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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지를 찾다 보면 해외도 살펴보게 된다. 하지만, 항공권과 숙박비를 따져본 뒤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국내에도 호수 위에 산이 떠 있는 듯한 절벽과 섬 전체를 정원처럼 꾸민 공간,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거리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 서로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비둘기낭 폭포, 무료로 걷는 현무암 침식 협곡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에 있는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용암대지가 불무천의 흐름에 깎여 나가며 만들어진 15m 높이의 현무암 침식 협곡이다.
폭포 뒤편에 주머니 모양으로 둥글게 파인 하식동굴이 있고, 과거 백비둘기들이 이 안에 둥지를 틀고 서식했던 이야기에서 이름이 붙었다. 6·25전쟁 당시에는 수풀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는 지형 덕분에 주민 대피시설로도 쓰였다. 2011년 문화재청 지형·지질 문화재 자원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2012년 9월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됐다.
폭포 높이는 약 15m, 수심은 8~10m, 폭은 약 30m로 한탄강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하식동굴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7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처음 인증받았고, 2024년 9월 재인증을 통과해 2027년까지 인증이 유지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로 알려진 뒤 주말 방문객이 늘었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인근에는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 위치 | 이용요금 | 운영시간·휴무 |
|---|---|---|
| 경기 포천시 영북면 | 무료 | 연중무휴, 오전 9시~오후 6시 |
2. 소금산 그랜드밸리, 케이블카로 잇는 협곡 코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317에 위치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섬강과 소금산 협곡이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복합 레저 관광지다. 간현관광지라는 이름으로 원주 시민의 나들이 명소였던 이곳은 2018년 개장 이후 무려 4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2025년 2월 케이블카가 정식 개통되면서 하부 통합센터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972m 구간을 약 6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은 4000명이다.
상부에 도착하면 길이 200m, 높이 100m, 폭 1.5m 규모의 파란색 현수교 출렁다리가 이어지고, 뒤이어 노란색 울렁다리가 404m 길이로 협곡을 가로지른다. 절벽 외벽을 따라 360m 길이로 이어진 소금잔도에서는 고도 200m 지점에서 암벽과 숲을 함께 볼 수 있고, 잔도 상부에는 높이 38.5m 스카이타워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 포함 이용요금은 대인 1만 8000원이며,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되 매표는 폐장 1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 30분에 마감된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개장이 이뤄지며,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암벽 미디어파사드 공연 나오라쇼가 진행된다.
| 위치 | 이용요금 | 운영시간·휴무 |
|---|---|---|
| 강원 원주시 지정면 | 케이블카 포함 대인 1만 8000원 | 오전 9시~오후 6시(매표 오후 4시 30분 마감) |
3. 부소담악, 대청호 위로 솟은 병풍바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무늬마을 앞에는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인 부소담악이 있다. 원래는 하나의 산이었지만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산 일부가 호수 속으로 잠기며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병풍처럼 이어진 바위 능선의 길이는 700m에 달하며, 최고봉 해발고도 120m를 시작으로 수면 쪽 90m 봉우리까지 총 길이 약 1.2km의 능선을 이룬다.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은 이곳을 소금강이라 이름 붙였고, 부소담악은 추소팔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경으로 전해진다. 절벽 전체를 조망하려면 추소정에 올라야 하는데, 2008년 12월 현판식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정자다.
정자에서 보면 능선이 물 위를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형태가 보인다. 능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도 가능하지만, 협소한 길 양쪽으로 깊은 호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옥천군은 부소담악을 옥천 3경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위치 | 이용요금 | 운영시간·휴무 |
|---|---|---|
| 충북 옥천군 군북면 | 무료 | 상시 개방 |
4. 고석정, 임꺽정 은거지로 전해지는 한탄강 정자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에 자리한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이 큰 돌산 주변에 정자를 세운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이곳을 은거지로 삼아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조정에 상납되는 공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고석정 일대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화강암 지형과 한탄강 유역 화산 활동의 흔적이 함께 드러나는 지역으로, 서로 다른 시기의 암석 지형이 한 공간에 나타나 지질 관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석정 선착장에서는 양합수지점까지 왕복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요금은 성인 6600원, 어린이 3300원이다. 운항 시간은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로 유동적으로 조정되며,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다. 인근에는 계절별로 대규모 꽃밭이 조성되는 고석정 꽃밭과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있어 함께 둘러보는 동선이 가능하다.
| 위치 | 이용요금 | 운영시간·휴무 |
|---|---|---|
| 강원 철원군 동송읍 | 유람선 대인 6600원 | 오전 11시~오후 9시(화요일 휴무) |
5. 상화원, 섬 전체를 정원으로 꾸민 죽도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 남포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되는 죽도에는 섬 전체를 한국식 정원으로 조성한 상화원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령 200년 팽나무가 방문객을 맞고, 섬을 빙 둘러 가는 지붕형 산책로인 회랑의 길이만 2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규모다. 날씨와 관계없이 회랑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조선시대 전통 한옥을 옮겨 복원한 한옥마을에는 9채의 한옥이 남아 있다.
개방일은 4월부터 11월 사이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로 제한되며, 12월부터 3월까지는 문을 닫는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나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되고,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다.
| 위치 | 이용요금 | 운영시간·휴무 |
|---|---|---|
| 충남 보령시 남포면 | 대인 7000원 | 4~11월 금·토·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
오늘의 여행 팁
- 비 온 뒤 며칠 안에 비둘기낭 폭포를 방문하면 수량이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매표 마감 시간이 폐장보다 이르기 때문에 도착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 상화원은 개방 요일이 제한적이라 방문 전 요일과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 고석정 유람선은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운항 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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