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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외벽 전체가 거대한 미디어아트 화면으로 바뀐다. 곡선형 건축물 위로 빛과 영상이 쏟아지고, 평소와 다른 야경을 보기 위해 주변 광장에도 사람들이 모인다. 올가을에는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이 다시 열려 DDP 전면부를 대형 야외 전시장으로 바꾼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행사는 오는 9월 3일~13일까지 11일 동안 이어지며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별도 입장권이나 사전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데이브레이커(DAYBREAKER)'를 주제로 가을과 겨울, 연말 카운트다운까지 세 차례 진행되며, 가을 행사에서는 백남준과 유영국의 작품, 옛 시조집 '청구영언'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평일과 주말에는 상영 작품과 공연 일정이 다르게 운영되므로 특정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방문 전 시간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백남준 비디오 신디사이저에서 출발한 DDP 미디어아트
가을 행사에서 먼저 만나는 작품은 백남준의 비디오 작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더 브레이크 포인트'다. 백남준이 사용했던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여러 영상 신호를 섞고 색과 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이번 작품은 이런 방식을 DDP의 곡선형 외벽에 적용해 영상이 계속 섞이고 달라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공연에 앞서 약 2분 동안 상영되는 오프닝 영상에서는 오래된 텔레비전을 켰을 때 보이던 노이즈와 컬러바가 DDP 외벽을 따라 퍼져나간다. 화면이 차츰 정리된 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곧바로 메인 영상과 음악이 시작된다.
개막일인 9월 3일 오후 8시에는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이 약 40분 동안 영상과 음악을 맞춘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이후 주말에는 참여 음악가에 따라 서로 다른 영상과 음악을 볼 수 있다.
9월 4일~5일에는 시온, 9월 6일과 9월 12일에는 힙노시스테라피, 9월 11일과 9월 13일에는 소울스케이프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후 8시 20분부터 시작하며 참여 음악가에 따라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작품명 | 더 브레이크 포인트 |
| 오프닝 | 2분 영상 |
| 개막 공연 | 9월 3일 20:00 이디오테잎 |
| 주말 공연 | 시온·힙노시스테라피·소울스케이프 |
도심 한복판에 펼쳐지는 유영국의 산과 디지털 한글 시조
'더 브레이크 포인트'가 끝난 뒤에는 DDP 외벽이 유영국의 산을 담는 화면으로 바뀐다. 유영국 작가와 권하윤 연출가가 함께 만든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약 5분 동안 이어지며, 유영국의 추상 회화를 DDP의 곡선형 외벽 위에 펼쳐 보인다.
원작에서 보이던 거친 붓질과 짙은 색은 빛과 영상으로 다시 표현되고, 화면 속 산은 계절에 따라 색을 바꾸며 DDP 외벽을 따라 움직인다. 관람 위치에 따라 겹쳐 보이는 능선의 모양도 달라져 광장 안을 천천히 이동하며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뒤이어 상영되는 '말이 빛나는 밤'은 1728년 김천택이 편찬한 시조집 '청구영언'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투그레이 미디어 그룹이 제작했으며 약 5분 동안 초장과 중장, 종장으로 나눠 한글과 시조가 화면 위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장에서는 수백 개의 입 모양 그래픽이 한글의 네모난 칸을 채우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문자로 기록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중장에서는 화면을 채우던 칸이 8비트 픽셀로 흩어지면서 산수화 형태로 바뀌고, 종장에서는 흩어진 노랫말이 커다란 빛의 물결처럼 DDP 외벽을 가로지르며 작품을 마무리한다.
| 작품 | 주요 내용 |
|---|---|
| 내 안의 산을 찾아서 | 유영국 회화를 DDP 외벽에 투사 |
| 상영 시간 | 각 5분 |
| 말이 빛나는 밤 | 청구영언 노랫말을 디지털 영상으로 구성 |
| 영상 구성 | 초장·중장·종장 3단계 |
레이저와 타악기 소리로 채워지는 유구전시장 야간 풍경
DDP 전면부에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는 동안 유구전시장 일대에서는 레이저쇼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가 약 10분 동안 진행된다. 윤제호 작가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옛 건축 터가 남아 있는 공간 위에 레이저와 타악기 소리를 더해 밤 풍경을 새롭게 보여준다.
어둠이 내려앉은 유구전시장에는 가느다란 레이저 빛이 바닥과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고, 북소리와 전자음이 주변 공간을 채운다. 바닥에 남아 있는 옛 흔적과 머리 위로 뻗는 빛이 한 장면 안에 겹쳐 보여 낮에 둘러볼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과 조명도 함께 사용된다. 관람객은 유구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빛이 움직이는 방향과 소리가 퍼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전면부 미디어아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DDP의 밤을 즐길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프로그램명 |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 |
| 장소 | DDP 유구전시장 일대 |
| 상영 시간 | 약 10분 |
| 구성 | 레이저·타악기·전자음·영상 |
가을밤 야외 행사 관람 전 챙길 준비와 이동 방법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행사는 저녁 7시 30분부터 야외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얇은 겉옷과 편한 신발을 챙기는 편이 좋다. 지정 좌석에 앉아 보는 방식이 아니라 광장을 오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길어 굽 높은 신발보다는 오래 걸어도 부담이 덜한 운동화가 편하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행사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나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당일 공지를 확인해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DDP 주변은 행사 시간대에 차량이 몰릴 수 있어 자가용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지하철 2·4·5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어울림광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정보
| 구분 | 내용 |
|---|---|
| 행사 기간 | 9월 3일~13일 |
| 운영 시간 | 매일 19:30~22:30 |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면부 일대 |
| 관람료 | 무료 |
| 예약 | 사전 예약 없이 관람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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