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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햇볕을 피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찾게 된다. 도심 공원은 그늘이 적은 곳이 많고, 계곡이나 해변은 거리가 멀어 당일 나들이로 다녀오기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물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위양지를 고려해 볼 만하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위양지는 저수지 둘레를 따라 고목이 자리해, 한여름에도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신라시대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오랜 세월 옛 모습을 간직해 왔다.
위양지,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저수지
위양지는 신라에서 고려시대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언제 누가 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임진왜란 이전부터 저수지가 있었다는 사실은 문헌으로 남아 있고, 전쟁으로 무너진 제방을 1634년 밀양 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위양(位良)'이라는 이름에는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저수지 면적은 약 6만㎡, 제방 둘레는 약 1㎞에 이른다. 물가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짧게는 20~30분, 천천히 돌면 1시간 안팎으로 산책을 마칠 수 있다. 위양지는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어, 밀양을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기에도 부담이 적다.
물 위에 뜬 정자 완재정, 지금은 다리로 건너
저수지 가운데는 작은 섬이 있고, 그 위에 완재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한다. 완재정은 조선시대 학자 권삼변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건물로,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이곳을 대표하는 건물이 됐다. 예전에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어 걸어서 드나들 수 있다.
또한 완재정 주변으로는 이팝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봄이면 흰 꽃이 저수지 수면에 비친다. '달의연인 보보경심려' 등 여러 드라마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여름 위양지를 물들이는 배롱나무와 맥문동
봄철 이팝나무가 진 뒤에도 위양지에는 볼거리가 많다. 여름이 되면 완재정으로 이어지는 다리 주변에 배롱나무꽃이 붉게 피어나고, 8월에는 산책로 초입에 맥문동이 보랏빛으로 낮게 줄지어 핀다. 왕버들과 느티나무, 소나무, 팽나무 등 오래된 나무들이 제방을 따라 늘어서 있어 햇빛을 가려주고, 바람이 불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물 위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매미 울음이 겹쳐 들리는 여름 산책로는 도심의 소음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위양지 인근에서 맛보는 3대 한식, 고가식당
위양지에서 멀지 않은 밀양시 산외면에는 3대째 이어오는 한식 전문점 '고가식당'이 있다. 주문은 각 테이블에 놓인 기기를 이용하면 된다. 메뉴는 검은콩 청국장과 다슬기 들깨탕, 고등어구이 등이 있으며, 다슬기 비빔밥과 들깨탕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다. 모든 메뉴에는 밑반찬과 공깃밥이 함께 나온다.
영업시간은 수요일~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오후 2시 30분 이후로는 주문을 받지 않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오후 7시 30분 이후 주문을 마감한다. 정기 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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