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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한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조금씩 선선해졌다. 서울 중구에 있는 남산자락숲길은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나무 그늘을 따라 길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산책로다. 햇볕이 누그러지는 시간에 찾으면 무학봉에서 남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좋다.
숲길 안으로 들어가면 주택가와 도로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나무가 우거진 길이 계속 펼쳐진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 산책로 곳곳에 그늘이 생기고,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유모차와 휠체어도 지나는 5.14km 무장애 숲길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에서 대현산과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 인근까지 5.14km에 걸쳐 이어진다. 산자락을 따라 길게 뻗어 있지만 가파른 계단을 없애고 경사를 낮췄으며, 데크길과 흙길의 폭도 넓게 만들었다. 데크길 옆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걷거나 유모차,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도 숲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
5.14km 전 구간을 모두 걷지 않아도 되며, 걷는 시간이나 체력에 맞춰 일부 구간만 골라 산책할 수 있다. 길 곳곳에 데크와 난간이 마련돼 있어 중간중간 쉬면서 천천히 걸을 수 있다.
걷다가 쉬고 체험할 수 있는 쉼터공간
남산자락숲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와 유아숲체험원을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산책 도중 유아숲체험원에 들러 나무와 흙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무를 이용한 놀이시설이나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곳도 있어 걷는 일정 사이에 잠시 쉬어가기 좋다.
숲길 주변에는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고운 흙이 깔린 길을 천천히 걸을 수 있으며, 맨발 걷기를 마친 뒤 다시 데크길이나 흙길로 이동해 산책을 계속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보다 중간에 쉬거나 황톳길과 유아숲체험원을 함께 둘러보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일정도 여유롭게 잡을 수 있다.
해충 기피제 분사기와 나무 그늘 갖춘 숲길
여름철 숲길에서는 모기나 진드기처럼 벌레가 신경 쓰일 수 있지만, 남산자락숲길 곳곳에는 해충 기피제 분사기가 설치돼 있다. 해충 기피제 분사기는 걷기 전이나 산책 도중 이용할 수 있어 별도로 기피제를 챙기지 않았을 때도 편하다.
길 주변에는 약 6만 주의 나무가 있어 8월이면 잎이 무성해지고 산책로에도 넓은 그늘이 생긴다. 햇볕이 강한 낮에도 나무 아래를 따라 걸을 수 있으며, 데크길과 흙길 주변에서도 울창한 숲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나무 사이로 서울 도심이 보이는 남산자락숲길
남산자락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숲 안쪽에서는 나무와 데크길이 가까이 보이지만 길이 높은 곳을 지날 때는 건물들이 넓게 펼쳐지고, 멀리 남산서울타워도 함께 볼 수 있다. 숲길을 걷는 동안 도심 풍경이 여러 차례 나타나 산속 등산로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 건물이 나무 사이로 부분적으로 보이고, 전망이 열린 곳에 닿으면 서울 시내가 넓게 내려다보인다.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숲길을 걸으면서 높은 곳에서 서울 풍경까지 볼 수 있어 산책 중간에 잠시 머물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좋다.
지하철에서 가까운 남산자락숲길과 걷기 전 준비
남산자락숲길은 지하철을 이용해 여러 지점에서 들어갈 수 있다. 6호선 버티고개역 3번 출구나 5호선 신금호역 2번 출구에서 내려 숲길 입구 쪽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처음부터 5.14km 전부를 걷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서 들어가 일부 구간만 걸어도 된다. 입장료는 없고 연중 개방돼 일정에 맞춰 산책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 많아도 오래 걸으면 땀이 날 수 있어 마실 물을 챙기는 편이 좋다. 데크길과 흙길은 경사가 낮은 편이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운동화처럼 밑창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이 알맞다.
남산자락숲길 걷고 들르기 좋은 주변 식당 3곳
신금호역 쪽에서 남산자락숲길을 걸었다면 '은성보쌈'에서 식사할 수 있다. 삶은 돼지고기와 보쌈김치가 함께 나오며, 보쌈김치에는 굴이 들어간다. 여러 사람이 함께 먹기 좋은 메뉴라 산책을 마친 뒤 식사 장소로 찾기 좋다.
더운 날에는 금호동 '골목냉면'에서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을 먹을 수 있다. 물냉면은 차가운 육수와 면을 함께 먹는 메뉴이고, 비빔냉면은 양념에 면을 비벼 먹는다. 남산자락숲길을 걷고 신금호역이나 금호동 쪽으로 내려왔다면 이동 동선에 맞춰 들르기 좋다.
남산 쪽까지 걸었다면 케이블카 주변 돈가스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남산산채집'에서는 왕돈가스와 산채비빔밥을 판매해 일행마다 먹고 싶은 메뉴가 다를 때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돈가스와 밥 메뉴를 한곳에서 고를 수 있어 가족 단위 식사에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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