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내내 꽃밭이 펼쳐집니다… 해바라기와 연꽃이 펼쳐진 국내 최초 인공숲
꽃밭과 울창한 숲을 옆에 두고 산책로를 따라 한여름 풍경을 즐기는 함양 상림공원. / 한국관광공사
꽃밭과 울창한 숲을 옆에 두고 산책로를 따라 한여름 풍경을 즐기는 함양 상림공원. / 한국관광공사

여름날 야외 여행은 오래 걷기 부담스럽지만, 함양 상림공원에서는 울창한 숲과 넓은 꽃밭을 오가며 비교적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운 숲길이 길게 자리하고, 숲 주변으로 연못과 꽃밭이 펼쳐져 있다. 햇볕 아래 꽃을 둘러보다가 더워지면 곧바로 숲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여름철 산책 코스로 찾기 좋다.

뙤약볕 아래 펼쳐진 5만 3000㎡ 여름꽃과 천년 숲

5만 3000㎡ 넓은 경관단지에 알록달록한 여름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꽃밭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영
5만 3000㎡ 넓은 경관단지에 알록달록한 여름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꽃밭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영

상림공원 남쪽의 경관단지로 들어서면 넓은 꽃밭이 먼저 펼쳐진다. 5만 3000㎡에 이르는 공간에는 분홍색과 흰색 연꽃, 보라색 버들마편초, 붉은 빅베고니아, 숙근샐비어, 노란 해바라기 등이 곳곳에 피어 있다. 7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여름꽃은 8월 들어 꽃밭을 가득 채우며 한여름 풍경을 보여준다. 연못에는 커다란 연잎 사이로 연꽃이 피어 있고, 가운데 자리한 정자와 산책길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꽃밭을 따라 걷다 보면 구역마다 피어 있는 꽃이 달라 풍경도 계속 바뀐다. 키가 낮은 꽃이 모여 있는 구간을 지나면 사람 키 가까이 자란 꽃밭이 나타나고, 연못 주변에서는 연꽃과 정자를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신라 시대 물난리를 막으려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국내 가장 오래된 인공 숲 내부를 유유히 흐르는 석축 물길. / 한국관광공사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국내 가장 오래된 인공 숲 내부를 유유히 흐르는 석축 물길. / 한국관광공사

꽃밭을 지나 상림 숲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금세 달라진다. 높게 자란 나무들이 햇볕을 가리고 숲길을 따라 넓은 그늘이 드리워져 한여름에도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상림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로 부임한 최치원이 위천의 잦은 범람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대관림'이라 불렸으며,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성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으로 꼽힌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위천의 물길과 주변 환경이 달라졌고, 대관림 가운데 부분이 사라지면서 숲은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 지금은 옛 숲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한 상림이 남아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오래된 나무가 모여 있는 숲을 넘어 1000년 전 사람들이 물난리를 막기 위해 만든 공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상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뜨거운 햇빛 막아주는 활엽수 2만 그루 아래 1.6km 숲길

2만여 그루 활엽수가 만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1.6km 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는 숲길. / 한국관광공사
2만여 그루 활엽수가 만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1.6km 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는 숲길. / 한국관광공사

상림 숲 안으로 들어서면 머리 위를 가득 덮은 나뭇잎이 햇빛을 막아 넓은 그늘을 만든다. 숲에는 120여 종의 활엽수 약 2만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길이 약 1.6km에 폭은 80~200m에 이른다. 산책로 대부분이 경사가 크지 않은 흙길이라 한여름에도 천천히 걷기 좋다.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산책로와 완만한 경사로가 마련돼 있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도 이용할 수 있다. 유아차 대여도 가능해 어린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도 숲길을 둘러보기 어렵지 않다. 

한낮 더위 피하려면 오전에는 꽃밭, 오후에는 숲길

붉은 꽃밭과 푸른 산자락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경관단지 내 흔들의자 쉼터. / 한국관광공사
붉은 꽃밭과 푸른 산자락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경관단지 내 흔들의자 쉼터. / 한국관광공사

여름철 상림공원을 찾는다면 햇볕이 강해지기 전 경관단지부터 둘러보는 편이 좋다. 오전에는 연꽃단지와 꽃밭을 천천히 걸으며 여러 빛깔로 피어난 여름꽃을 감상하고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주변을 가리는 시설물이 많지 않은 공간이라 한낮보다 오전 시간대가 걷기에 한결 편하다.

기온이 크게 오르는 오후 1시 무렵에는 바로 옆 상림 숲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빽빽하게 자란 활엽수가 햇빛을 막아 넓은 그늘을 만들고 있어 꽃밭을 걸으며 오른 열기를 식히기에도 알맞다.

상림 숲 산책 뒤 이어지는 함양 맛집 3곳 

상림공원의 꽃밭과 숲길을 천천히 둘러본 뒤에는 함양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먹거리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고기 메뉴로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안의면의 '안의원조갈비집'을 찾을 수 있다. 두툼한 소갈비에 채소를 넣고 푹 익혀 고기가 부드럽게 떨어지며, 짭조름하면서 달큰한 양념이 고기 속까지 배어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먹기 편해 가족 단위 식사 메뉴로도 잘 어울린다.

함양읍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함양대성식당'도 있다. 따뜻한 소고기국밥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고, 더운 날에는 시원한 냉면을 곁들일 수 있다. 숲길을 오래 걸은 뒤 따뜻한 국물이나 차가운 면 요리 가운데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르기 편하다.

나물 위주의 한식을 먹고 싶다면 '늘봄가든'에서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 여러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가 한 상에 차려져 담백하게 식사하기 좋으며, 상림공원 산책 뒤 부담이 적은 한식을 찾을 때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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