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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바닷가를 찾으면 물놀이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위를 식힌 뒤 해안길을 걷거나 숲에서 쉬며 바다 풍경까지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부산 송도해수욕장으로 향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긴 뒤에는 기암괴석이 이어진 해안길을 따라 걷거나 숲으로 들어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해안 절벽에서는 부산 앞바다가 넓게 펼쳐지고, 주변에는 카페와 횟집, 숙박시설도 모여 있어 식사와 휴식까지 멀리 이동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모래사장만 보고 돌아서기 아쉬운 송도해수욕장
부산 서구 송도해변로에 자리한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해변을 꾸준히 정비하면서 백사장이 넓어졌고, 해안선을 따라 보행로와 분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서 지금은 한층 정돈된 모습을 갖췄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어 산책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발아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송도구름산책로와 해상 케이블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로 길게 뻗은 송도구름산책로가 나온다. 산책로 바닥 일부에는 투명한 강화유리가 설치돼 있어 발아래로 파도와 바닷물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백사장에서 바라보던 바다와 달리 물 위까지 걸어 들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며,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동안 송도 앞바다도 여러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과 서쪽 암남공원 사이에는 해상 케이블카가 오간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크루즈 캐빈에 탑승하면 약 80m 높이에서 부산 남항과 송도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바다 위를 오가는 배들도 함께 보인다.
철조망 걷어내고 열린 3.8km 암남공원 해안 산책길
송도해수욕장 서쪽 끝에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암남공원의 숲길이 시작된다. 1996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곳으로, 지금은 울창한 숲과 붉은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암남공원을 둘러싼 해안 산책로는 약 3.8km 길이로, 평탄한 데크길과 오르내리는 숲길을 함께 걷게 된다. 해안 절벽 가까이 난 길에서는 바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걷는 동안 바닷바람이 불어와 한여름에도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낚싯대 드리우고 바다 가까이에서 즐기는 암남공원
암남공원 해안길을 걷다 보면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산책로 끝쪽 두도공원 일대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주말이면 자리를 잡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객들이 곳곳에 앉아 있다. 해안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거나 직접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산책만 하고 돌아서는 일정과는 또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낚시보다 바다 쪽에서 송도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인근 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의 붉은 바위 절벽을 육지에서 바라볼 때와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다.
송도 바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피란수도 부산의 흔적
송도해수욕장을 둘러본 뒤에는 부산이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시절의 흔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된 뒤 전국에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고, 정부 기관도 부산으로 옮겨왔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서구 부민동에는 당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던 임시수도기념관이 자리해 지금도 당시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관저와 피란수도 시절 부산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도 볼 수 있어 당시 상황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도보 여행을 위한 필수 실천 수칙
이곳 해수욕장은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과 암남공원 해안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대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걷는 동안 마실 생수도 넉넉하게 준비하면 더위로 지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암남공원 해안 산책로는 바다와 가까워 습기가 많고 비가 내린 뒤에는 나무 데크와 돌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슬리퍼나 샌들보다는 발을 잡아주는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젖은 구간에서는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해안 절벽 걷고 난 뒤 든든하게 먹기 좋은 주변 맛집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 해안 산책로를 둘러본 뒤에는 암남공원 주차장 주변의 조개구이촌에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가리비와 전복 등 해산물을 불판에 올려 바로 구워 먹는 식당이 모여 있으며, 치즈를 곁들인 조개구이도 많이 찾는 메뉴다.
따뜻한 국물과 밥이 생각난다면 송도해수욕장 주변의 돼지국밥 식당을 찾을 수 있다. 푹 끓인 국물에 돼지고기와 부추를 곁들이고 밥을 말아 먹는 메뉴라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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