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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처럼 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야외 여행지를 고르는 사람들은 평지 산책로보다 절벽이나 협곡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도 주변 풍경이 확연히 달라 짧은 일정 안에서도 여행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철원군 갈말읍 한탄강 유역에 자리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도 이런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절벽과 협곡 사이에 설치된 잔도를 걸으며 발아래로 한탄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평범한 강변 산책로와는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화산이 남긴 협곡, 3.6㎞ 잔도로 이어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탄강 순담계곡 일대에 자리한다. 약 54만 년에서 12만 년 전 사이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 현무암 지대를 이뤘고, 이후 오랜 시간 강물이 지표를 깎아내면서 수직 절벽과 협곡, 폭포가 함께 나타나는 지형이 만들어졌다. 이런 지질학적 특징을 인정받아 한탄강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벼랑에 철제 판을 고정해 만든 잔도길은 총 길이 3.6㎞, 폭 1.5m로 조성됐으며 2021년 정식 개장했다. 수면에서 20~30m 높이의 절벽에 설치된 길은 물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뻗어 있어 강 건너편에서 풍경을 바라볼 때와는 체감이 확연히 다르다. 짙은 숲과 검은 현무암 절벽이 나란히 펼쳐져 여름 풍경의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순담과 드르니,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된다
출입은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 두 곳에서 가능하며, 어느 방향에서 시작해도 끝까지 연결돼 있다. 드르니매표소 쪽에서 출발하면 초반 내리막 계단이 이어져 걷기가 수월한 편이고, 반대로 순담매표소에서 출발하면 오르막 구간을 여러 차례 지나야 해 드르니 쪽 출발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구간에는 10곳의 전망쉼터가 배치돼 있고, 구리소와 샘소 등 계곡 지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지점도 곳곳에 있다. 편도로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구간 중간에는 협곡 위로 반원 형태로 튀어나온 스카이전망대가 있어, 공중에 뜬 채로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용시간과 요금, 셔틀버스 운행
운영시간은 하절기인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고,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 운영이 중단되며, 매주 화요일과 1월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은 휴무다.
이용요금은 개인 기준 대인 1만 원, 소인 4000원이고 단체는 대인 8000원, 소인 3000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돼 입장권을 가진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평일에는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잔도길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고석정
주상절리길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에 있는 고석정이다. 한탄강 중류에 있는 이 명승지는 철원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거대한 현무암 암봉과 강 가운데 자리한 정자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때 10평 규모 2층 누각을 세우면서 고석정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1560년 조선 명종 때는 의적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암봉에는 지금도 임꺽정이 몸을 숨겼다고 전하는 자연동굴과 석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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