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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이 놓인 카페보다 물가를 따라 걷는 산책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강이나 습지 주변 산책로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도심 근교의 붐비는 장소를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며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다. 하지만 규모가 큰 습지나 수생식물원은 방문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한적하게 둘러보기 어렵다.
강원 화천군과 춘천시 경계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늪지가 있다. 한때 오염됐던 습지를 주민들이 연꽃이 피는 공간으로 가꾼 곳으로, 넓은 부지에 비해 방문객이 많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에 자리한 서오지리 연꽃단지다.
오염된 저지대에서 되살아난 400여 종 수생식물
서오지리 연꽃단지는 북한강과 지촌천이 만나는 저지대에 조성된 늪지다. 이곳은 본래 쓰레기와 오물이 쌓이던 저지대였으나, 춘천댐 건설로 침수되고 오염된 뒤 2005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연을 심어 되살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4만 평(13만2300㎡) 부지에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왜개연, 어리연, 순채 등 400여 종 수생식물이 자란다. 품종마다 개화 시기가 달라 7월부터 8월 말 사이 방문해도 꽃을 볼 수 있다.
늪지 둘레에는 덕포교에서 노산교까지 이어지는 목재 데크 산책로가 놓여 있다. 습지 가까이 다가가 연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과 함께, 중간 전망대에서는 춘천댐 방향으로 넓어지는 북한강과 화악산, 광덕산을 함께 볼 수 있다. 전체 거리는 4.1㎞ 안팎으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무료 개방에 애견 동반도 허용
서오지리 연꽃단지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춘천역에서 화천행 버스를 탄 뒤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20분가량 이동하면 닿는다. 주차는 산책로 앞 공터를 이용하는데, 포장되지 않은 흙바닥이라 비가 내린 뒤에는 지면이 질척일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것도 가능하다. 늪지 주변은 그늘이 거의 없어 양산과 식수를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고, 여름철에는 벌레가 많은 만큼 기피제도 챙기는 것이 좋다. 일부 품종은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기 때문에, 활짝 핀 모습을 보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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