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모두 0원, 260년 노송이 펼쳐진 조용한 산책로
하동 송림공원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섬진강을 따라 강변 길을 찾다 보면 먼저 이름난 숲이나 공원을 살펴보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주차장부터 산책로 입구까지 붐비는 경우가 있어 한적하게 걷기 어려울 때도 있다.

경남 하동군에는 소나무숲, 섬진강, 백사장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하동 송림공원이 있다. 하동읍 광평리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입장료 없이 260여 년 된 소나무 사이를 걸으며, 강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하동 송림공원,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260년 소나무 숲

하동 송림공원 숲길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 숲길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은 조선 영조 21년인 1745년, 도호부사 전천상이 조성한 숲에서 시작됐다. 당시 광양만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이 하동읍을 위협하자, 이를 막기 위해 약 1500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소나무 상당수는 사라졌지만, 후계목을 포함해 현재 900여 그루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60여 년을 버텨온 노송 사이를 걸으면 굵은 줄기와 솔향이 함께 남아 있어, 처음 심어졌던 시기의 흔적을 짐작할 수 있다.

백사장과 섬진강이 만든 강변 풍경

하동 송림공원 강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 강변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숲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강과 숲 사이에는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맑은 강물과 흰모래, 푸른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하동은 예로부터 백사청송, 백사청죽의 고장으로 불려 왔다.

과거 이 백사장은 마을 아낙네들이 화전놀이를 즐기던 장소였고, 바닷물이 드나들 때는 내륙 해수욕장 역할도 했다. 지금은 어린이 놀이터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 곳곳에 놓인 벤치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학습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국가가 인정한 숲, 정월대보름 행사도 이어져

하동 송림공원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하동 송림공원은 1983년 8월 경남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고, 2005년 2월에는 국가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 지정됐다.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백사장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하동군민의 소망을 담아 달집에 불을 붙이며, 섬진강 건너 전라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두 지역 주민이 한자리에서 행사를 즐긴다.

하동 송림공원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어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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