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에 귀빈 접대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야경으로 유명한 국내여행지
동궁과 월지 일몰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조광연
동궁과 월지 일몰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조광연

경주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낮에 유적지를 둘러본 뒤 저녁에는 어디로 갈지 고민하게 된다. 첨성대와 대릉원 등을 낮에 둘러봤다면 해가 진 뒤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실의 별궁이 있던 자리로, 밤이면 연못과 건물에 불이 켜져 야경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폐허가 된 연못에 기러기와 오리가 머문다고 해 안압지로 불렸으며, 2011년부터 본래 이름인 동궁과 월지를 사용하고 있다.

월지, 신라 별궁이 남긴 연못

동궁과 월지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동궁과 월지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문무왕 14년인 674년에 연못인 월지가 먼저 조성됐고, 삼국통일이 이뤄진 뒤인 679년에 동궁이 지어졌다. 동궁 안에 자리한 임해전은 연희와 회의, 귀빈 접대 장소로 쓰였다. 신라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뒤 931년 왕건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며 위급한 정세를 호소했던 자리이기도 하다.

궁궐 안에는 중국 사천성 동쪽에 있는 무산의 12개 봉우리를 본떠 돌을 쌓아 산을 만들고, 연못 안에는 봉래·방장·영주로 불리는 3개의 섬을 조성했다.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기르고, 꽃과 나무를 심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1974년 준설과 정화공사 과정에서 기와 조각이 다수 나오면서 1975년부터 1976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1980년 정화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이때 3채의 누각도 함께 세워졌다.

200m 연못이 만들어낸 조경

동궁과 월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동궁과 월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월지는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 규모로 조성됐다. 남서쪽 둘레는 직선으로 뻗어있는 반면 북동쪽은 곡선으로 이어져, 어느 자리에 서도 연못 전체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없게 설계됐다. 이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회 장소로 쓰인 임해전이라는 이름 역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연못 조경이 바다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동궁과 월지 야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동궁과 월지 야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동궁과 월지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고,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관람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일몰 직후부터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고, 20분 정도 지나면 어둠이 짙어지면서 연못 수면 위로 조명이 비치는 순간이 이어진다. 차로 10~30분 거리에는 대릉원, 첨성대, 황리단길, 보문단지, 불국사, 석굴암 등이 자리해 낮 시간대 일정과 함께 묶어 이동하기 좋다.

동궁과 월지 근처 순두부 한 상

관람을 마친 뒤에는 황리단길 쪽으로 이동해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경주교동순두부'는 한옥 느낌의 외관을 갖춘 한식점으로, 전용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 이동해도 자리 걱정 없이 들어설 수 있다. 매장 앞뒤로 공간이 넓게 확보돼 있고, 홀 좌석 외에 룸도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이나 단체 손님도 이용하기 편하다.

이곳에서 즐겨 찾는 메뉴인 교동순두부는 국산콩으로 만들어 얼큰한 맛이 나고, 조개와 새우 같은 해산물이 들어가 국물 맛이 깊다. 돼지간장뚝배기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며, 상추에 고기를 올리고 반찬을 곁들여 먹기 좋다. 멸치볶음과 애호박전, 가지무침, 오이소박이, 잡채, 김치 등 반찬 구성도 갖춰져 있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며, 주문 마감은 오후 10시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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