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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 도심에서 산책 코스를 찾는 사람들은 무더위와 강한 햇볕을 피해 쇼핑몰이나 카페 같은 실내 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해가 지고 기온이 낮아진 뒤에도 갈 만한 야외 장소를 찾지 못해 다시 실내로 향하는 경우도 있다.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자리한 한빛탑은 저녁 시간에 찾을 수 있는 야외 코스다. 높이 93m의 탑에는 낮과 밤의 대전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주변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광장과 야간 공연이 열리는 장소도 있어, 도심 안에서 산책과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한빛탑, 1993년 상징으로 세워진 93m 전망대
한빛탑은 1993년 열린 대전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조형물이다. 빛과 우주를 모티브로 삼아 고리형 서클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오늘과 내일을 잇는 한 줄기 빛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다. 탑 높이는 93m이고, 39m 높이에 자리한 전망대에서는 대전 시가지와 갑천변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한 번에 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승강기 2대가 운영되며, 승강기가 움직이는 30초 동안 유리창 너머로 도심 풍경이 서서히 드러난다. 탑신 광장에는 8괘, 12지신, 28수, 24방위를 나타낸 조형물이 놓여 있어 전망대에 오르기 전부터 탑이 지닌 상징을 접할 수 있다.
입장료 없이 오르는 360도 전망대
과거 유료로 운영되던 전망대는 지금은 무료로 개방돼 있다. 2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전 시가지와 갑천변이 사방으로 펼쳐지며, 낮에는 탁 트인 도심을, 해 질 무렵에는 노을로 물든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내부에는 원형으로 배치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통창 너머로 엑스포과학공원 전경을 볼 수 있다.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되지만, 전망대 안에 카페가 운영돼 음료와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한빛탑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발 담그는 물빛광장과 하루 6회 음악분수
한빛탑 앞에 마련된 물빛광장은 발목 정도 깊이의 얕은 인공 수로로,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며 쉴 수 있다. 여름에는 광장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해가 지면 한빛탑 일대에서는 빛과 음악을 활용한 야간 공연이 펼쳐진다.
음악분수는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6회 진행되며,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광장을 채운다. 밤이 깊어지면 한빛탑 외벽을 스크린 삼은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 연출도 이어진다. 시설 점검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쉬어간다.
엑스포과학공원 주차장은 처음 1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빛탑 주변에는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컨벤션센터, 한밭수목원이 가까이 자리해 있어 한 자리에서 여러 곳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과 묶어 동선을 짜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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