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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변으로 익숙한 강원도 고성에 숲과 계곡을 가까이 두고 머물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새로 문을 열었다. 백두대간 진부령 자락에 들어선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은 4년간 공사를 거쳐 2026년 6월 19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으며, 고성군 간성읍 소똥령길 96 일대에 총 106억 원이 투입됐다.
휴양림에서는 소똥령 계곡과 울창한 숲길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동해안 북부와 백두대간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여름철 바다를 벗어나 숲에서 쉬어가려는 여행객들이 머물 숙소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106억 원 투입한 국산 목재 객실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은 숲 훼손을 줄이면서 머물 수 있도록 건물과 설비 곳곳에 국산 목재와 친환경 시설을 사용했다. 객실 내부 마감재와 가구에는 국산 목재를 썼으며, 산림 부산물로 만든 목재펠릿을 연료로 쓰는 보일러와 태양광 가로등도 설치했다.
건물을 짓는 동안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를 줄이기 위해 일부 건물에는 모듈러 하우스 공법을 적용했다. 객실에 들어서면 목재에서 나는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창문을 열면 진부령 숲과 계곡의 공기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3만 원대 요금으로 즐기는 백두대간 숲속 숙박
숙박 시설은 3인실부터 4인실, 6인실, 최대 10명이 머물 수 있는 객실까지 모두 16개로 마련됐다. 객실에는 진부령, 백두대간, 향로봉, 신선봉,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 등 강원도의 산과 고개 이름을 붙였다. 가장 작은 3인실은 비수기 평일 기준 3만 9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고성에서 숲속 숙박을 계획할 때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예약은 산림청 통합 예약 플랫폼인 '숲나들e' 누리집에서 받는다.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6월 17일부터 예약을 시작했으며, 장애인 우선 예약 객실인 신선봉은 별도 일정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정기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이지만 여름 성수기인 지난 7월 15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는 화요일에도 정상 운영해 휴가철 방문객을 맞는다.
수건과 세면도구 챙기고 고체 연료는 두고 가야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은 호텔이나 펜션과 달리 숙박객이 직접 챙겨야 할 물품이 있다. 객실에는 수건과 개인 세면도구가 제공되지 않아 칫솔과 치약, 비누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냄비와 식기류 등 기본적인 주방용품은 갖춰져 있어 객실 안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지만, 삼겹살이나 생선구이처럼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은 조리할 수 없다.
산불 예방을 위해 숯과 장작, 번개탄 등 고체 연료를 이용한 바비큐도 금지된다. 야외에서 불을 피우는 취사 역시 허용되지 않아 식사를 준비한다면 객실에서 쓸 수 있는 조리 도구와 먹거리를 확인해 챙기는 편이 좋다. 입실은 오후 3시, 퇴실은 오전 11시이며 객실별 이용 요금과 환불 기준은 '숲나들e'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왕복 560m 걸으면 만나는 칡소폭포
숙소에 짐을 풀었다면 가까운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진부령자연휴양림이 자리한 소똥령 일대에는 진부령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주변으로 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유아숲체험원에서 칡소폭포까지는 왕복 약 560m로 거리가 짧아 숙박 중 가볍게 다녀오기 좋으며, 길 끝에서는 높이 약 3m의 칡소폭포와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산책로에는 흙길과 나무 계단이 섞여 있어 신발도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슬리퍼나 샌들은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디딜 수 있어 운동화처럼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걷기 편한 신발이 안전하다.
해변과 전망대까지 둘러보는 고성 1박 2일 코스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잡으면 고성의 산과 바다를 한 번에 둘러보는 1박 2일 여행 코스를 짜기 좋다. 아침에는 휴양림 주변 숲길을 걷고 차량으로 이동해 금강산 자락의 화암사와 신선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산길까지 하루 일정에 넣을 수 있다.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아야진해변과 가진해변을 비롯해 송지호와 화진포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면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까지 방문할 수 있어 고성의 안보 관광지도 한 일정에 담을 수 있다.
산림 훼손 막기 위해 지켜야 할 예약 및 이용 수칙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의 일일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시설 이용 문의는 현장 관리소나 숲나들e 통합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이 모두 찬 날에도 일정 변경이나 취소로 빈 객실이 다시 나올 수 있어 '숲나들e' 누리집에서 잔여 객실을 확인하면 된다.
휴양림에서는 연중 지정된 구역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 객실에서 나온 쓰레기는 분리수거장에 나눠 버려야 하며, 산책할 때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 출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야생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거나 산나물과 곤충을 채취하는 행위도 금지돼 있어 숲에서 만나는 동식물은 눈으로만 살펴봐야 한다.
휴양림 나들이 뒤 들르기 좋은 고성 맛집
진부령자연휴양림에서 숲길 산책을 마친 뒤에는 고성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진부령 고갯길 인근의 '진부령식당'에서는 황태를 푹 끓여 뽀얀 국물을 낸 황태 해장국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국물과 부드럽게 풀어진 황태가 어우러져 산책을 마친 뒤 든든하게 먹기 좋다.
시원한 면 요리를 찾는다면 '백촌막국수'의 동치미 막국수도 있다.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메밀면을 곁들여 먹는 메뉴로 여름철 고성 여행 중 찾는 사람이 많다.
숲길을 둘러본 뒤 동해안 쪽으로 이동한다면 아야진해변 인근 '선영이네 물회'에도 들를 수 있다. 횟감에 새콤달콤한 육수를 더한 물회로 식사를 하고 아야진해변까지 함께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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