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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놀러 오면 바다만큼 빠지지 않는 곳이 중앙시장이다. 점심 무렵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닭강정과 어묵, 호떡을 파는 가게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한 손에 종이봉투를 든 여행객들이 골목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니 중앙시장은 먹거리 몇 가지를 사서 바로 나오는 곳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식사를 하고, 다른 골목에서는 간식을 사 먹은 뒤 주변 카페까지 들르는 사람들이 많아 생각보다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직접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 무엇인지, 줄이 길게 늘어선 가게는 어디인지 하나씩 살펴봤다.
시장 골목마다 먹거리가 이어지는 강릉 중앙시장
강릉 중앙시장은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 21 일대, 강릉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운영됐고 1980년 재래시장으로 등록됐다. 한때는 대관령을 넘어 평창 진부까지 물자를 유통하던 강원 지역의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상점이 빼곡하게 늘어서고,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음식 냄새가 계속 발길을 붙잡는다. 닭강정과 어묵, 떡갈비 같은 간식부터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몇 곳만 골라 들어가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운영 시간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문을 열어 오후 9시 전후까지 영업한다. 지하 1층 수산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점포가 있어 저녁 시간에 회나 물회를 먹으러 들르는 일정도 잡을 수 있다.
직접 먹어본 강릉 중앙시장 인기 메뉴 5곳
1. 원조명성오징어순대
시장 초입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원조명성오징어순대다. 오징어순대는 강원도 여행에서 자주 찾는 먹거리인데, 이곳은 매장 앞에서 오징어순대를 직접 굽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어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메뉴는 누룽지 오징어순대와 계란 오징어순대로 나뉘며, 두 메뉴 모두 가격은 같다. 소자는 1만 7000원, 중자는 1만 9000원으로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누룽지 오징어순대는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 식감이 살아 있고, 계란 오징어순대는 계란을 입혀 조금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2. 배니닭강정
강릉 중앙시장 3번 출입구 근처에는 노란 간판과 빨간 포장 상자가 눈에 들어오는 배니닭강정이 자리한다. 50년 넘게 2대째 운영을 이어온 곳으로, 시장 안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은 닭강정 가게 가운데 하나다.
순한맛과 매운맛 한 마리는 각각 2만 원이며,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반반 세트는 2만 2000원이다. 후라이드 한 마리도 뼈닭과 순살 모두 2만 원에 판매한다. 한 가지 맛을 고르기 어렵다면 반반으로 주문해 비교해 먹는 방법도 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매장 앞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지만, 주문과 포장이 빠르게 진행돼 실제 대기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시장을 더 둘러볼 계획이라면 먼저 주문한 뒤 포장해 들고 가거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에 들러 한 상자를 챙기는 식으로 일정을 잡아도 괜찮다.
3. 수제어묵고로케
강릉 중앙시장에서 SNS를 통해 오래 알려진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수제어묵고로케다. 일반적인 빵 고로케와 달리 어묵 반죽 안에 속재료를 넣어 튀겨내는 방식이라 겉은 바삭하고 안쪽은 어묵의 쫄깃한 식감이 남는다.
맛은 치즈, 땡초, 고구마, 김치, 단팥까지 다섯 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하나에 3500원이다. 치즈는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 부드럽고 고소하며, 땡초는 청양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이 난다.
4. 시나미 닭염통
강릉 중앙시장에서 닭강정이나 오징어순대 말고 다른 간식을 찾는다면 시나미 닭염통도 있다. 잘게 자른 염통을 여러 개 끼운 일반적인 꼬치와 달리 염통을 통째로 꽂아 구워주기 때문에 크기가 도톰하고, 씹을 때 탱글한 식감도 더 잘 느껴진다.
가격은 두 줄에 5000원으로, 소금으로 간한 염통을 주문과 함께 불판에서 천천히 익힌 뒤 컵에 담아준다. 닭강정처럼 양념이 진한 음식을 먼저 먹었다면 짭조름한 소금구이가 중간에 입맛을 바꿔줘 함께 먹기에도 잘 어울린다.
5. 강릉 월화김치말이
월화김치말이는 강릉 중앙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철판 위에서 삼겹살을 굽는 모습에 한 번쯤 눈길이 가는 곳이다. 김치와 , 양배추, 깻잎을 삼겹살로 돌돌 만 뒤 뜨겁게 달군 철판에 올려 구워주는데, 겉의 고기가 노릇하게 익는 동안 안쪽 치즈가 녹으면서 김치와 채소까지 함께 데워진다.
메뉴는 김치말이 삼겹살 한 가지이며 가격은 한 개에 6000원이다. SBS '생방송투데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 당시 하루 약 1000개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위치와 이용 요금도 미리 확인
강릉 중앙시장을 찾을 때는 먹거리만큼 주차 위치도 함께 알아두면 이동이 수월하다. 시장 주변에는 제1·2 공영주차장이 있으며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최초 30분 600원, 이후 10분마다 300원이 추가되고 하루 최대 요금은 1만 원이다.
시장 앞이 혼잡하다면 남대천 둔치 주차장도 선택지다. 중앙시장까지 걸어서 약 5분 거리라 차를 세운 뒤 천천히 이동할 수 있고, 시장으로 가는 길에 주변 상점과 골목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강릉 중앙시장 여행 팁 3가지
1. 인기 먹거리는 오전 방문
배니닭강정이나 길감자처럼 사람이 몰리는 가게는 점심 무렵부터 줄이 길어질 수 있다. 여러 곳을 차례로 먹어볼 생각이라면 오전에 시장에 도착해 인기 가게부터 먼저 둘러보는 편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 메뉴는 한꺼번에 사지 말고 나눠 먹기
오징어순대와 닭강정, 어묵고로케처럼 양이 적지 않은 메뉴가 많아 처음부터 여러 개를 사면 금세 배가 찰 수 있다. 일행과 한두 개씩 나눠 먹으면서 다음 가게로 이동하면 더 많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3. 주말에는 남대천 둔치 주차장까지 확인
시장 바로 앞 제1·2 공영주차장은 주말과 휴가철에 차량이 몰려 진입부터 오래 걸릴 수 있다. 만차가 예상된다면 중앙시장까지 도보 약 5분 거리인 남대천 둔치 주차장도 함께 확인해두면 주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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