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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는 햇볕이 한풀 꺾이고 강 주변으로 바람도 불어와 산책하기 한결 편해진다. 춘천처럼 물길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는 저녁 시간이 되면 낮과 다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강원 춘천시 영서로에 자리한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소양강 위를 걸으며 노을과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강물이 내려다보여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리 끝에서는 소양강과 주변 풍경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바닥 아래로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156m 투명 유리길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전체 길이 174m로, 이 가운데 약 156m 구간에 투명한 강화유리가 설치돼 있다. 입구를 지나 다리 위로 올라서면 발밑으로 소양강 물줄기가 그대로 내려다보여 처음 걷는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게 된다. 바닥에는 여러 겹의 강화유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강 위로 길게 뻗은 유리길을 따라 걸을수록 수면과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고개를 들면 소양강과 주변 산세가 펼쳐지고 아래를 바라보면 흐르는 강물이 발밑에 그대로 보인다. 높은 전망대에서 멀리 바라보는 것과 달리 강 위를 직접 걸으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소양강 스카이워크의 재미다. 높은 곳이 무서운 사람은 초반에 발걸음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다리 중간에 접어들면 잠시 멈춰 강물을 내려다보거나 투명한 바닥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줄기 뿜는 쏘가리 조형물과 강을 바라보는 원형 광장
투명 유리길을 따라 소양강 스카이워크 끝까지 걸어가면 둥글게 만든 원형 광장이 나온다. 광장에서는 발아래 설치된 대형 쏘가리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는 조형물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방문 시간을 잘 맞추면 강 위로 올라오는 물줄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유리 바닥을 걷는 재미와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원형 광장 양옆에는 강 쪽으로 길게 뻗은 관람 데크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 서면 넓게 펼쳐진 소양강과 춘천 시내를 함께 바라볼 수 있고, 다리 위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해가 저물면 조명으로 물드는 한여름 밤의 산책로
8월에는 햇볕이 뜨거운 한낮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찾기 좋다. 낮 동안 이어지던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강 위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걷기도 한결 편해진다.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이 소양강 수면에 비치고, 노을을 바라보며 투명한 유리길을 걸을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 스카이워크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유리길을 따라 번지는 불빛과 강 건너 춘천 시내의 야경이 어우러지고, 수면에도 불빛이 비쳐 밤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소양2교부터 처녀상까지 이어지는 도심 속 짧은 여행 코스
소양강 스카이워크 입구 주변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스카이워크를 걷고 나온 뒤 이곳에서 숨을 고른 다음 강변 산책을 이어가도 좋다.
스카이워크에서 나와 강변길을 따라 걸으면 소양강처녀상과 소양2교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해 질 무렵에는 강가를 걸으며 노을을 보고, 날이 어두워진 뒤에는 불이 켜진 소양2교까지 바라볼 수 있어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산책 코스로 묶기 좋다. 길도 비교적 평탄해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이나 오래 걷는 일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도 천천히 소양강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운영 시간과 날씨 확인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 방문 날짜에 맞춰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8시 30분에 마감한다. 여름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늦은 오후에 찾으면 소양강 위로 지는 노을을 본 뒤 조명이 켜진 야경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5시 30분에 입장을 마감한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며 비나 눈이 많이 내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운영 시간이 달라지거나 휴장할 수 있다.
2000원 내면 같은 금액의 지역상품권을 돌려받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 스카이워크 입장료는 2000원이지만 매표를 마치면 같은 금액의 춘천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받은 상품권은 춘천 시내 가맹점에서 식사나 음료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어 스카이워크를 둘러본 뒤 주변 상가나 시장에 들르기에도 좋다. 춘천 시민과 경로 우대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증빙 서류를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차량을 가져왔다면 바로 옆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600원이며 이후 10분마다 300원이 추가된다. 스카이워크만 둘러보면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지만 소양강처녀상과 소양2교, 주변 식당까지 함께 찾는다면 체류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고 비나 강풍이 있는 날에는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당일 운영 시간을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스카이워크 산책 후 즐기는 든든한 춘천 맛집 3곳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둘러본 뒤 식사까지 이어가고 싶다면 춘천의 음식인 닭갈비부터 찾을 수 있다. 명동 닭갈비 골목에 자리한 '우미닭갈비'에서는 철판 위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등을 넣고 매콤한 양념과 함께 볶아 먹는다. 닭갈비를 먹은 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으면 한 끼를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더운 날 시원한 면 요리가 생각난다면 '유포리막국수'도 있다. 메밀면에 차가운 동치미 국물을 곁들여 먹는 메뉴로, 겨자와 식초는 입맛에 맞게 더하면 된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는 '소양강다슬기'에서 다슬기 해장국을 먹을 수 있다. 다슬기를 넣고 끓여낸 국물에 밥을 곁들이며, 함께 나오는 나물 반찬과 달걀말이도 한 상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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