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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더위가 남아 있는 8월 말은 바다와 계곡, 숲길을 함께 즐기기 좋은 시기다.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국내 여행지를 찾는 경우도 많다. 국내 여행지를 생각하면 제주나 강원처럼 이름난 지역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여행객이 다시 찾고 싶다고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곳은 경남이었다.
경남도는 지난 7월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 국민여행조사'에서 경남의 관광여행 재방문 의향이 79.3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78.9점으로 전국 4위였던 경남은 1년 만에 세 계단이나 올랐으며, 전국 평균인 76.9점보다도 2.4점이나 높았다.
여행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져, 지난해 경남 지역 국내여행 횟수 역시 2967만 9000회로 경기와 강원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남해안 바다부터 산과 계곡, 오래된 사찰과 역사 유적까지 폭넓은 여행 코스를 짤 수 있는 곳이 바로 경남이다.
높은 재방문 의향과 함께 꾸준히 여행객이 찾고 있는 경남의 유명 명소 3곳을 살펴본다.
1. 바위산 안쪽에 불상과 법당을 새긴 '함양 서암정사'
경남 함양군 마천면 광점길에 있는 서암정사는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이다. 산길을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자연 암반 사이로 불상과 법당이 이어진다.
서암정사는 6·25전쟁으로 크게 훼손된 벽송사를 다시 세운 원응스님이 자연 암반에 여러 불상을 조각하면서 조성됐다. 입구의 대방광문을 지나면 바위에 새긴 사천왕상이 나타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극락세계를 표현한 석굴법당을 볼 수 있다. 서암정사는 바위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각의 형태가 더욱 잘 보인다. 반듯하게 다듬은 벽면에 불상을 따로 세운 방식이 아니라 기존 암반의 굴곡을 따라 불상을 새겼다.
서암정사는 연중 개방으로 안내되고 있으나 지리산 산간 지역에 있어 비가 많이 내리거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날에는 도로와 산길 상태를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숲 사이로 세 갈래 물줄기가 떨어지는 '양산 홍룡폭포'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성산 자락에는 홍룡폭포가 있다. 울창한 숲과 바위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지고 바로 옆에는 홍룡사가 있어 사찰과 폭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여름에는 짙어진 숲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져 더위를 피해 찾는 여행객이 많다.
홍룡폭포는 물이 한 번에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와 모습이 다르다. 양산시 관광정보에 따르면 폭포는 상·중·하 3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물이 바위를 타고 여러 차례 떨어진다. 비가 내린 뒤에는 수량이 늘면서 폭포의 모습도 달라진다. 물줄기가 굵어지고 여러 단으로 나뉜 폭포의 형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폭포 가까이 갈수록 바닥 상태도 살펴야 한다. 떨어지는 물과 물보라 때문에 돌과 계단이 젖어 있을 수 있고, 습기가 많은 곳에는 이끼가 끼기도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이나 바닥이 매끄러운 신발보다는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3. 낮에 걷고 밤에 한 번 더 보고 싶은 '진주 진주성'
경남 진주시 남강변에 있는 진주성은 성곽과 누각, 강변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남강과 진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성 안쪽에는 촉석루와 의암을 비롯해 임진왜란과 관련된 유적이 이어진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 안에는 진주대첩과 관련된 여러 유적이 남아 있으며, 남강을 내려다보는 촉석루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촉석루 아래 강가에는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지는 의암이 있다. 성곽 안을 천천히 걸으면 역사 유적과 남강 풍경을 번갈아 볼 수 있다.
낮에는 성벽 위에서 남강과 진주 시내를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나무가 많은 구간도 있어 한여름을 지나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시기에는 걷기 한결 편하다.
해가 지면 진주성의 분위기는 낮과 크게 달라진다. 성벽과 촉석루 주변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남강 수면에 불빛이 비치고, 강 건너편에서도 성곽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낮에 성 안을 둘러본 뒤 저녁 식사를 하고 남강변으로 다시 나와 야경을 보는 일정도 짜기 쉽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진주성 야간 조명 시간 확인하기
해 질 무렵 진주성에 들어가 촉석루에서 남강 너머로 지는 노을을 본 뒤, 성벽과 촉석루에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머무르면 낮과 밤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방문 전 야간 조명 운영 시간을 확인해 두면 일정을 짜기 편하다.
- 홍룡사 방문할 때 미끄러운 신발 피하기
홍룡폭포 주변은 물보라가 계속 닿아 바닥과 계단이 젖어 있을 수 있다. 굽이 높거나 밑창이 매끄러운 신발은 피하고,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다.
- 서암정사 가는 길 차멀미 대비하기
서암정사로 들어가는 길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굽은 산길이 이어진다. 평소 차멀미가 심하다면 이동 전에 멀미약을 준비하고, 복용 시간은 제품에 적힌 방법을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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