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옥상에 이런 곳이… 서울 사람 99%가 모르던 숨은 비밀 공간
광장시장 동관 2층 특관에 자리한 국선옻칠 매장. / 온더투어
광장시장 동관 2층 특관에 자리한 국선옻칠 매장. / 온더투어

광장시장 하면 빈대떡과 마약김밥 같은 먹거리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동관 2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공간이 나온다. 특관 637호에 있는 국선옻칠에서는 작은 자개 조각을 손으로 붙이고 여러 차례 옻칠해 만든 생활용품과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국선옻칠의 역사는 1977년 시작됐다. 창업주 오세운 대표가 옻칠공장에서 기술을 배운 뒤 광장시장에 신일공예사를 열었고, 2008년에는 장남 오명호 씨가 함께 일을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때다. 오명호 씨는 장인들과 작업하며 제작 기술을 익혔고, 이후 남양주에 직영 공장을 마련하면서 상호를 지금의 국선옻칠로 바꿨다.

계단 하나 올라 만나는 50년 자개 공예

광장시장 옥상 계단. / 온더투어
광장시장 옥상 계단. / 온더투어

신일공예사가 문을 연 1977년부터 계산하면 국선옻칠은 광장시장에서 5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2017년에는 서울시 오래가게로 지정됐고 서울 미래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남겨둘 가치가 있는 장소와 생활문화를 선정하는 제도로, 시민과 관련 단체의 제안 등을 거쳐 대상이 정해진다. 종로 일대의 오래된 상점과 건물을 걷다 보면 서울 미래유산 현판을 볼 수 있는데 국선옻칠 역시 오랜 세월 광장시장을 지켜온 가게 가운데 하나다.

국선옻칠 매장 안에 놓인 나전칠기 공예품. / 온더투어
국선옻칠 매장 안에 놓인 나전칠기 공예품. / 온더투어

매장 안에는 오랜 시간 만들어온 나전칠기 공예품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보석함과 손거울, 소지품 보관함처럼 작은 물건부터 반닫이와 장식장까지 크기와 쓰임새도 여러 가지다. 

일본 관광객이 먼저 찾았던 나전칠기 매장

자개 조각을 붙여 만든 나전칠기 생활용품. / 온더투어
자개 조각을 붙여 만든 나전칠기 생활용품. / 온더투어

광장시장에서 오랫동안 나전칠기를 판매해온 국선옻칠은 국내 손님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과도 인연이 길다. 시장 안쪽에 자리한 작은 공예 매장이지만, 자개와 옻칠로 만든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외국인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왔다. 

특히 1965년 한일수교 이후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나전칠기를 찾는 수요도 함께 커졌다. 

동대문 상가에서 만나는 한복 장신구와 자개 부자재

광장시장 인근에서 동대문 상가 쪽으로 이동하는 관광객들. (AI 생성) / 온더투어
광장시장 인근에서 동대문 상가 쪽으로 이동하는 관광객들. (AI 생성) / 온더투어

광장시장에서 동대문 쪽으로 이동하면 한복 장신구와 공예 재료를 파는 상가까지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동대문 지하상가와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에는 노리개와 비녀, 조개껍데기 장식, 자개 부자재 등을 취급하는 점포가 모여 있어 완성품부터 제작에 쓰는 작은 재료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하철 8번 출구와 연결된 통로를 이용하면 바깥으로 크게 돌아가지 않고 상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노리개와 비녀를 파는 동대문 상층부 공예 상가. (AI 생성) / 온더투어
노리개와 비녀를 파는 동대문 상층부 공예 상가. (AI 생성) / 온더투어

매장 안을 둘러보면 박쥐 모양이나 포도 문양처럼 한복 장신구에 오래 사용된 장식도 눈에 띈다. 작은 부자재는 개당 4000원 안팎부터 판매하며, 비녀와 노리개에 쓰는 조개껍데기 장식은 크기와 구성에 따라 수만 원대로 가격이 올라간다.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을 둘러본 뒤 동관 2층 공예 상가로 올라가고, 다시 동대문 부자재 상가까지 이동하면 하루 코스로 묶기 어렵지 않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국선옻칠은 광장시장 동관 2층 특관 637호에 있으니 방문 전 매장 위치와 호수를 휴대폰에 저장해두면 찾기 쉽다.

2. 광장시장 1층 먹거리 골목을 둘러본 뒤 동관 2층 공예 상가까지 올라가면 식사와 구경을 한 코스로 묶을 수 있다.

3. 시간이 남는다면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까지 이동해 노리개와 비녀, 자개 부자재를 함께 둘러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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