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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시장 대신 골목과 마을로, 양림골목비엔날레 개막 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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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이양면에 있는 쌍봉사는 깊은 산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사찰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로 양옆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고, 산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전각과 넓은 마당이 나온다. 여름에는 큰 나무가 곳곳에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햇볕을 피해 경내와 주변 산길을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쌍봉사는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볼 만한 사찰 33곳 가운데 한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짙은 숲에 둘러싸인 사찰과 흙길을 걸으며 산새 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한여름 화순에서 조용히 둘러볼 만한 장소로 꼽힌다.
두 봉우리 사이에 세워진 통일신라 고찰
쌍봉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39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찰 양쪽으로 두 산봉우리가 마주 보고 있어 쌍봉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길 깊숙한 곳에 있지만 산문 안으로 들어가면 넓고 평탄한 터가 나오며, 여러 전각이 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855년 무렵에는 당나라에서 돌아온 도윤 스님이 절을 크게 넓혔다. 이후 쌍봉사는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문과 깊은 인연을 맺으며 수행처로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고, 지금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사찰의 역사를 경내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화재 뒤 실측 도면으로 다시 세운 삼층 목탑
쌍봉사 경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정방형 3층 형태로 지어진 대웅전이다. 충북 보은 법주사 팔상전과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목탑 양식 건축물로 꼽힌다. 사방을 둘러싼 숲 사이로 3층 목조건물이 높게 솟아 있으며, 층마다 겹쳐진 지붕과 처마가 쌍봉사 대웅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웅전은 1984년 신도의 촛불 취급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로 모두 불탔다. 다만 1962년 수리 당시 건물의 치수와 형태를 기록한 실측 도면을 남겨둔 덕분에 복원이 가능했고, 1986년 기존 모습을 따라 다시 세웠다. 지금 볼 수 있는 대웅전은 당시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건물로, 쌍봉사에서 삼층 목탑 양식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돌에 기와와 서까래까지 새긴 도윤 스님 승탑
대웅전 뒤편 숲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국보 제57호인 도윤 스님 승탑을 만날 수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승탑에는 목조건축에서 볼 수 있는 기와골과 서까래가 세밀하게 새겨져 있다. 지붕돌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돌을 깎아 만든 건축물이라는 사실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 만큼 기와와 처마 부분이 꼼꼼하게 표현돼 있다.
승탑 옆에는 보물 제170호인 탑비가 남아 있다. 글씨가 새겨졌던 비신은 사라졌지만 거북 모양의 받침돌과 용을 새긴 머릿돌은 지금도 볼 수 있다. 받침돌에서는 거북의 머리와 발가락을 세세하게 표현한 조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머릿돌에는 여의주를 문 용이 새겨져 있다.
승탑과 탑비 주변은 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그늘 아래에서 유물을 둘러볼 수 있다. 대웅전 관람을 마친 뒤 뒤편 숲길까지 걸어 올라가면 쌍봉사에 남아 있는 통일신라 시대 석조 유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계곡과 숲 곁에서 머무는 쌍봉사 템플스테이
쌍봉사는 당일 관람뿐 아니라 휴식형과 장기 휴식형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예불과 공양 시간을 제외하면 경내를 걷거나 주변 숲과 계곡을 둘러보며 비교적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여름철 조용한 산사에서 머물고 싶은 여행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일정이다.
아침에는 경내를 걷거나 마당을 쓸고,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사찰 가까이에는 숲길과 계곡이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걷거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다. 혼자 화순을 찾았거나 가족과 함께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쌍봉사 관람과 템플스테이를 한 일정으로 묶을 수 있다.
목조 문화재와 석조 유물 둘러볼 때 지켜야 할 점
쌍봉사에는 목조건물과 국보·보물로 지정된 석조 유물이 남아 있어 경내를 둘러볼 때 기본적인 관람 수칙을 지켜야 한다. 산과 숲이 가까운 사찰에서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고 라이터나 성냥 같은 인화물질도 가져가지 않는 게 원칙이다. 목탑 형태로 지어진 대웅전 주변에서도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윤 스님 승탑과 탑비 같은 석조 유물은 손으로 만지지 않고 지정된 길을 따라 관람하면 된다. 여름에는 숲과 풀 주변에서 모기나 진드기를 만날 수 있어 얇은 긴소매 옷을 입거나 벌레 기피제를 준비할 수 있다. 경내에서 나온 생수병이나 휴지 같은 쓰레기는 직접 챙겨 나오고, 사찰 안에서는 휴대전화 소리를 줄인 채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쌍봉사와 운주사 관람 뒤 먹어볼 화순 흑두부 식당
쌍봉사와 운주사를 둘러본 뒤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화순에 있는 '달맞이흑두부'로 이동할 수 있다. 검은콩으로 만든 흑두부를 중심으로 흑두부버섯전골과 한방흑두부삼합, 흑두부탕수육 등을 내며, 두부를 국물 요리부터 볶음과 튀김까지 여러 방식으로 맛볼 수 있다.
흑두부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잘 살아 있어 다른 재료와 함께 먹기 좋다. 식사와 함께 밑반찬이 차려지고,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원하는 만큼 추가할 수 있어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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