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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경북 구미시 남통동에 자리한 금오산은 해발 976m 현월봉을 중심으로 거대한 암봉과 가파른 절벽이 이어지는 산이다. 1970년 국내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정상 가까이에는 금오산 약사암이 자리한다.
현월봉에 오르면 구미 시내와 주변 산줄기가 멀리까지 펼쳐지고, 정상부 곳곳에서는 금오산의 거친 바위 지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기암절벽 아래 좁은 틈에 층층이 들어선 붉은 전각
약사암은 현월봉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해발 958m 약사봉 아래에 자리한다. 넓은 터에 건물이 놓인 산사와 달리, 거대한 바위 절벽과 가파른 비탈 사이 좁은 공간에 법당과 삼성각, 요사채가 층층이 들어서 있다. 정상 쪽에서 내려다보면 붉은 전각 뒤로 수직에 가까운 암봉이 솟아 있고, 건물들이 비탈에 바짝 붙어 있어 멀리서는 절벽에 매달린 듯 보인다.
조선시대 지리지와 사찰 기록에도 약사암에 관한 내용이 남아 있다. 험한 산길을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금오산 정상부의 바위 지형과 오래된 산사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해운사 입구까지 오르는 케이블카와 27m 대혜폭포
금오산 초입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 해운사 인근까지 올라갈 수 있다. 대인 기준 요금은 편도 7000원, 왕복 1만 2000원으로, 초반 산길을 걷는 시간을 줄이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 숲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높이 27m의 대혜폭포가 나온다.
명금폭포라고도 불리는 대혜폭포까지는 목재 데크와 계단이 놓여 있어 정상 산행에 나서지 않더라도 둘러볼 수 있다. 숲이 햇볕을 가리고 폭포 아래에서는 바위벽을 따라 떨어지는 물줄기와 서늘한 물보라를 느낄 수 있어 여름철 금오산을 찾았을 때 함께 들르기 좋다.
가벼운 산책로 끝나고 시작되는 할딱고개와 거친 돌길
대혜폭포를 지나면 평탄했던 산책로가 끝나고 가파른 등산길이 시작된다. '할딱고개'라는 이름처럼 나무 계단과 돌길이 연달아 나오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위가 드러난 길과 흙길을 오르내려야 해 초반보다 걷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해운사와 대혜폭포를 거쳐 약사암, 현월봉 정상, 오형돌탑까지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약 9km로 4시간 이상 잡는 편이 좋다. 대혜폭포까지의 길만 생각하고 샌들이나 편한 신발로 올라가기보다는 등산화를 신고 물도 넉넉히 챙겨야 정상부 돌길까지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크고 작은 돌로 쌓아 올린 오형돌탑과 마애여래입상
가파른 산길을 지나 해발 900m 안팎의 정상부 능선에 오르면 나무 사이로 오형돌탑이 하나둘 나타난다. 좁은 능선과 절벽 주변에 크고 작은 돌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돌탑이 여러 곳에 자리하며, 탑 사이로는 구미 시가지와 주변 산줄기가 멀리까지 펼쳐진다. 정상으로 향하던 등산객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형돌탑에서 산길을 더 걸으면 거대한 바위 모서리에 새긴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이 나온다. 연꽃 위에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을 바위 양쪽 면에 걸쳐 새긴 불상으로, 금오산 정상부에 남아 있는 오래된 불교 유적 가운데 하나다. 약사암과 함께 둘러보면 험한 바위산 곳곳에 불교 유적이 남아 있는 금오산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암벽 끝 종각에서 내려다보는 낙동강과 구미 시가지
약사암 경내를 따라가면 가파른 바위 끝에 세워진 종각이 나온다. 작은 정자처럼 지어진 종각 주변으로는 거대한 암봉이 솟아 있고, 아래로는 구미 시가지와 국가산업단지,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멀리까지 펼쳐진다. 높은 산 위 암자와 도시 풍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약사암에서도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이다.
종각 옆에서는 수직으로 솟은 바위벽 너머로 구미 도심과 낙동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약사암을 둘러본 뒤 가까운 현월봉 정상까지 올라가면 산줄기 너머까지 더 넓게 볼 수 있어 정상 산행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하산할 때 무릎 부담 줄이는 금오산 안전 산행 수칙
현월봉과 약사암을 둘러본 뒤에는 대혜폭포 방향으로 긴 내리막길을 걸어야 한다. 특히 대혜폭포 위쪽은 돌계단과 바위가 이어져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등산 스틱을 짚고 보폭을 짧게 잡아 천천히 내려가며, 젖은 바위나 이끼가 낀 구간에서는 발을 디딜 곳을 확인하면서 걷는 편이 안전하다.
신발은 발목을 잡아주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가 좋으며, 물과 간단한 행동식도 넉넉하게 챙겨야 한다. 하산할 때 케이블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당일 운행 여부와 마지막 운행 시간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날씨나 운행 여건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산행 시간을 잡을 때 케이블카 탑승 시간까지 함께 계산해 두면 된다.
금오산 산행 뒤 들르기 좋은 산 아래 맛집 2곳
금오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산 아래 상가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풀하우스'에서는 두툼하게 부친 해물파전과 들깨수제비를 맛볼 수 있어 긴 산행 뒤 따뜻한 한 끼를 먹기 좋다. 바삭하게 익힌 해물파전에 고소한 들깨 국물을 곁들이면 서로 다른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얼큰한 음식이 생각난다면 인근 '선녀와나무꾼'도 있다. 양념을 넣고 푹 끓인 닭도리탕과 김치전 등을 판매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기 좋으며, 금오산에서 내려온 뒤 멀리 이동하지 않고 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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