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올라가면 감탄만 나옵니다… S자 물길 굽이치는 국내 최초 람사르 습지
순천만습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순천만습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어느 지역을 다녀와도 갯벌 사진은 서로 비슷해 보인다. 흙빛과 물빛이 크게 다르지 않아, 사진 몇 장만 놓고 보면 어디서 찍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습지 한가운데로 S자 모양의 물길이 굽이치는 곳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굽은 물길과 넓게 펼쳐진 갯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남 순천시 도사동과 해룡면, 별량면에 걸쳐 있는 순천만습지가 그런 곳이다.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협약에 이름을 올렸으며, 겨울이면 흑두루미가 무리를 지어 찾아온다. 여름에는 초록빛 갈대가 넓게 자라고, 겨울에는 철새 떼가 습지 곳곳을 채운다.

S자로 굽이치는 물길과 람사르 습지로 이어져

순천만습지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순천만습지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순천만 동쪽으로는 동천과 이사천, 해룡천이 흘러들고 서쪽으로는 벌교천이 흘러든다. 이사천은 길이 34㎞, 유역면적 137.7㎢이며 동천은 길이 27㎞, 유역면적 194.6㎢로 남해안 하천 가운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두 하천의 유역은 대부분 편마암으로 이뤄져 있어 자갈이 거의 없고, 점토가 많이 섞인 물이 순천만으로 끊임없이 흘러든다. 안정된 물량과 점토 공급이 이어지면서 남해안 다른 지역보다 규모가 큰 갯벌이 발달했고, 갯골은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S자 갯골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순천만습지 종합안내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순천만습지 종합안내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순천만 연안 지역은 2003년 12월 31일 해양수산부에서 습지보호지역 제3호로 지정 고시했다. 정식 명칭은 순천만갯벌습지보호지역이며 면적은 28㎢에 달한다. 이어 2006년 1월 20일에는 보성·벌교 갯벌과 함께 순천만이라는 이름으로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는데,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이다. 2008년 6월 16일에는 경관을 인정받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됐다. 2015년에는 동천 하구 지역까지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연안습지와 하구습지, 논습지가 법적 보호구역으로 함께 묶였다.

흑두루미 등 252종 새와 갯벌 생물이 사는 곳

순천만습지 위로 철새가 나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승혁
순천만습지 위로 철새가 나는 모습. / ⓒ한국관광콘텐츠랩-정승혁

순천만습지는 흑두루미를 비롯해 저어새, 황새, 검은머리갈매기, 청다리도요사촌 등 멸종위기 조류가 서식하는 곳이다.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희귀종 48종을 포함해 총 252종의 새가 이곳을 이용한다.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된 새는 먹황새,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넓적부리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매까지 9종이며, 2급으로 분류된 새는 큰고니, 재두루미, 흑두루미, 알락꼬리마도요 등 31종이다. 염생식물은 갈대와 칠면초, 천일사초, 퉁퉁마디, 갯개미취, 해홍나물 등 16과 25속 33종이 자란다. 갯벌에는 짱뚱어와 붉은발말똥게, 갯게, 농게, 칠게, 방게, 대추귀고둥, 맛 등 여러 동물도 산다.

생태관·천문대·체험선까지 함께 둘러보기

순천만자연생태관 내부.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순천만자연생태관 내부.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순천만습지 안에는 자연생태관, 천문대, 생태체험선 등이 마련돼 있어 하루 일정을 알차게 짤 수 있다. 먼저 자연생태관은 2004년 문을 열었고, 지상 3층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라운지가 있고, 실제 흑두루미보다 5배 넘게 큰 조형물이 놓여 있다. 2층에는 습지 소개와 갯벌 생물, 철새에 관한 전시가 마련돼 있으며 전체 관람에는 50분 정도가 걸린다.

순천만천문대는 2010년 1월 31일 준공된 국내 첫 평지천문대다. 산 정상이 아닌 평지에 자리해 접근이 쉽고, 낮에는 철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층에는 천체투영실, 2층에는 과학전시실, 3층에는 천체관측실이 있으며 사람 눈보다 1만4000배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천체망원경도 갖추고 있다.

생태체험선을 타면 갈대군락, 갯벌, 철새를 물 위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 대대선착장에서 출발해 순천만 S자 수로를 도는 노선은 왕복 6㎞ 거리를 30분에 돌아보며, 별량면 화포 해역까지 다녀오는 노선은 왕복 12㎞ 거리를 60분에 걸쳐 운항한다.

계절별 운영시간과 요금 미리 확인하기

순천만습지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4월과 9~10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과 군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생태체험선 요금은 S자 수로 노선 기준 성인 7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고, 화포 노선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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