운 날 물놀이를 마친 뒤 가볍게 먹기 편하다. 오전 9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이른 시간에 해변을 찾은 뒤 아침이나 점심 식사를 하기에도 수월하다.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다면 '곰막식당'의 성게국수를 살펴볼 만하다. 국물에 성게알과 면을 넣어 내며 맵지 않아 어린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이 적다. 매장에서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김녕 해안 풍경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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