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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남해안 여행 코스를 짜다 보면, 전망 좋은 장소를 찾는 일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해안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도 정작 차에서 내려 바다를 제대로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은 많지 않고, 높은 곳까지 오르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도 위에 표시된 전망 포인트를 검색해도 실제로 가 보면 시야가 가려져 있거나, 접근로가 불편한 곳도 있어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이런 가운데, 전남 서남단 끝자락에는 이동 수단 하나만 잘 이용하면 산 정상까지 올라 다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엘리베이터와 궤도차를 이용해 조망 지점까지 갈 수 있어, 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자리한 땅끝전망대 이야기다.
갈두산 사자봉 정상, 대한민국 육지 최남단 조망지
해남 갈두산은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남쪽 끝에 해당해 ‘땅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정상인 사자봉에 자리한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진도와 완도를 아우르는 서남해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날이 맑을 때는 수평선 너머 제주도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 1층에는 해남을 나타내는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가 마련돼 있고,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도 함께 운영된다. 전망대까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도 오를 수 있지만, 도보로는 약 40분이 걸려 궤도형 이동 수단인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편이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모노레일, 9층까지 곧장 연결
전망대 이용을 계획한다면, 주차 위치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 1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계단이 이어지는 등산로로 곧장 진입하게 되지만,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는 3주차장에 차를 대면 궤도차를 타고 곧바로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 모노레일은 상행 첫 차가 오전 8시 30분, 하행 막 차는 오후 6시로 운행되며, 왕복 요금은 중학생 이상 성인 기준 6000원, 초등학생을 포함한 소인은 4000원이다.
해남군민은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에는 아래칸과 위칸 두 칸이 함께 운행되는데, 아래칸에서는 위칸에 가려지지 않은 온전한 바다 전망을 볼 수 있어 탑승 위치를 고를 수 있다면 아래칸을 선택하는 편이 조망에 더 좋다. 상부 승강장에 도착한 뒤에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9층 전망대까지 곧바로 이동한다.
무료 망원경과 전망대 카페에서의 휴식
9층 전망대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먼바다에 떠 있는 김 양식장이나 섬 사이 해무까지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 아래층인 3층에는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자리한다.
전망대와 카페를 오간 뒤 여유가 있다면 ‘희망의 시작 첫 땅’ 표지판이 세워진 땅끝탑까지 산책로를 따라 다녀올 수 있다. 전망대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이며,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과 청소년, 어린이 모두 무료다.
전망대 안에 자리 잡은 작은 책방, 땅끝책방
해남군립도서관은 지역 관광시설을 활용한 소규모 책방인 ‘땅끝책방’을 조성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별도의 도서관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주민과 여행객이 자주 찾는 기존 공간에 책을 놓아 독서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땅끝전망대에는 1호점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에는 2호점이, 땅끝황토나라테마촌에는 3호점이 각각 자리했다.
각 지점에는 50권에서 100권 규모의 책이 비치되며, 장소의 성격과 이용자 수요에 맞춰 도서를 선정하고 필요에 따라 목록을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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