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산책하듯 갑니다…" 5분 만에 마주하는 해발 394m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절경
백월산 정상 부근에서 홍성 일대의 들녘과 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 전경. / 충남시
백월산 정상 부근에서 홍성 일대의 들녘과 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 전경. / 충남시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시원하지만, 8월 한낮에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날 긴 산행 없이 높은 곳의 전망을 보고 싶다면 충남 홍성 백월산으로 향할 수 있다. 해발 394.3m인 백월산은 정상 바로 아래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어, 차에서 내린 뒤 짧은 길만 걸어도 홍성읍과 들판, 서해 방향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도 있지만 더위가 거센 날에는 차량으로 정상 부근까지 올라간 뒤 산 위를 둘러보는 사람이 많다. 정상까지 오래 걷지 않아도 돼 어린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하기 수월하다.

임도 따라 차로 오르면 만나는 백월산 정상 아래 주차장

백월산 정상 아래 주차장에서 임도와 둘레길 방향을 안내하는 나무 안내표. / 충남시
백월산 정상 아래 주차장에서 임도와 둘레길 방향을 안내하는 나무 안내표. / 충남시

백월산 정상으로 가려면 홍성 시내에서 산허리를 따라 난 임도로 들어서면 된다. 숲 사이로 난 길은 폭이 좁고 굽은 구간이 많아 속도를 낮춰 운전해야 하지만, 산 아래부터 걸어 오르지 않고 차량으로 정상 가까이 갈 수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나무 사이로 홍성읍과 주변 들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임도 끝에는 작은 주차 공간이 나온다.

주차장에는 차량 4~5대 정도를 세울 수 있어 주말과 휴일에는 이른 시간에도 자리가 찰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산 아래보다 바람이 서늘하고 주변도 한결 조용해진다. 정상까지는 주차장 옆 나무 계단을 따라 3~5분가량 걸으면 닿아, 긴 산행 없이 백월산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다.

홍성읍과 서해를 함께 보는 백월산 정상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백월산 정상에서 시야가 탁 트인 조망 풍경. / 충남시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백월산 정상에서 시야가 탁 트인 조망 풍경. / 충남시

주차장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3~5분만 오르면 백월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부는 뾰족한 바위봉우리보다 넓은 흙마당에 가까워 잠시 쉬거나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여유가 있다. 나무가 적은 가장자리로 몇 걸음 옮기면 시야가 사방으로 열리면서 홍성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서산과 주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 / 충남시
오서산과 주변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 / 충남시

동쪽 아래에는 홍성읍 건물과 도로가 모여 있고, 서쪽에는 낮은 산줄기와 들판이 멀리까지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남당항 너머 서해까지 바라볼 수 있어 산과 바다, 도심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산 아래부터 오래 걷지 않아도 이런 전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백월산 정상 코스의 장점이다.

8월 햇볕을 피해 쉬어가는 나무 그늘과 평상

한여름 백월산에 오르면 먼저 넓게 드리운 나무 그늘이 반긴다. 가지와 잎이 햇볕을 가리고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져, 계단을 오른 뒤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다. 주변에는 전망 데크와 평상이 놓여 있어 물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평상에 자리를 잡으면 홍성읍과 들판, 멀리 서해 쪽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온 사람들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누워 산바람을 맞기도 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이 길지 않아 서둘러 내려가기보다 나무 아래 머물며 경치를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

코끼리 바위와 선녀 전설이 남은 백월산 산마루

아늑한 마을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백월산 코끼리바위. / 충남시
아늑한 마을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백월산 코끼리바위. / 충남시

산마루 한쪽에는 코끼리 모습을 닮은 바위가 놓여 있다. 앞으로 길게 뻗은 부분은 코처럼 보이고 양옆으로 벌어진 바위는 귀를 떠올리게 한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코끼리 한 마리가 엎드린 모습과 닮아 사진을 남기는 사람도 많다.

코끼리 바위에서 조금 더 걸으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머물다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자리가 나온다. 흙이 덮여 있는데도 오랫동안 풀이 자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전설을 떠올리며 바위와 산마루를 둘러보면 백월산에 얽힌 옛이야기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홍가신 사당과 정상 곳곳에 쌓인 소원 돌탑

홍가신 사당으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방문객들의 정성과 소망이 쌓여 있는 돌탑들. / 충남시
홍가신 사당으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방문객들의 정성과 소망이 쌓여 있는 돌탑들. / 충남시

백월산 정상 안쪽에는 조선시대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홍가신을 모신 사당이 자리한다. 홍가신은 난을 진압하고 홍주 지역을 지킨 인물로, 주민들은 해마다 사당을 찾아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산 위에 자리한 작은 사당과 오래된 나무를 천천히 둘러보면 백월산에 남은 옛이야기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사당에서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나무 아래와 바위 곁에 크고 작은 돌탑이 여럿 보인다. 백월산을 찾은 사람들이 가족의 무사와 각자의 소원을 빌며 돌을 하나씩 올려놓은 흔적이다. 낮게 쌓인 돌탑부터 여러 층으로 높아진 돌탑까지 모양도 제각각이며, 비어 있는 자리에 작은 돌 하나를 조심스럽게 얹고 소원을 빌어보는 사람도 있다.

백월산 나들이 뒤 들르는 홍성 식당 3곳

백월산에서 홍성읍과 서해를 내려다본 뒤 산을 내려오면 저녁 식사까지 묶어 하루 일정을 마칠 수 있다. 

'내당한우'는 한우 모둠과 꽃등심, 살치살, 안창살 등을 숯불에 올려 내는 한우 전문점이다. 육회와 육사시미도 함께 판매해 구이와 생고기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백월산에서 내려온 뒤 가족이나 일행과 마주 앉아 한우로 저녁 식사를 이어가는 일정과 잘 맞는다.

홍성시장 부근에 있는 '70년소머리국밥'에서는 오래 끓인 국물에 소머리 고기를 넉넉히 담아 낸다.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깍두기를 곁들인 뒤 밥을 말아 먹으면 산을 둘러본 뒤 찾아온 허기를 채울 수 있다. 

'모란면옥'에서는 차가운 육수를 부은 물냉면과 명태회를 올린 비빔냉면을 낸다. 물냉면은 시원한 육수와 면을 함께 먹고, 비빔냉면은 매콤한 양념과 명태회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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