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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일정을 아침이나 늦은 오후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햇볕을 오래 받기보다 그늘이 많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도심에서는 냉방이 되는 실내를 찾지만, 숲에서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결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나무가 우거진 곳은 햇빛이 직접 닿는 구간이 적어 한낮에도 더위를 피하기 좋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 자락에는 여름에 찾기 좋은 편백숲이 있다. 60년가량 자란 편백나무가 숲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안쪽으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향이 가득 퍼진다.
억불산 자락, 100㏊ 규모로 조성된 편백나무 군락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에 자리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억불산 자락 약 100㏊ 부지에 조성된 산림치유 공간이다. 40~60년생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숲 안으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향이 짙게 퍼진다. 숲 전체가 넓게 조성돼 있어, 짧은 산책부터 긴 코스까지 이동 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숲길은 하나가 아니다. 톱밥이 깔린 맨발 산책로에서는 신발을 벗고 걸으며, 발바닥으로 톱밥의 질감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정방향으로는 무장애 데크길인 말레길이 이어진다.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단차를 없앴으며, 경사로를 확보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주요 구간을 오갈 수 있다. 2018년 열린관광지로 뽑힌 뒤에는 촉지음성안내판과 점자가이드북도 마련됐고, 장애인 전용 주차장과 화장실도 갖췄다.
체험과 숙박을 함께 갖춘 복합 공간
편백숲 우드랜드는 숲길만으로 구성된 곳이 아니다. 목재문화체험관과 전남목공예센터에서는 목공예 관련 전시를 둘러보고, 직접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편백소금집에서는 소금찜질과 편백 효소톱밥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경성 질환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안내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 프로그램, 유아숲 체험, 주말 체험활동도 마련돼 있어 일정에 맞춰 골라 참여할 수 있다.
8월에는 야간 조명을 더한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돼 낮과 다른 분위기의 숲을 만날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 부족하다면 한옥과 통나무집, 황토집 등으로 구성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만 65세 이상과 만 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20명 이상 단체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우드랜드 인근에서 만나는 손두부 한 상
편백숲 우드랜드 인근에는 손두부 전문점 '시루와콩'이 있다. 조미료 맛보다 원재료 맛을 살린 정갈한 정식 메뉴로 알려진 곳이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는 시중에서 파는 제품과 질감 차이가 크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정식을 주문하면 서리태로 만든 콩물과 찌개, 반찬이 함께 나오고, 능이버섯을 넣은 두부전골도 별도로 맛볼 수 있다. 매장 앞에는 주차장이 있어, 차량 이동객도 이용하기 편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숲길을 걷고 체험을 마친 뒤 근처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하루 일정을 짜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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