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원래 물에 잠겼던 곳이라니…" 239억 원 들여 42만 ㎡ 정원으로 만든 수변 명소
나선형 전망대와 정원이 어우러진 거창 창포원 전경 사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나선형 전망대와 정원이 어우러진 거창 창포원 전경 사진.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남 거창군 남상면 황강 주변에는 한때 물이 자주 차올라 제대로 쓰기 어려웠던 넓은 땅이 있었다. 1988년 합천댐이 들어선 뒤 오랫동안 수몰 지역으로 남아 있던 곳으로, 지금은 약 42만 ㎡ 규모의 거창 창포원으로 꾸며졌다. 

오랜 시간 물이 차고 빠지기를 반복하던 이곳에 거창군은 수질 정화 능력이 있는 꽃창포를 대규모로 심었다. 황강 수위가 낮아지면 잡초만 무성하던 땅에 꽃창포와 수생식물, 나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수변 정원으로 달라졌다.

수몰 지구에서 대규모 수변 정원으로 달라진 거창 창포원

수생식물원과 기하학적 산책로로 조성한 수변 정원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수생식물원과 기하학적 산책로로 조성한 수변 정원 풍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거창 창포원의 넓은 부지에는 꽃창포와 연꽃, 수련을 비롯한 여러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물가를 따라 산책로가 길게 놓여 있다. 8월에 찾으면 짙어진 나무와 풀 사이로 커다란 연잎이 수면을 덮고, 그 사이로 연꽃과 수련이 피어 늦여름 풍경을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는 맨발길도 마련돼 있다. 흙을 직접 밟으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 일반 산책로와는 다른 재미가 있고, 넓은 창포원을 서두르지 않고 둘러보기에도 좋다. 물가와 습지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수생식물과 풀밭이 가까이 보여 한때 상습적으로 물에 잠기던 땅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는지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한여름 뜨거운 볕을 피해 걷는 거창 창포원 수변 산책

습지 너머로 푸른 가로수길을 따라 여유롭게 거니는 수변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습지 너머로 푸른 가로수길을 따라 여유롭게 거니는 수변 산책로.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한여름 거창 창포원을 찾는다면 햇볕이 강한 한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편하다. 수변정원은 탁 트인 구간이 많아 낮에는 햇볕을 오래 받기 쉬운 반면, 아침에는 물가 주변을 한결 서늘하게 걸을 수 있다. 거창 창포원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오후 늦게 찾으면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면서 연꽃과 수련이 자리한 수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황강 주변으로 노을이 번지고 더위도 조금씩 누그러져 산책하기 편해진다. 

넓은 창포원을 편하게 둘러보는 자전거 대여소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편안하고 즐겁게 이동하며 둘러볼 수 있는 다인승 자전거. / 한국관광공사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편안하고 즐겁게 이동하며 둘러볼 수 있는 다인승 자전거. / 한국관광공사

거창 창포원은 부지가 넓어 모든 구간을 걸어서 둘러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오래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입구 주변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할 수 있다. 혼자 타는 자전거부터 두 사람이 함께 타는 자전거,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인승 자전거까지 마련돼 있어 방문 인원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천천히 걷고 싶다면 수변 데크길이나 맨발길을 따라 산책하고, 어린아이나 오래 걷기 힘든 가족과 함께 왔다면 다인승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동 거리가 긴 구간은 자전거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면 넓은 창포원을 한결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실내에서 더위 식히는 북카페와 열대식물원

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 좋은 열대식물원 온실 내부. / 한국관광공사
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 좋은 열대식물원 온실 내부. / 한국관광공사

수변정원을 걷다가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키즈카페에서 쉬어갈 수 있고, 조용히 머물고 싶다면 북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열대식물원에서는 야외 정원과 다른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유리온실 안에는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와 식물이 자리해 계절이나 바깥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주차비 무료에 65세 이상 입장료 면제되는 거창 창포원

잔디밭, 유리온실이 수변 및 편의시설과 어우러진 거창 창포원 중앙 단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잔디밭, 유리온실이 수변 및 편의시설과 어우러진 거창 창포원 중앙 단지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개인 입장료는 3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1500원이다. 처음에는 무료로 운영했지만 시설 관리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료 입장으로 바뀌었다. 입장료 수입은 창포원 시설을 손보고 방문객 편의 공간을 늘리는 데 다시 쓰인다.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찾을 때 주차 요금을 따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거창군민을 비롯해 65세 이상, 장애인, 6세 이하 어린이는 신분증이나 증빙 서류를 제시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부모님과 어린 자녀까지 3대가 함께 방문한다면 해당되는 가족의 무료입장 기준을 미리 확인해 두면 된다. 

수요일 오후 5시 이후 방문 피하고 여름에는 벌레 기피제 챙겨야

거창 창포원을 찾기 전에는 실내 시설 운영 시간과 수요일 출입 통제 시간을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열대식물원과 키즈카페 등 실내 시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는 식물 해충 방제를 진행해 공원 출입이 통제된다. 

여름에는 물가와 풀숲 주변에 모기나 날벌레가 많아 벌레 기피제와 얇은 긴소매 옷을 챙겨두면 편하다. 창포원 안을 오래 걸을 예정이라면 굽 높은 신발보다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더운 날에는 마실 물도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 좋다.

창포원 산책 뒤 든든하게 먹기 좋은 거창 한우 맛집

거창 창포원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든든한 식사를 찾는다면 '거창축협 한우팰리스'에 들를 수 있다. 거창에서 키운 한우를 구이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숯불에 익힌 소고기를 취향에 맞는 부위별로 골라 먹기 좋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는 한우 국밥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푹 끓인 국물에 한우 고기가 들어가 구이보다 편하게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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