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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에 매번 넣었는데… 절대 생으로 먹으면 안 되는 '이 나물'

온더투어
서울 도심의 빽빽한 빌딩 숲을 지나 동해 바다에 닿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지난 29일 아침 서울 영등포를 떠나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했다. 차창 밖 풍경은 회색빛 도심에서 산과 들로 바뀌었고, 강원 동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바다가 가까워졌다는 느낌도 커졌다.
목적지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에 있는 '봉포해변'이었다. 속초 시내를 지나 북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닿는 곳이라 이동이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잠시 들를 생각이었지만, 바다와 마을, 작은 항구가 가까이 붙어 있어 1박 2일 동안 천천히 머물기 좋은 곳이었다.
맑은 바닷물이 먼저 보이는 봉포해변
점심 무렵 도착한 봉포해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맑은 바닷물이었다. 흔히 동해 바다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짙은 남색과는 조금 달랐다. 백사장 가까운 곳은 바닥이 보일 만큼 물이 투명했고, 햇볕이 닿는 구간마다 푸른색과 연한 초록색이 섞여 보였다.
봉포해변은 유명 해수욕장처럼 인파가 크게 몰리는 곳은 아니었다. 모래사장은 발이 깊게 빠질 정도로 무르지 않았고, 해변 가까이에는 낮은 파도가 밀려왔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피서객도 물가 주변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해변 한쪽 끝으로 걸어가면 작은 방파제와 갯바위가 나온다. 바다 쪽에는 노란 등표가 떠 있고, 봉포항 방파제까지 해안선이 둥글게 이어진다. 모래사장에는 트랙터 자국과 파도에 밀려온 해초가 남아 있어 해수욕장과 어촌 해변의 느낌이 함께 남아 있다.
항구 가까운 유진횟집의 활어회 한 상
봉포해변에서 첫날 저녁은 봉포항 인근 유진횟집에서 먹었다. 해변을 둘러본 뒤 항구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해 활어회 한 상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자 새우장과 멍게, 해삼, 멍게무침, 가오리회, 미역줄기, 골뱅이무침 등이 차례로 나왔다. 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해산물과 밑반찬이 넉넉하게 차려져 식탁이 금세 채워졌다.
뒤이어 나온 활어회는 두툼하게 썰려 씹는 맛이 있었다. 봉포항과 가까운 식당이라 회를 중심으로 한 상을 먹기 좋고, 곁들임 반찬도 함께 나와 저녁 식사로 충분했다. 생선회는 담백한 맛이 살아 있어 초장이나 간장을 곁들여 먹기에도 잘 맞았다.
침대 머리맡에서 바다를 보는 윈덤강원고성호텔
이번 1박 2일 일정에서 묵은 곳은 윈덤강원고성호텔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에 들어서자 통창 너머로 봉포해변 일대와 항구가 보였다. 흐린 날씨였지만 객실 안에서 바다 쪽 전망이 트여 있어 답답한 느낌은 적었다.
객실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침대와 창가 사이 동선이 넉넉했고, 해변을 걷고 돌아와 쉬기에도 편했다. 조명을 낮추고 침구에 기대 있으면 바깥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하루 일정을 정리하기에도 괜찮았다.
호텔에서 봉포해변까지는 걸어서 나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해변 산책을 마친 뒤 봉포항 인근 식당가로 이동하기에도 멀지 않아 1박 일정에서 동선을 짜기 수월했다.
괘진항에서 맛본 섭국과 섭장칼국수
30일에는 봉포해변 인근 식당 괘진항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자연산 홍합으로 불리는 섭을 넣은 섭국과 섭장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섭은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국이나 탕, 칼국수 재료로 자주 쓰이는 해산물이다.
섭국은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섭을 넣고 끓여 낸 음식이다. 국물은 진하지만 비린 맛이 강하지 않았고, 해변을 걸은 뒤 따뜻하게 먹기 좋은 메뉴였다. 자연산 홍합의 감칠맛이 국물에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기에도 잘 맞았다.
함께 주문한 섭장칼국수는 된장 국물에 칼국수 면과 섭을 넣은 메뉴다. 붉은빛이 살짝 돌지만 맛이 지나치게 맵지는 않았다. 면과 함께 씹히는 섭살이 있어 한 그릇 식사로도 든든했다.
일행과 함께 나눠 먹은 해물탕에는 게와 새우, 조개가 들어가 있었다. 국물은 해산물 맛이 배어 있어 칼국수를 먹은 뒤 곁들이기 좋았고, 건더기도 넉넉해 여러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었다.
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봉포해변
봉포해변은 화려한 시설을 갖춘 대형 해수욕장은 아니다. 대신 한적한 백사장과 가까운 항구, 바다를 볼 수 있는 숙소가 함께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머물기 좋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봉포해변 주변에서 보낸 시간은 충분했다. 여름에는 물놀이와 해변 산책이 먼저 떠오르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방파제 주변을 천천히 걷거나 조용히 낚시를 즐기기에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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