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대 돌담길입니다… 한 성씨가 400년 동안 대를 이어 살아온 조선시대 마을
대구 옻골마을 돌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대구 옻골마을 돌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대구 동구 둔산동 인근에는 도심에서 차로 몇 분만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조선시대 마을이 남아 있다. 아파트와 큰 도로가 들어선 지역 가까이에 350년 넘은 나무와 돌담, 옛집이 자리해 도심과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8월 한여름에도 마을 골목을 따라 걸으며 옛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대구 동구 옻골로에 있는 옻골마을은 한 성씨가 400여 년 동안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으로, 고택 20여 채와 돌담, 오래된 나무가 남아 있어 조선시대 마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50년 나무숲과 연못 전설이 남은 마을 초입

대구 옻골마을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대구 옻골마을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옻골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 유래를 갖고 있다. 마을이 자리한 지형이 남쪽을 제외한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오목한 데서 붙었다는 이야기와, 주변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았던 데서 붙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마을이 '칠계'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점을 보면, 옻나무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350년 수령의 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나무 아래로는 거북이 이야기가 전해지는 연못이 자리하는데, 예전 사람들은 마을보다 높은 지형에서 좋지 않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나무 그늘을 지나면 옻골마을 골목이 시작된다.

1616년 자리 잡은 집성촌, 20여 채 고택과 돌담길

대구 옻골마을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대구 옻골마을 입구.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옻골마을은 1616년 조선 중기 학자 대암 최동집이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경주최씨 집성촌으로 이어졌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후손들이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고, 고택 20여 채가 골목을 따라 남아 있다.

마을 가장 안쪽에는 경주최씨 종가인 백불암고택이 자리한다. 최동집의 손자 최경환이 1694년에 지은 집으로, 대구 지역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가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살림채와 재실인 보본당, 사당 2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제261호로 지정돼 있다. 백불암고택 옆에는 대구광역시 문화유산자료인 최흥원 정려각도 남아 있다.

마을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길은 흙과 돌을 다져 쌓은 토석담 형태로, 문화재청이 선정한 전국 10대 돌담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8월까지 이어지는 배롱나무와 전망대 산책

대구 옻골마을 경주최씨 종택.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대구 옻골마을 경주최씨 종택.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여름철 옻골마을에서는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다. 붉은 꽃송이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지며, 백불암고택 담장 둘레와 보본당 주변에서 특히 짙게 피어난다. 오래된 기와지붕과 붉은 꽃, 돌담이 함께 놓인 골목을 걸으며 조선시대 마을의 여름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 옻골마을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대구 옻골마을 항공뷰. / ⓒ한국관광콘텐츠랩-앙지뉴 필름

마을에 들어서기 전, 산길을 따라 오르면 정자 형태의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옻골마을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골목의 구조와 고택 배치를 먼저 살펴본 뒤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산책하면, 골목 곳곳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전망대 인근에는 대암봉과 거북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녹색길 데크 다리도 있어, 가벼운 산행 들머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마을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예약제로 운영하는 체험장을 통해 옛 생활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 해설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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