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2년 왕명으로 쌓은 성입니다… 왜구 막고 임진왜란 혈전 치러낸 산책 명소
사천읍성 성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사천읍성 성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을 오르내리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조금씩 부는 시기다. 한낮 볕은 아직 뜨거워도 해가 짧아지는 것이 느껴지고, 매미 소리 대신 풀벌레 소리가 섞여 들리기 시작한다.

이맘때는 멀리 가지 않고도 반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 선인리 일대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성곽, 사천읍성이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왜구 막으려 쌓은 성, 임진왜란 혈전까지 겪어

사천읍성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사천읍성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사천읍성은 경남 사천시 사천읍 선인리 일대에 위치해 있다. 돌과 흙을 섞어 쌓은 성곽으로 본래 둘레는 약 1.5㎞였으나, 현재는 3곳 부근 약 300m 구간만 남아 있다. 사천군지에 따르면 사천은 조선 태종 때 동성이라 불렸고, 그 시기 진을 두고 병마사가 별현사를 겸했다. 세종 때 다시 사천현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성벽은 세종 24년인 1442년, 병조참판 신인손이 왕명을 받아 쌓았다고 전해진다. 이로부터 4년 뒤 관청을 짓고 읍을 옮겼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초기 기록에는 성 둘레 3105척, 성벽 높이 10.5척에서 11.5척, 성문과 옹성이 각 3곳으로 적혀 있고, 이후 기록에는 성 둘레 5015척, 성벽 높이 15척으로 나와 있어 후대에 증축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본래 백성을 지키고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며 왜장 시마즈군에 점령당하기도 했다. 선조 31년인 1598년 9월, 경상도병사 정기룡이 이끄는 조선군과 명나라 중로제독 동일원 휘하 모국기 선봉군이 연합해 이 성을 되찾는 혈전을 치렀고, 결국 성을 탈환했다.

수양공원으로 남은 성곽, 팔각정과 분수대

사천읍성에 위치한 침오정.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사천읍성에 위치한 침오정.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성 안쪽에는 현재 수양공원이 조성돼 있다. 예전에는 산성공원으로 불렸으나, 공청회를 거쳐 이름이 바뀌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가장 먼저 어린이공원이 나타나는데, 네트놀이대와 조합놀이대, 그네의자, 바구니그네, 집라인 등이 갖춰져 있다. 이어 유아숲체험원이 있어 전망놀이대와 벌집복합놀이터, 그물벽오르기, 그물다리 등을 통해 자연을 접할 수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사천읍성 황톳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공원 중심부에는 팔각정이 서 있다. 사천 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달빛을 받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명월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도록 달과 토끼 형상을 새긴 조형물도 함께 놓여 있다. 또한 팔각정 인근에는 석탑이 세워진 분수대도 있다.

공원 안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족욕장과 신발 정리대가 함께 마련돼, 걷고 난 뒤 발을 씻을 수 있다.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는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며, 이 시기에 맞춰 사천읍성 축제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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