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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섬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배편 시간표다. 섬을 둘러본 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많아, 여러 섬을 하루에 돌아보려면 이동 경로를 짜는 데 적잖은 시간이 든다.
군산 앞바다에서는 배 대신 다리를 건너 여러 섬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5개 섬을 차례로 잇는 길이 마련돼 있으며, 섬마다 서로 다른 지질경관을 살펴볼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자리한 고군산군도 이야기다.
63개 섬으로 이뤄진 서해 군도
고군산군도는 군산 앞바다 약 50㎞ 해상에 있는 섬 무리로, 선유도를 중심으로 야미도·신시도·무녀도·관리도·장자도·대장도·횡경도·소횡경도·방축도·명도·말도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6개가 유인도이고, 나머지 47개는 무인도다. 편암과 편마암으로 이뤄진 해발 19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섬들이 원형으로 자리한 지형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명사십리,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주폭포 등 여덟 곳을 묶어 고군산 8경으로 꼽아왔을 만큼 섬 주변 경관을 두고 오랫동안 이야기가 이어져 왔다. 새만금사업으로 야미도와 신시도가 육지와 연결됐고, 이후 선유대교와 장자대교, 고군산대교가 차례로 놓이면서 주요 유인도 상당수가 차량으로도 오갈 수 있게 됐다.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다리로 이어진 섬길
고군산군도 안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구간은 고군산섬잇길이다. 말도에서 출발해 보농도, 명도, 광대도를 지나 방축도에 이르는 해상 보행로로, 섬과 섬 사이 4개의 인도교가 놓여 있다. 배를 타고 각 섬을 개별로 오가는 방식과 달리,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밟으며 다음 섬으로 곧바로 건너갈 수 있는 구간이다.
군산시는 이 구간의 자연유산을 알리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1월 29일까지 방축도와 말도에서 지질공원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걷는 코스에 그치지 않고 지질공원 해설사가 동행해,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과 섬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전달한다.
독립문바위와 습곡구조, 두 섬의 지질명소
방축도에서는 선착장에서 출렁다리까지 해설사와 함께 걷는 동행 탐방이 진행된다. 방축도를 대표하는 지질명소는 독립문바위로,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해안 지형이다. 이곳에서는 별도의 거점 해설이 이뤄져, 바위가 지금의 형태로 남게 된 과정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끝자락에 있는 말도에서도 해설코스가 운영된다. 말도를 대표하는 지질명소는 지층이 압력을 받아 휘어진 습곡구조다. 해설코스는 습곡구조에서 그치지 않고 기도굴, 천년송, 말도 등대로 이어지며, 각 지점을 지나면서 섬에 쌓인 지형과 생태 이야기를 함께 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참여 방식은 방문 요일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주말에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해설을 요청한 탐방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평일에는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군산시 기후환경과로 사전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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