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싫어하는 사람도 여긴 꼭 갑니다" 세조가 목욕했다는 속리산 비밀의 숲길
울창한 숲 그늘 아래 평탄하게 이어져 온 가족이 함께 거닐기 좋은 속리산 세조길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울창한 숲 그늘 아래 평탄하게 이어져 온 가족이 함께 거닐기 좋은 속리산 세조길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충북 보은에 자리한 속리산은 기암괴석과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는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 이름만 들으면 등산 장비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법주사 주변에는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법주사 삼거리에서 세심정을 지나 복천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세조길이다.

세조길은 본격적인 산행보다 숲길 산책에 가까운 코스다. 길 대부분이 완만하게 이어져 어린아이와 함께 걷거나 장시간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조선 왕이 가마에서 내려 직접 걸었던 역사 속 흙길

조선 세조가 복천암으로 향하며 가마에서 내려 직접 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숲속 흙길. (AI 생성) / 온더투어
조선 세조가 복천암으로 향하며 가마에서 내려 직접 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숲속 흙길. (AI 생성) / 온더투어

세조길이라는 이름은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속리산 복천암을 찾았던 기록에서 비롯됐다. 세조는 몸을 돌보기 위해 속리산을 찾았고, 복천암에 머물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이 일대를 오갔다고 전해진다. 

길을 걷다 보면 세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장소도 만난다. 대표적으로 '목욕소'는 세조가 계곡물에 몸을 씻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숲길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바닥의 돌까지 들여다보여 잠시 걸음을 멈추기 좋다.

세조길은 왕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숲길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법주사에서 세심정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복천암으로 향했던 세조의 행차와 당시 속리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는 1.2km 무장애 탐방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된 1.2km 무장애 데크 탐방로. (AI 생성) / 온더투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된 1.2km 무장애 데크 탐방로. (AI 생성) / 온더투어

법주사에서 복천암까지 이어지는 세조길은 편도 약 3.2km다. 이 가운데 1.2km 구간은 노약자와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있다. 길에는 데크가 깔려 있고 턱과 계단이 적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탐방로는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걷다가 쉬어가기 좋고, 체력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기도 어렵지 않다. 거친 돌길이나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 일반 산행과 달리 운동화 차림으로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도 찾기 좋다.

구분 내용
전체 거리 법주사~복천암 편도 약 3.2km
무장애 구간 약 1.2km
이용 대상 휠체어·유모차·노약자
길 상태 데크길·완만한 경사·쉼터 설치

차량이 다니던 길 옆에 새로 만든 숲속 탐방로

빽빽한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를 거닐도록 새로 튼 탐방로. (AI 생성) / 온더투어
빽빽한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를 거닐도록 새로 튼 탐방로. (AI 생성) / 온더투어

세조길이 조성되기 전에는 법주사에서 세심정으로 이어지는 기존 도로를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했다. 사찰 관계 차량 등이 오가는 길을 방문객도 함께 걸어야 해 차량 통행 때마다 먼지와 소음이 발생했고, 좁은 구간에서는 걷기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

국립공원 측은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기존 도로와 분리된 탐방로를 조성했다. 2016년 9월 26일 개통한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 방향으로 숲과 계곡을 가까이 두고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구분 내용
기존 길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
세조길 특징 차도와 분리된 숲속 탐방로
개통일 2016년 9월 26일
주요 경관 숲·계곡·저수지

봄 신록부터 가을 단풍까지 계절마다 달라지는 세조길

화려한 단풍이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 세조길의 가을 정취. (AI 생성) / 온더투어
화려한 단풍이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 세조길의 가을 정취. (AI 생성) / 온더투어

세조길은 계절에 따라 숲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봄에는 나무마다 연둣빛 새잎이 돋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지면서 길 대부분에 그늘이 생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구간도 많아 더운 날에도 비교적 편하게 숲길을 둘러볼 수 있다.

가을에는 상수리나무와 단풍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들면서 세조길 주변 풍경도 달라진다. 저수지와 계곡 주변으로 단풍이 이어져 물가를 따라 걷기 좋고, 아침에는 수면 위로 옅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잎을 떨군 활엽수 사이로 소나무가 더 잘 보이고, 눈이 내린 날에는 한적한 겨울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계절 세조길 풍경
연둣빛 새잎과 신록
여름 짙은 숲 그늘과 계곡
가을 단풍과 저수지 물안개
겨울 소나무와 눈 덮인 숲길

법주사 입장료는 무료, 출발 전 주차 정보 확인하기

법주사 인근 저수지 변 데크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법주사 인근 저수지 변 데크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세조길을 걸으려면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법주사를 출발점으로 잡으면 된다. 법주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2023년 5월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전면 폐지되어 현재 사찰 입장료는 무료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법주사 소형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오리숲과 세조길, 법주사 경내로 이어지는 동선도 마련돼 있다. 다만 주차 요금은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고, 템플스테이나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걷기 불편한 일행이 있다면 법주사 입구 탐방지원센터에서 휠체어와 유모차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수량이 정해져 있으니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오전에 일찍 도착해 확보하는 것이 좋다.

- 가을철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파로 진입로부터 차가 길게 늘어선다. 쾌적한 주차와 한적한 산책을 원한다면 늦어도 오전 9시 전에는 속리 소형주차장에 도착해야 한다.

- 나무 그늘이 짙고 계곡 바람이 불어 한낮에도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아줄 가벼운 바람막이를 챙기면 더욱 쾌적하게 숲길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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