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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드라마 속 익숙한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면 화면으로만 보던 장소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걷는 재미도 한층 커진다. 대구 계명대학교는 붉은 벽돌 건물 위로 아이비 넝쿨이 넓게 퍼져 있고, 여름이면 짙어진 나무가 교정 곳곳을 채워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이다.
1954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과 지역 교회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 세운 계명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70년 넘는 역사를 이어왔으며, 오래된 건축물과 넓은 교정 곳곳에는 학교가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붉은 벽돌 위로 넝쿨 식물이 자라며 빚어내는 여름 교정
계명대학교 캠퍼스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붉은 벽돌 건물을 타고 자란 아이비 넝쿨이다. 건물 외벽을 따라 초록빛 잎이 넓게 퍼져 있어 국내 대학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모습이 펼쳐지며, 잎이 무성해지는 8월에는 붉은 벽돌과 짙은 초록이 맞닿아 여름 교정의 풍경을 한층 선명하게 만든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나무까지 우거져 있어 캠퍼스를 걷는 동안 곳곳에서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건물 벽을 덮은 넝쿨 식물은 뜨거운 햇볕이 외벽에 바로 닿는 것을 줄여주고, 보기에도 한결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한낮의 볕이 뜨거운 시간을 지나 늦은 오후에 캠퍼스를 찾으면 낮아진 햇빛이 붉은 벽돌 사이로 비치면서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대학 본부와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넓은 성서캠퍼스
계명대학교는 성서캠퍼스와 대명캠퍼스로 나뉘며,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 1095에 자리한 성서캠퍼스에는 대학 본부와 여러 단과대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캠퍼스가 넓어 처음 찾으면 건물 위치가 낯설 수 있지만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 이동할 수 있고, 나무가 늘어선 길이 많아 교정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에도 좋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과 강창역을 이용하면 학교 가까이까지 갈 수 있어 자동차 없이 찾기도 어렵지 않다.
설립 초기 서양식 건축이 남아 있는 대명캠퍼스
성서캠퍼스가 현재 계명대학교의 중심이라면 대명캠퍼스에서는 학교가 지나온 시간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대구 남구 명덕로 104에 자리한 대명캠퍼스는 본교가 성서로 옮겨가기 전까지 대학의 중심지였으며, 설립 초기부터 사용해 온 서양식 건축물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높은 기둥과 좌우가 반듯하게 맞춰진 건물 정면, 오래된 창틀과 붉은 벽돌 외벽이 한데 어우러져 성서캠퍼스와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서양식 건물 사이에서 만나는 계명한학촌
계명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물뿐 아니라 우리나라 옛 한옥도 만날 수 있다. 교정 한쪽에 자리한 계명한학촌은 서당과 양반 가옥 등을 옛 모습에 가깝게 꾸민 공간으로, 현대식 학교 건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많은 캠퍼스 안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한학촌 안에는 작은 계곡을 본뜬 물길과 정자가 마련돼 있어 한옥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을 지나 몇 걸음만 옮기면 기와집과 정원이 펼쳐져 같은 캠퍼스 안에서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툇마루에 앉아 연못과 나무를 바라보며 쉬거나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어, 계명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서양식 건축물과 우리나라 옛 가옥을 한자리에서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유명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 걷는 계명대학교 캠퍼스
계명대학교의 오래된 건축물과 넓은 교정은 여러 드라마의 촬영 배경으로 등장했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주인공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오가던 교정으로 등장했고,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근대 시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붉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나무,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작품 속 장면에 그대로 담기면서 방송을 본 시청자에게도 익숙한 장소가 됐다.
드라마를 봤다면 작품 속 장면과 실제 캠퍼스를 비교하며 걸어보는 재미도 있다. 주인공들이 지나던 길과 벤치, 화면 뒤편에 등장했던 붉은 벽돌 건물을 직접 찾아보면 평범한 캠퍼스 산책과는 다른 재미가 생긴다. 촬영 장소를 하나씩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오래된 건물과 나무가 늘어선 교정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계명대학교가 여러 드라마의 배경으로 선택된 풍경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여름철 학교 방문 전 알아둘 더위 대비와 관람 수칙
8월 대구는 한낮 기온이 높아 캠퍼스를 오래 걷기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골라 둘러보는 편이 좋다.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옷과 걷기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와 마실 물도 챙기면 한결 편하게 교정을 걸을 수 있다.
성서캠퍼스는 부지가 넓어 처음부터 모든 구역을 돌아보기보다 나무 그늘과 벤치가 있는 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고, 더위가 심해지면 실내 공간이나 그늘에서 쉬었다가 다시 걷는 편이 좋다.
계명대학교는 관광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과 연구를 이어가는 학교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평일과 방학에도 도서관과 연구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어 건물 주변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 편이 좋고,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공간에 들어가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계명대학교 산책 뒤 들르기 좋은 대구 맛집 3곳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를 둘러본 뒤 고기 메뉴가 생각난다면 달서구 이곡서로에 있는 '성서소곱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소곱창과 대창, 막창, 한우 모둠구이 등을 판매하며 볶음밥까지 곁들여 한 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계명대 동문 쪽에서 파스타를 찾는다면 '파스토보이 성서계대동문점'이 있다. 파스타와 필라프, 스테이크 등을 판매해 일행과 여러 메뉴를 나눠 먹기 좋고, 캠퍼스 산책을 마친 뒤 걸어서 식사하러 이동하기도 편하다.
고기를 넉넉하게 먹고 싶다면 계명대 동문 인근 서당로에 자리한 '이가네명인갈비살 대구계명대점'도 있다. 소갈비살을 중심으로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계명대학교 동문 가까이에 있어 캠퍼스를 둘러본 뒤 들르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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