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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에도 한낮에는 더위가 이어지지만, 오전과 저녁에는 한결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때는 오래 걷는 산행보다 짧은 거리에서 여러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강이나 호수를 낀 곳은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 좋다. 사찰은 흔히 산속에 자리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경기 여주시의 신륵사는 남한강을 마주하고 있다.
산 대신 강을 품은 사찰 '신륵사'
신륵사는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73, 봉미산 기슭에 자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자 경기도 전통사찰로 지정돼 있다.
국내 사찰은 대부분 산속에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신륵사는 뒤로는 봉미산을 두고 앞으로는 남한강이 펼쳐져 있어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야가 트인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는 휴게 시간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나옹선사와 벽돌 전탑이 남긴 흔적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한 근거는 남아 있지 않다. 절이 규모를 갖추게 된 시점은 고려 말 나옹선사가 이곳에 머물면서부터다. 당시 200여 칸에 달하는 사찰이었다고 전해지며, 나옹이 입적한 뒤에는 정골사리를 봉안한 부도가 세워지고 대전과 조당, 승당, 종루 등이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졌다. 조선 성종 3년인 1472년에는 세종대왕릉인 영릉의 원찰로 삼으면서 이름을 보은사로 바꿨다가, 원찰로서 의미가 옅어진 뒤 다시 신륵사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경내 동쪽 대(臺) 위에는 벽돌로 쌓은 다층전탑이 있는데, 이 탑 때문에 절은 오래전부터 벽절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금당인 극락보전을 비롯해 조사당, 명부전, 심검당, 적묵당, 봉향각, 칠성각, 종각, 구룡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조사당은 불단 뒷벽 중앙에 지공, 좌우에 나옹과 무학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힌다. 다층전탑과 보제존자석종, 석등, 보제존자석종비, 대장각기비 등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나옹을 화장한 자리에는 삼층석탑이 세워졌고, 그 옆에는 강월헌이라는 6각 정자가 자리한다. 강월헌은 나옹의 당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를 기려 세운 누각이다. 지금 서 있는 정자는 1972년 홍수로 떠내려간 뒤 삼층석탑보다 낮은 위치에 다시 지은 것이다. 경내를 둘러본 뒤에는 인근 황포돛배 유람선 탑승장에서 남한강 정취를 직접 즐길 수 있다.
신륵사 맞은편 맛집 '토담헌'
신륵사 관람을 마친 뒤에는 경내 맞은편에 있는 '토담헌'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메뉴는 해물짬뽕과 토마토짬뽕부터 낙지볶음, 제육볶음, 한치회무침, 한치물회, 오징어튀김, 닭강정, 메로구이, 새우버터구이 등 폭넓게 마련돼 있다.
특히 해물짬뽕은 해물이 넉넉히 들어가 국물이 얼큰하고, 토마토짬뽕은 토마토의 산미가 매콤한 국물과 함께 어우러진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목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금요일~일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이며 주문은 마감 30분 전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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