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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야외에서 걷기 좋은 시간이 조금씩 늘어난다. 한여름 내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면,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숲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남 영광군에는 이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물무산 행복숲이 있다. 영광읍 시가지에서 약 5분이면 닿을 수 있고, 물무산 자락을 따라 숲길과 맨발 황톳길이 마련돼 있다.
도심과 맞닿은 해발 256m 숲
물무산은 해발 256m로 높지 않은 산이다. 등산 장비를 따로 갖추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어도 비교적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영광읍에는 영광군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이 거주한다. 그만큼 많은 주민이 시가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이 숲을 두고 산다.
물무산 행복숲은 화려한 경관보다 일상에서 편하게 걷고 쉴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명도 ‘3代가 함께 걷는 물무산 행복숲’으로 정해 조부모와 부모, 아이까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길을 꾸몄다. 숲속 둘레길은 10km에 달하며 3.5km 길이의 등산로도 따로 이어진다.
신발을 벗고 걷는 흙길
이 숲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구간은 맨발 황톳길이다. 편도 2km로 조성된 이 길은 되돌아 나오면, 총 4km 정도를 걷게 된다. 구간은 두 가지로 나뉜다. 0.6km는 물기를 머금어 질퍽한 황톳길이고, 나머지 1.4km는 물기 없이 마른 황톳길이다.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걷는 사람의 취향에 달려 있다.
입구에는 세족장과 신발보관함이 각 3곳씩 마련돼 있다. 신발을 맡기고 맨발로 걸은 뒤, 다시 입구로 돌아와 발을 씻고 신발을 신으면 되는 동선이다. 길 전체가 거의 평지 수준으로 완만하고 숲이 우거져 있어 그늘이 짙다. 그늘 덕분에 한여름에도 걷기에 큰 무리가 없는 구간으로 꼽힌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거운 시설
물무산 행복숲에는 걷는 길 외에도 놀이 시설이 여럿 갖춰져 있다. 유아숲체험원과 어린이 물놀이장 2개소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편백명상원은 2개소가 조성돼 있어 나무 향을 맡으며 잠시 눕거나 앉아 쉴 수 있고, 소나무숲예술원 1개소와 가족명상원 1개소도 각각 마련돼 있다.
산 정상부에는 하늘공원이 있어, 걷기를 마친 뒤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 운동 기구도 곳곳에 배치돼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도 가능하다.
이 숲은 한국관광공사가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와 달리 넓은 면적에 시설이 분산돼 있어, 붐빔 없이 각자의 속도로 걸을 수 있다.
물무산 행복숲 숲길 전체는 상시 개방돼 있고, 입장료는 없다. 별도의 폐장 시간이 없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여름철 한정으로 운영되는 유아숲체험원 물놀이장은 개장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과 비 오는 날에는 문을 닫는다.
| 코스 | 거리 | 특징 |
|---|---|---|
| 숲속 둘레길 | 10km | 숲 전체를 순환하는 기본 코스 |
| 맨발 황톳길 | 왕복 4km | 질퍽한 흙길 0.6km + 마른 흙길 1.4km |
| 등산로 | 3.5km | 정상 하늘공원까지 이어지는 오름길 |
오늘의 여행 팁
- 맨발 황톳길을 걸을 예정이라면 여벌 양말을 챙기는 게 좋다.
- 세족장은 입구 쪽에 있어 황톳길 초입에서 신발과 짐을 미리 맡겨두면 편하다.
- 둘레길과 등산로가 나뉘어 있으니 체력에 맞춰 코스를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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