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공연만 1000회 넘게 한 국민 가수… 그의 삶과 노랫말이 가득 새겨진 무료 골목길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스마트폰 재생목록에 오래된 노래를 저장해두고 반복해서 듣는 사람이 많다. 출퇴근길이나 운전 중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면 그 곡을 자주 듣던 시절이나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대구에는 이런 추억을 노래와 골목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골목을 걸으며 김광석의 노래와 그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다.

방천시장 골목에서 시작된 벽화길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벽화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2010년 11월, 중구청은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한 '문전성시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인근 골목에 벽화 조성을 계획했다. 지역 예술가 11팀이 참여해 가수 김광석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그림을 채워 넣었고, 그 결과 약 350m 길이의 골목이 완성됐다. 대봉동은 김광석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골목은 그가 어린 시절 걷던 신천 둑길을 따라 조성됐다.

골목 벽면에는 김광석의 얼굴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말아주는 모습,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등 일상 속 순간을 예술가들의 손길로 다시 표현한 그림이 이어진다. 시인 정훈교가 쓴 시 10편도 벽면 곳곳에 새겨져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설명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설명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곡과 관련된 가사와 그림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김광석의 노래를 알고 있는 방문객이라면 걷는 내내 멜로디를 떠올리게 된다.

통기타 하나로 채운 음악 인생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동상.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동상.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은경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그룹 동물원을 거쳐 1989년 솔로로 전향했다.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포크 음악을 이어갔다. 화려한 편곡 대신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 청춘의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했다는 평을 듣는다.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 소극장 공연을 1000회 넘게 채우기도 했다.

골목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김광석 동상이 마련돼 있고, 야외 공연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볼 수도 있다. 거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도 무료다. 매년 가을에는 방천시장과 동성로 일대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경연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의 곡을 다시 부른다. 다만 골목 안쪽으로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방문 시에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 ⓒ한국관광콘텐츠랩-
김광석다시그리기길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오경택

골목 산책을 마치고 나면, 바로 옆 방천시장에 눈길이 쏠린다. 오래된 재래시장답게 좌판과 상점이 촘촘히 늘어서 있고, 즉석에서 조리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도 여럿이다. 골목 안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거나 군것질을 즐기며, 벽화길 산책 뒤 잠시 쉬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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