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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동악산 남쪽에는 넓은 암반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도림사 계곡이 있다. 동악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온 동악계곡과 성출계곡의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계곡 주변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숲이 빽빽하게 이어져 여름에도 그늘이 많다.
곡성읍 월봉리에서 도림사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산길 옆으로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고, 물가에 가까워질수록 흐르는 물소리도 크게 들린다.
옛 선비들의 글귀가 남아 있는 청류구곡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걷다 보면 넓고 평평한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는 구간이 차례로 나온다. 오랜 시간 계곡물이 바위 표면을 깎으면서 너럭바위가 만들어졌고, 하류에서 상류까지 이어지는 아홉 구간에는 각각 이름이 붙어 있다. 이를 '청류구곡'이라 부르며, 굽이마다 모양이 다른 바위와 물길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청류구곡 가운데 3곡인 대천벽 주변에는 바위에 새긴 글귀도 남아 있다. 대천벽은 '하늘의 은혜를 머리에 인 바위'라는 뜻을 지녔고, 주변 반석에는 옛 문인들이 남긴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안내판에는 바위 이름과 글귀에 담긴 뜻이 적혀 있어 계곡을 둘러보며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산길을 더 올라가면 넓이 약 30평, 높이 약 4m에 이르는 신선바위도 만난다. 신선이 내려와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바위 주변에서는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은 넓은 암반 계곡
여름이면 넓고 완만한 암반 위로 얕은 물이 흐르는 구간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자리를 잡는다. 수심이 성인 무릎이나 허리 정도인 곳에서는 튜브를 띄우거나 물장구를 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길게 놓인 바위 위로도 물이 얕게 흘러내린다. 일부 구간에서는 아이들이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계곡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물속의 작은 자갈과 모래가 보일 만큼 맑은 구간도 만날 수 있다. 얕은 물가에서는 작은 물고기를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고, 주변 나무 아래에는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도 많다.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이용하는 캠핑장과 편의시설
도림사 계곡은 연중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계곡 입구 주변에는 여러 구역으로 나뉜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을 세운 뒤 물가까지 이동하기 어렵지 않다. 여름 휴가철에는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지만, 평소에는 계곡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 바로 산책이나 물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일반 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 있어 물놀이와 야영을 함께 계획할 수 있다. 차량 옆에 텐트를 치거나 정해진 구역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야외무대 관람석과 쉼터, 벤치, 화장실도 함께 마련돼 있다.
젖은 바위에서 지켜야 할 계곡 물놀이 안전수칙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는 젖은 암반과 물속 바닥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이 흐르는 바위에는 이끼가 끼어 미끄러운 곳이 있을 수 있어 바닥에 잘 밀리지 않는 신발을 신고 이동하는 편이 좋다. 암반 위에서는 뛰거나 장난을 치지 않고, 수심이 얕아 보여도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을 수 있어 다이빙하거나 물속으로 뛰어드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물가에 머문다면 보호자가 손을 뻗어 바로 도울 수 있는 거리에서 계속 살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상류에 호우가 내린 날에는 계곡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어 물가에서 벗어나야 하며, 현장에 통제 안내나 안전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면 표시된 구역 안에서 물놀이해야 한다.
댓잎 소리 들으며 걷는 도림사 숲길
계곡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도림사까지 걸어갈 수 있는 숲길이 나온다. 길 옆에는 대나무가 길게 자라고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댓잎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옆으로는 계곡물 소리도 계속 따라온다. 나무 그늘이 많은 구간이라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하며 걸을 수 있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악산도림사' 현판이 걸린 일주문에 도착한다.
도림사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주변 전각 뒤로 동악산이 둘러서 있다. 계곡을 둘러본 뒤 사찰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가거나, 도림사를 지나 형제봉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할 수도 있다. 오전에 산행을 마친 뒤 계곡으로 내려와 물가에서 쉬는 일정으로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곡성 여행 뒤 들르기 좋은 지역 맛집 2곳
도림사 계곡에서 물놀이와 산책을 마친 뒤에는 곡성읍이나 섬진강 주변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먼저 '별천지가든'에서는 참게와 시래기를 넣고 끓인 참게탕과 은어튀김을 먹을 수 있다. 참게탕은 시래기와 참게를 함께 끓여 구수한 국물 맛이 나며,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따뜻하게 먹기 좋다. 은어튀김은 은어를 바삭하게 튀겨 내는 메뉴로 참게탕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한우 요리를 먹고 싶다면 '곡성축협 명품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우 뚝배기 불고기와 육회비빔밥 등 식사 메뉴를 판매하며, 실내 좌석도 넉넉해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기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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