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여행 보고서] 코스만 6개, 총 20.31㎞ 트래킹 섬 가보니
인천 자월도 나무 데크길. (AI 생성) / 온더투어
인천 자월도 나무 데크길. (AI 생성) / 온더투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오전 8시 30분. 매표소 앞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로 가는 사람들이 뒤섞여 저마다 아이스박스와 낚싯대를 들고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쾌속선을 타면 50분, 일반선을 타면 1시간 20분 남짓 걸린다는 안내가 전광판에 떴다. 갑판에 서서 인천항이 점점 멀어지는 걸 지켜보는 동안, 배는 크고 작은 섬들 사이를 가르며 나아갔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마주한 붉은 달

인천 자월도 입구. (AI 생성) / 온더투어
인천 자월도 입구. (AI 생성) / 온더투어

배가 자월도 달바위 선착장에 닿자, 입구에 세워진 붉은 초승달 모양의 아치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월도라는 이름은 조선 인조 때 이 섬으로 귀양 온 사람이 첫날밤 보름달을 보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달이 유난히 붉게 물들고 폭풍우가 일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선착장 인근 안내판에는 이 전설과 함께 섬 전체를 도는 트레킹 코스 지도가 붙어 있었다. 1코스부터 6코스까지, 합치면 20.31㎞. 코스마다 30분에서 1시간 10분 정도로 나뉘어 있어 체력에 맞춰 골라 걸을 수 있다.

국사봉 오르는 길, 벚나무 그늘 사이로

인천 자월도 벚나무 길 8월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인천 자월도 벚나무 길 8월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선착장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국사봉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나온다. 해발 166m로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지만, 경사가 완만해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웠다.

길 양옆으로는 수령 30년이 넘었다는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다. 8월 말 초록빛 잎이 우거진 지금은 짐작만 할 뿐이지만, 봄이면 이 길 전체가 분홍빛 터널로 바뀐다고 한다.

인천 지역이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으로 꼽히다 보니, 자월도 역시 4월에도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자 사방으로 서해가 펼쳐졌다. 승봉도, 소이작도, 대이작도, 덕적도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목섬 구름다리, 물때에 따라 풍경 달라져

자월도 목섬 구름다리. (AI 생성) / 온더투어
자월도 목섬 구름다리. (AI 생성) / 온더투어

국사봉을 내려와 장골해변 쪽으로 25분 정도 더 걸으면 목섬이 나온다. 자월도의 작은 부속섬으로, 구름다리 하나로 본섬과 연결돼 있었다. 다리에 올라서니 아래로 바닷물이 밀려드는 소리가 들렸다.

만조 때는 다리 자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된다고 하는데, 방문한 시각은 물이 어느 정도 빠진 때라 다리 아래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물때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니, 방문 전에는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장골해변과 큰말해변, 백사장과 갯벌 사이

장골해변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장골해변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목섬에서 다시 걸어 나오면 장골해변이 이어진다. 아카시아 숲이 해변 뒤편을 둘러싸고 있고, 잔디 섞인 모래밭 위로 텐트를 친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화장실과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어, 며칠씩 머무는 여행객도 많았다.

조금 더 이동하면 큰말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물이 빠진 갯벌에서 바지락과 소라, 고동을 캐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장화를 신고 호미를 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구분 내용
배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쾌속선 약 50분, 일반선 약 1시간 20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약 55분)
트레킹 6개 코스, 총 20.31㎞, 코스별 30분~1시간 10분
국사봉 해발 166m, 정상서 승봉도·소이작도·대이작도·덕적도 조망
주요 해변 장골해변(캠핑), 큰말해변(갯벌체험), 목섬(구름다리)

배편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며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자월도는 야간 배편이 거의 없어, 막배 시간을 놓치면 섬에서 하루 더 머물러야 할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 배편은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될 수 있어 출발 전 선착장에 유선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 목섬 구름다리는 물때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니 만조·간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 갯벌 체험을 하려면 장화와 호미를 미리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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