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누릴 수 있습니다… 3만 평 숲에서 즐기는 한여름 야간 산책 명소
해 질 녘 화려한 조명과 형형색색의 꽃밭이 감성적인 야경을 보여주는 테마파크 전경. / 에코랜드 테마파크
해 질 녘 화려한 조명과 형형색색의 꽃밭이 감성적인 야경을 보여주는 테마파크 전경. / 에코랜드 테마파크

제주에서 한여름 낮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해변이나 오름을 둘러본 뒤에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해가 기울 무렵부터 조금 서늘한 곳을 찾고 싶다면 제주시 조천읍 중산간에 있는 에코랜드 테마파크로 향할 수 있다.

에코랜드는 8월 한 달 동안 곶자왈 야간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해 늦은 오후에 입장한 뒤 노을을 보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켜진 숲길까지 걸어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반딧불 조명이 켜지는 곶자왈 숲길

곶자왈 숲길을 따라 알록달록한 네온 조명과 빛의 조형물이 밤을 밝히는 야간 산책로. / 에코랜드 테마파크
곶자왈 숲길을 따라 알록달록한 네온 조명과 빛의 조형물이 밤을 밝히는 야간 산책로. / 에코랜드 테마파크

에코랜드 야간 산책 프로그램은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오후 9시에 마감돼 노을부터 밤 풍경까지 함께 보고 싶다면 해가 지기 전에 들어가는 편이 좋다. 이른 저녁에는 꽃밭과 숲 너머로 지는 노을을 볼 수 있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곶자왈 숲길 곳곳에 반딧불 모양 조명이 켜진다.

나무가 많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낮 동안 달아올랐던 더위도 한결 덜하고, 주변에서는 풀벌레 소리도 들린다. 낮에 해변이나 오름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숲길을 걸으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QR 안내 확인하고 기차 타고 둘러보는 에코랜드

철길을 따라 곶자왈 숲속을 한가로이 달리는 클래식 림스 기차. / 에코랜드 테마파크
철길을 따라 곶자왈 숲속을 한가로이 달리는 클래식 림스 기차. / 에코랜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이동하면 온라인에서 구매한 입장권을 키오스크에서 실물 티켓으로 바꿀 수 있다. 입장 후 안내문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각 역의 위치와 행사, 공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에코랜드 안은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넓은 편이라 기차에서 내린 뒤 다음 역이나 공연 장소를 찾을 때 스마트폰 안내를 함께 확인하면 이동하기 쉽다.

기차는 메인역에서 출발해 에코브리지역과 레이크사이드역, 포레스트파크역, 라벤더팜역을 차례로 지난다. 배차 간격은 약 10~15분으로, 역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탑승하면 된다. 저녁에는 창문을 열어둔 객차 안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숲과 호수 주변 풍경도 볼 수 있다.

호수 위 수상 데크를 따라 걷는 에코브리지역

넓은 호수 위로 길게 뻗은 수상 데크를 거닐며 청정 자연을 감상하는 에코브리지역. / 에코랜드 테마파크
넓은 호수 위로 길게 뻗은 수상 데크를 거닐며 청정 자연을 감상하는 에코브리지역. / 에코랜드 테마파크

메인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에코브리지역에 먼저 정차한다. 역에서 내리면 약 2만 평 규모의 호수가 펼쳐지고, 호수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데크 양쪽으로 물과 숲이 보여 산책 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호숫가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사람도 많다.

수상 데크를 따라 걸으면 레이크사이드역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간에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호숫가 카페가 있고, 삼다정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호수 주변에 조명이 켜지고 불빛이 수면에 비쳐 낮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워터 슬라이드부터 밤에 즐기는 좀비 트레인

에코랜드에서는 숲과 호수를 걷는 산책뿐 아니라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포레스트파크역 주변에는 여름철 워터 슬라이드가 운영돼 물을 맞으며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 낮 동안 기차를 타고 여러 역을 둘러본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쉬어가는 장소로 많이 찾는다.

해가 진 뒤에는 좀비 트레인도 운영한다. 어두운 숲길과 기차를 배경으로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 체험으로, 어린아이보다는 청소년이나 어른이 즐기기 좋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역 주변에서 판매하는 기차 모양 빵을 먹으며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동물 먹이 체험과 노천 족욕탕이 있는 라벤더팜역

알록달록한 꽃들이 무지개처럼 화려한 띠를 이루며 입체적으로 수놓아진 꽃밭 전경. / 에코랜드 테마파크
알록달록한 꽃들이 무지개처럼 화려한 띠를 이루며 입체적으로 수놓아진 꽃밭 전경. / 에코랜드 테마파크

라벤더팜역에서는 염소와 말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목장을 둘러볼 수 있다. 울타리 주변에서 동물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초나 당근 같은 먹이를 직접 줄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먹이를 들고 가까이 가면 동물들이 울타리 쪽으로 다가와 아이들도 바로 앞에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장 주변은 동물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바닥에 배설물이 떨어져 있는 구간도 있다. 사진을 찍거나 동물을 바라보며 걷다가 밟을 수 있어 이동할 때는 발밑을 함께 살펴야 한다. 목장을 둘러본 뒤에는 역 앞에 있는 노천 족욕탕에서 쉬어갈 수 있다. 

야간 개장 요금과 방문 전에 챙길 것

에코랜드 테마파크 야간 개장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이다. 연계 호텔 투숙객은 5000원에 현장 발권할 수 있으며, 주간 입장권과 야간 입장권은 요금이 따로 책정돼 있다. 제주도민이나 단체 방문객은 할인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해당한다면 신분증을 챙겨가는 게 좋다.

야간 코스에서는 숲길과 호숫가를 걷고 여러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게 된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구두나 발이 불편한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다. 해가 진 뒤에는 숲길이 낮보다 어두워지는 만큼 스마트폰 배터리도 미리 확인해 두면 이동할 때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에코랜드 둘러본 뒤 들를 수 있는 교래리 식당

에코랜드에서 나와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조천읍 교래리 일대에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원조교래손칼국수'에서 제주 토종닭을 오래 끓인 육수에 칼국수 면을 넣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닭 육수는 구수하고 담백하며 쫄깃한 면과 잘 맞아 저녁 산책을 마친 뒤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을 때 먹기 좋다.

고기가 생각난다면 '교래흑돼지 본점'에서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참숯에 구워 먹을 수 있다. 숯불에 익힌 고기는 겉면에 불향이 배고 안쪽에는 육즙이 남아 고소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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