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 아끼면서 제대로 쉬었습니다…" 1박 4만 원대로 머무는 금성산 숲속 숙소
금성산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고요하고 한적한 휴식을 제공하는 국립나주숲체원. / 한국관광공사
금성산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고요하고 한적한 휴식을 제공하는 국립나주숲체원. / 한국관광공사

8월 휴가를 앞두고 바닷가 숙소를 알아보면 평소보다 오른 숙박비와 식비가 먼저 부담으로 다가온다. 가까스로 예약을 마쳐도 해수욕장과 식당마다 사람이 몰려 한적하게 쉬기 쉽지 않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전남 나주시 금성산길 116에 자리한 국립나주숲체원이 눈에 들어온다. 금성산 숲속에 숙박시설과 산책로가 자리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국립나주숲체원은 2017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5월 조성을 마쳤고, 같은 해 11월 문을 열었다. 호남 8대 명산으로 꼽히는 금성산 자락에 자리하며 전체 면적은 3ha, 중심시설지구는 3921㎡다. 숲체원 안에는 차나무와 소나무, 호랑가시나무, 배롱나무가 곳곳에 자라 건물 주변에서도 짙은 나무 그늘과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금성산 숲바람 따라 걷는 8월 산책로

산림교육 프로그램 안내와 다양한 방문객 체험을 지원하는 국립나주숲체원 메인 센터.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교육 프로그램 안내와 다양한 방문객 체험을 지원하는 국립나주숲체원 메인 센터.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8월 한낮에도 국립나주숲체원 안으로 들어서면 뜨거운 공기가 한결 누그러진다. 금성산 자락에 펼쳐진 숲이 햇볕을 가리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산책로의 열기를 식힌다. 숲체원에서는 야생차 군락과 나주 지역 문화를 살펴보는 산림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이 숲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

중심 시설을 지나 산책로에 들어서면 붉은 꽃이 핀 배롱나무와 뾰족한 잎을 지닌 호랑가시나무가 길가를 채운다. 숙박 인원은 최대 160명으로 제한돼 대규모 휴양지처럼 붐비지 않으며, 객실 주변과 숲길에서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를 걷거나 벤치에 앉아 금성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기 좋다.

고기 굽는 연기 없이 조용히 머무는 숲속 숙소

취사와 바비큐 연기 없이 자연 바람과 나무 향을 오롯이 느끼는 단독형 '숲속의 집' 숙소.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취사와 바비큐 연기 없이 자연 바람과 나무 향을 오롯이 느끼는 단독형 '숲속의 집' 숙소. /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여름 휴가지 숙소에서는 저녁마다 고기 굽는 냄새와 술자리 소리가 퍼지곤 한다. 국립나주숲체원은 바비큐를 포함한 취사와 음주, 흡연을 허용하지 않아 객실 주변이 늦은 시간까지 조용하다. 숯불 연기나 음식 냄새가 남지 않는 덕분에 창문을 열면 나무 냄새와 산바람이 들어오고, 숙소 앞 숲길에서도 금성산의 맑은 공기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풀벌레 울음과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숙소 주변을 채운다. 객실에 텔레비전도 없어 영상을 틀어두기보다 책을 읽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밤늦도록 놀기보다 조용히 쉬는 휴가를 생각한다면 국립나주숲체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잘 맞는다.

밥 차릴 걱정 덜어주는 사전 예약 식당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여행 중 식사 준비나 설거지 부담을 덜어주는 경내 식당 내부. / 한국관광공사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여행 중 식사 준비나 설거지 부담을 덜어주는 경내 식당 내부. / 한국관광공사

객실에서는 음식을 조리할 수 없지만 숲체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장을 보거나 설거지할 일이 없어 숲길을 걷고 객실에서 쉬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다. 식당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식사를 제공한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어린이 5500원이며 영유아는 무료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숲 체험 프로그램인 '숲 한 빛깔'에 참여할 수 있다. 요금은 개인 1만 7000원, 단체 1만 5000원이며 1만 원 할인을 적용하면 개인 7000원, 단체 5000원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일정과 예약 가능 인원은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인원과 예산에 맞춰 고르는 휴양관과 숲속의 집

파란 하늘 아래 금성산 석축 비탈을 따라 호젓하게 조성된 '숲속의 집' 외관. / 한국관광공사
파란 하늘 아래 금성산 석축 비탈을 따라 호젓하게 조성된 '숲속의 집' 외관. / 한국관광공사

국립나주숲체원의 숙박시설은 휴양관 3개 동과 단독형 객실인 숲속의 집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객실 요금은 숙박 인원과 이용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3인실은 비수기 주중 4만 4000원, 성수기 주말 7만 6000원이며, 가족이나 소규모 여행객이 머물기 좋은 숲속의 집 6인실은 비수기 주중 9만 8000원, 성수기 주말 17만 3000원이다.

은은한 원목 단장과 통창 너머 자연 채광이 화사하게 들어오는 쾌적한 객실 내부. / 한국관광공사
은은한 원목 단장과 통창 너머 자연 채광이 화사하게 들어오는 쾌적한 객실 내부. / 한국관광공사

기준 인원을 넘으면 1명당 1만 원이 더해져 예약 전 숙박 인원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인원수가 많다면 작은 객실에 추가 요금을 내는 경우와 넓은 객실을 예약하는 경우의 금액을 비교하면 휴가비를 줄일 수 있다.

입실은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며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다. 차량 20~30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에는 시설 점검으로 휴관해 방문 날짜를 정할 때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국립나주숲체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맛보는 나주 맛집 3곳

금성산 골짜기를 따라 산림 휴양관과 다양한 체험 시설이 어우러지게 배치된 전체 조감도. / 한국관광공사
금성산 골짜기를 따라 산림 휴양관과 다양한 체험 시설이 어우러지게 배치된 전체 조감도. / 한국관광공사

금성산 숲길을 걷고 숙소에서 쉬었다면 나주 시내에서 따뜻한 곰탕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다. 나주 읍성 주변에는 맑게 우린 국물에 수육을 담아 내는 곰탕집이 모여 있다. '하얀집'도 나주곰탕을 판매하는 식당 가운데 하나로, 뜨거운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숲길을 오래 걸은 뒤 찾기 좋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송현불고기'를 찾을 수 있다. 얇게 썬 돼지고기에 양념을 입혀 숯불에 구운 뒤 한 접시씩 내며, 밥이나 상추쌈과 함께 먹는다.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굽지 않아도 돼 식사를 편하게 마칠 수 있다.

두부와 청국장으로 차린 밥상을 찾는다면 '메주애꽃'도 있다. 두부보쌈과 청국장에 여러 밑반찬을 곁들여 한 상으로 내고, 담백한 메뉴를 찾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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