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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온기로 일상 회복 돕는다…산불 피해지역 찾아가는 안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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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내와 야외를 오가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면, 선택지가 많지 않아 아쉬울 때가 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자리한 초정행궁은 이런 여름 나들이 장소로 눈길을 끈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실제 머물렀던 행궁으로, 약수를 마시고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세종이 121일 머문 자리, 572년 만에 다시 세워져
초정행궁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약수로 851에 위치해 있다. 1444년 1월 27일 청주 초정리에서 탄산수가 솟는다는 보고를 받은 세종은 요양 치료를 계획하고, 내섬시윤 김흔지를 보내 행궁을 짓도록 지시했다. 지시가 내려진 지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3월 2일 세종은 청주 초수리에 도착했다. 그해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총 117일 동안 요양하며 초정약수로 눈과 피부병을 치료했고, 행궁에 머무는 기간을 모두 합치면 121일에 이른다. 이 시기 세종은 한글 창제 작업도 함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448년 3월 28일 행궁은 방화로 불에 타 사라졌고, 중건되지 않은 채 잊혔다가 2020년 6월 572년 만에 재현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청주시는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2월 4일까지 약 2년 동안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165억7800만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으며, 완공 뒤에도 약 6개월간 내부 전시와 집기 정비 과정을 거쳤다. 부지 면적은 3만7651㎡, 건축 면적은 2044㎡에 달한다.
탕실부터 침전까지, 4개 구역으로 나뉜 행궁 내부
초정행궁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왕이 탕에서 치료를 받던 탕실구역, 왕이 머무는 침전구역, 관청이 자리한 내전구역, 수라간을 포함한 외전구역이다. 이 가운데 탕실구역은 다시 세 구획으로 나뉘는데, 세종이 안질을 치료했다는 상탕,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마셨다는 원탕, 목욕을 할 수 있던 노천탕이 있었다.
본래 초정약수는 '영천'이라 불리며 우물 3개로 이뤄져 있었으나 1448년 화재 이후 위치가 잊히며 두 곳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아 전하는 우물 한 곳을 상탕으로 짐작해 복원한 형태다. 침전구역은 세종이 머물며 한글 창제를 마무리한 장소로 추정되며, 지금의 건물은 당시 자리를 참고해 새로 지은 것이다.
내부에는 왕의 처소인 왕자방과 학문을 논하던 집현전, 음식을 준비하던 수라간이 기능별로 배치돼 있다. 이 밖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당,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 초정약수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약수체험관, 천문과학을 접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을 함께 운영한다. 실제 약수를 맛볼 수 있는 샘터와 음수대도 갖춰, 세종이 이곳까지 찾아온 배경을 여행 중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종·소헌·훈민·정음, 이름부터 역사를 담은 한옥 숙박
초정행궁에서 눈에 띄는 시설은 한옥숙박동이다. 객실에는 '세종', '소헌', '초정', '약수', '훈민', '정음'처럼 역사적 의미를 담은 이름이 붙어 있으며 각 객실은 독립된 한옥 형태로 지어졌다. 내부는 대형 온돌방 형태이며, 객실마다 크기와 수용 인원에 차이가 있다. 대부분 4인을 기준으로 하되,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숙박에도 활용할 만하다.
숙박료는 객실에 따라 성수기 기준 14만 원부터 20만 원 사이이며, 비성수기에는 이보다 낮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초정행궁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다. 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면, 그다음 비공휴일로 휴관일이 옮겨진다. 숙박 이용객의 입실 시각은 오후 3시, 퇴실 시각은 다음 날 정오다. 체험을 포함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다.
행궁 뒤편에서 만나는 우렁쌈밥 한 상
초정행궁 바로 뒤편에는 우렁쌈밥 전문점 '초정예강우렁쌈밥'이 자리한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2길 37-12에 위치하며, 세월이 느껴지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여러 테이블을 갖춰 단체나 가족 단위 방문에도 무리가 없다. 매장 뒤편 텃밭에서 갓 따온 쌈채소와 깻잎을 사용해 향이 짙고 잎이 큼직한 것이 눈에 띈다.
대표 메뉴는 우렁쌈밥에 우렁무침, 제육볶음, 집된장찌개까지 함께 나오는 세트 구성으로,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우렁쌈장에 쫄깃한 우렁이가 넉넉히 들어 있다. 된장찌개는 시판 제품과 달리 구수한 맛을 내며, 제육볶음은 자극적이지 않게 간이 맞춰져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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