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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갑사로 향하는 길에는 계곡을 따라 약 2km 길이의 숲길이 펼쳐져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팽나무, 참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오리숲'이라 불리는 곳이다. 나무가 만든 그늘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천천히 걷기 좋고, 갑사를 찾는 사람들도 이 길을 따라 사찰로 향한다.
오리숲 끝자락에는 오는 10월 새롭게 문을 여는 공간이 있다. 충남 공주시가 조성 중인 '갑사마루'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정식 개방 이후에는 갑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나들이 코스가 된다.
오랜 역사를 품은 갑사 오리숲 끝자락에 새로 들어선 거대한 숲 지붕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지구에 들어선 갑사마루에는 숲 피크닉 광장과 트리탑로드, 생태모험놀이터, 생태연못, 수국원 등이 마련된다. 총사업비 63억 원을 들여 국립공원 입구의 오래된 시설을 정비하고,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던 공간도 하나로 묶었다.
가장 큰 특징은 산을 높이 오르지 않아도 숲 안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꾸몄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생태모험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어른들은 피크닉 광장이나 생태연못 주변에서 쉬어갈 수 있다. 트리탑로드를 따라 걸으면 나무 사이 높은 곳에서 숲을 바라볼 수 있어 갑사를 둘러본 뒤 산책 코스를 더 이어가기에도 좋다.
사진만 보고 지금 당장 짐을 꾸리면 안 되는 결정적 이유
사진만 보면 갑사마루는 이미 문을 연 관광지처럼 보인다. 산비탈을 따라 길게 휘어진 트리탑로드와 원형 전망 데크, 생태모험놀이터와 정원까지 대부분 모습을 갖췄고 지난 7월 21일에는 준공식도 열렸다. 하지만 준공식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주시는 오는 9월부터 조경과 전기 공사를 진행하고 수국 군락지도 추가로 조성해 오는 10월까지 남은 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따라서 8월에는 갑사마루를 여행의 목적지로 잡기보다 기존 갑사와 오리숲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하는 편이 좋다.
갑사마루 전체 시설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오는 10월 이후 공주시의 개방 안내를 확인한 뒤 찾는 것이 좋다. 아직 정확한 개장 날짜와 이용시간이 따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출발 전 공주시 안내를 확인하면 현장에서 발길을 돌리는 일을 피할 수 있다.
63억 원 투입해 다섯 가지 구역으로 나눈 갑사마루
갑사마루 조성에는 도비 25억 원과 시비 38억 원 등 모두 63억 원이 투입됐다. 공간은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1477㎡ 규모의 트리탑로드를 비롯해 1569㎡ 규모의 생태모험놀이터, 1885㎡ 규모의 숲피크닉광장, 365㎡ 규모의 생태연못, 1487㎡ 규모의 수국원이 들어선다. 숲 위를 걷는 길부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광장까지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장 넓은 곳은 숲피크닉광장이다. 갑사와 오리숲을 둘러본 뒤 가족이 함께 쉬거나 간단한 나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 트리탑로드를 걷고 내려온 뒤에는 생태연못 주변에서 쉬어갈 수 있고, 아이들이 생태모험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어른들은 가까운 숲피크닉광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파른 계룡산 등산로 대신 숲 위를 천천히 걷는 트리탑로드
갑사마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숲 위로 길게 뻗은 트리탑로드다. 산비탈을 크게 깎지 않고 높은 기둥 위에 데크를 설치해,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나무 사이를 지나 숲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형으로 굽어진 길을 천천히 따라 올라가면 높이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주변 숲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다.
가파른 계룡산 등산로를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관음봉이나 연천봉처럼 바위가 많은 산길을 오르는 코스와 달리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어 평상복과 운동화 차림으로도 걷기 편하고,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이동할 수 있도록 꾸몄다. 높은 곳에 올라서면 나무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계룡산 숲을 넓게 바라볼 수 있어 산행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봄 황매화에 이어 여름 수국까지 계절마다 꽃이 피어나는 산책길
갑사마루 한쪽에는 1487㎡ 규모의 수국원이 들어선다. 공주시는 오는 9월부터 수국을 추가로 심고 주변 땅을 정비해 군락지를 채울 계획이다. 다만 갑사마루가 오는 10월 문을 열더라도 올해 가을에는 활짝 핀 수국을 보기 어렵다. 수국은 주로 여름에 꽃을 피우고 새로 심은 나무가 땅에 자리를 잡는 시간도 있어, 제대로 꽃이 핀 모습은 내년 여름부터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국원이 자리를 잡으면 갑사 주변에서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꽃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갑사 오리숲 주변을 노랗게 물들이는 황매화가 피고, 여름에는 갑사마루 수국원에 수국이 꽃을 피운다. 가을이 되면 계룡산 숲이 단풍으로 물들어 같은 길을 찾아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갑사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해줄 계룡산 자락 맛집 2곳
오리숲과 갑사마루를 천천히 둘러본 뒤에는 갑사 입구에 모여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이어가기 좋다. 갑사 상가 안쪽에 자리한 '서울식당'에서는 산채정식과 버섯전골, 모둠전 등을 맛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나물과 반찬을 밥에 곁들이거나 따뜻한 버섯전골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숲길을 오래 걸은 뒤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
조금 더 푸짐한 한 상을 먹고 싶다면 가까운 '수정식당'도 들러볼 만하다. 한식대첩 우승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산나물과 청국장, 더덕구이 등을 한 상에 차려내는 산채채운정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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