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만 명 동원해 완성… 300년 된 나무들이 만든 2㎞ 그늘 숲길
담양 관방제림 숲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오경택
담양 관방제림 숲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오경택

여름철 도심에서 산책할 곳을 고를 때는 그늘이 얼마나 많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콘크리트로 덮인 하천변은 한낮이면 기온이 쉽게 오르고, 나무가 드문 제방길에서는 걷는 동안 햇빛을 피하기 어렵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에 있는 관방제림은 담양천 제방을 따라 숲이 길게 펼쳐진 곳이다. 300년 넘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한여름에도 그늘 아래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관방제림, 수해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에서 시작

담양 관방제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담양 관방제림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관방제림은 자연적으로 생긴 숲이 아니라, 수해를 막기 위해 사람이 만든 제방림이다. 조선 인조 26년인 1648년, 담양부사 성이성이 담양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이후 철종 5년인 1854년에는 담양부사 황종림이 제방을 다시 늘려 쌓으면서 나무를 추가로 심어 지금의 규모를 갖췄다.

당시 관비로 동원된 인원이 3만여 명에 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제방의 이름을 따 숲의 이름도 관방제림으로 불리게 됐다. 숲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시작해 천변리까지 약 2㎞ 구간에 걸쳐 이어진다.

푸조나무 111그루 포함 420여 그루가 채운 숲길

담양 관방제림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오경택
담양 관방제림 나무 데크길. / ⓒ한국관광콘텐츠랩-오경택

관방제림을 이루는 나무는 푸조나무 111그루, 팽나무 18그루, 벚나무 9그루, 음나무 1그루, 개서어나무 1그루를 비롯해 곰의말채나무, 갈참나무 등 약 420여 그루로 집계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 안에는 이 가운데 오래되고 큰 나무 156그루가 포함돼 있다. 나무 나이는 300년에서 400년 사이로 추정되며,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m에서 3m에 이르는 나무도 있다.

이 숲은 1991년 11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제방 위 산책로뿐 아니라 아래쪽 담양천을 따라 평탄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도 마련돼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이동 방법에 맞춰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담양 관방제림 야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담양 관방제림 야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관방제림은 시간제한 없이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숲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제방 길을 따라 조명이 켜져 야간에도 산책이 가능하다.

관방제림 근처 맛집 '대사랑'

관방제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떡갈비 전문점 '대사랑'이 있다. 한돈과 한우를 섞어 만든 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대나무 통에 밥을 지어 담아내는 대통밥과 함께 나온다. 또한 죽순을 새콤달콤하게 무친 죽순회무침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식당은 1층에서 식사를, 2층에서는 카페를 함께 운영해 식사 후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차를 마실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주차는 매장 주변과 함께 관방제림 공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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