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산 정상까지 갑니다… 곤도라 타고 20분이면 닿는 해발 1525m 명소
덕유산 능선과 첩첩산중 산세가 맑은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정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덕유산 능선과 첩첩산중 산세가 맑은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정경.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 넓게 자리한 덕유산은 1975년 우리나라 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해발 1000m를 훌쩍 넘는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가 곳곳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등산객이 즐겨 찾는 명산으로 꼽힌다.

봄이면 철쭉이 산자락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구천동 계곡을 따라 짙은 녹음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능선 곳곳이 단풍으로 물들며 겨울에는 눈꽃과 상고대가 향적봉 주변을 뒤덮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져 한 번 찾았던 사람도 다시 덕유산을 찾게 만든다.

땀 흘릴 필요 없이 20분 만에 고산 지대에 오르는 곤도라

설천봉까지 2.6km 구간을 20분 만에 오르는 관광곤도라.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설천봉까지 2.6km 구간을 20분 만에 오르는 관광곤도라.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덕유산 향적봉 탐방은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도라 탑승장에서 시작한다. 곤도라에 오르면 약 2.6km 길이의 선로를 따라 가파른 산자락을 천천히 올라가는데, 출발 지점에서 멀어질수록 창밖 풍경도 한층 넓어진다. 아래로는 깊게 파인 골짜기가 펼쳐지고 눈높이에는 겹겹이 뻗은 능선이 들어와, 앉아 있는 동안에도 덕유산의 산세를 차분히 둘러볼 수 있다.

걸어서 오른다면 서너 시간 동안 산길을 올라야 할 거리를 곤도라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편하다. 긴 오르막을 걷지 않고도 해발 1500m가 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장거리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향적봉을 찾기 쉽다. 관광곤도라는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하며, 당일 기상과 리조트 사정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에 운행 여부와 탑승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화마를 이겨내고 다시 자리를 지킨 설천봉 상제루

설천봉 정상에 고풍스러운 3층 목조 양식으로 서 있는 상제루.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설천봉 정상에 고풍스러운 3층 목조 양식으로 서 있는 상제루.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설천봉 승강장을 나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3층 목조 건물인 상제루다. 푸른 하늘과 덕유산 능선을 뒤로 두고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과거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때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건물 일부가 훼손됐지만 오랜 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고, 설천봉을 찾는 탐방객들이 사진을 남기는 장소로도 자주 찾는다.

상제루 주변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건물 안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살 수 있고 매점에서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어 향적봉으로 향하기 전 잠시 쉬기에 좋다. 해발 1500m가 넘는 설천봉은 산 아래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한 날이 많아, 곤도라에서 내린 뒤 상제루에 들러 몸을 녹이거나 산행 준비를 다시 챙기는 탐방객도 적지 않다.

어린아이도 천천히 걷기 좋은 600m 향적봉 탐방로

설천봉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는 약 600m 거리로,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 나무 데크와 돌계단이 놓여 있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등산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걸음이 느린 사람도 서두르지 않고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약 20분 만에 정상에 닿을 수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도 많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주변 풍경도 계속 달라진다. 높은 고도에서 자라는 야생화와 나무가 탐방로 양옆을 채우고,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덕유산의 넓은 산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절경

향적봉 능선에 피어난 노란 원추리 꽃과 산자락을 감싸 안은 신비로운 운해. / 국립공원공단
향적봉 능선에 피어난 노란 원추리 꽃과 산자락을 감싸 안은 신비로운 운해. / 국립공원공단

해발 1614m 향적봉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을 가로막는 곳 없이 덕유산의 넓은 산세가 한눈에 펼쳐진다. 향적봉은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정상에 서면 높은 고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과 사방으로 겹겹이 뻗은 웅장한 산줄기. / 국립공원공단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과 사방으로 겹겹이 뻗은 웅장한 산줄기. / 국립공원공단

정상석을 지나 사방을 둘러보면 겹겹이 뻗은 산줄기가 먼 곳까지 펼쳐지고,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황매산과 계룡산, 무등산 등 이름난 산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미세먼지가 적고 하늘이 맑은 날에는 멀리 소백산 능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곤도라 사전 예약과 준비물

울창한 숲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해 등산객들의 쉼터 향적봉.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울창한 숲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해 등산객들의 쉼터 향적봉. / ⓒ한국관광콘텐츠랩-배근한

덕유산 향적봉을 찾기 전에는 관광곤도라 예약 여부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풍철과 눈꽃을 볼 수 있는 겨울철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탑승객이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사람이 많은 시기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 홈페이지에서 관광곤도라 탑승권을 미리 예약해 두면 현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옷차림도 산 아래 기온만 보고 정하면 곤란하다. 설천봉과 향적봉은 해발 1500m를 넘는 고산 지대라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도 세게 부는 날이 많다. 한여름에도 산 정상에서는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고 봄과 가을에는 기온 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얇은 겉옷이나 바람을 막아주는 재킷을 챙기고, 겨울에는 방한복과 장갑 등 추위에 대비할 옷차림을 갖추는 편이 좋다.

덕유산 향적봉 나들이의 대미를 장식할 무주 구천동 주변 맛집

향적봉에서 내려온 뒤에는 무주 구천동 일대에서 따뜻한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기 좋다. 서늘한 산바람을 맞으며 걷고 난 뒤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면 무주뚝배기의 버섯전골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버섯을 넣고 끓여 국물이 담백하며, 산행 뒤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메뉴다. 

고기 요리를 찾는다면 산들애의 능이버섯 생불고기도 있다. 불고기와 함께 촌두부를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여러 메뉴를 한 상에서 즐기기 좋다.

덕유산 자락에서 산채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전주진미식당의 산채비빔밥 정식도 빼놓기 어렵다. 커다란 놋그릇에 고사리와 도라지, 취나물 등 여러 나물이 담겨 나오며, 산행을 마친 뒤 구천동에서 식사까지 이어가려는 여행객이 찾기 좋은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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