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인 줄 알았습니다…" 54억 들여 산 정상에 지은 의령 신상 휴양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불을 밝힌 의령 한우산 별천지 전망시설. (AI 생성) / 온더투어

9월 초로 접어들면 한낮의 더위가 남아 있어도 산 정상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경남 의령군 한우산은 해발 800m가 넘는 높은 지대에 있어 산 아래보다 공기가 선선하고, 밤이 되면 주변 불빛도 크게 줄어 별을 보러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낮에는 숲길을 걷고 해가 진 뒤에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올해부터는 한우산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도 달라졌다. 의령군은 지난 8월 20일 한우산 정상 부근에 체류형 천문 산림 휴양 시설 '한우산 별천지'를 문 열었다. 2023년 4월 공사를 시작해 약 3년 만에 운영에 들어갔으며, 조성에는 총사업비 54억 원이 투입됐다.

우주선을 닮은 외관,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한우산 숲

해발 고지대의 산자락에 자리한 의령 한우산 별천지 건물. (AI 생성) / 온더투어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생태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한우산 별천지는 우주선을 본떠 만든 외관이 눈에 띈다. 은빛 외벽과 둥근 건물 형태가 산자락을 따라 길게 자리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큰 통창 너머로 한우산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숲을 볼 수 있고,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산을 바라볼 수 있다. 겨울에는 잎이 진 나무 사이로 산 능선과 하늘이 넓게 펼쳐진다.

실내 창가에서도 한우산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숙소에 머무는 시간까지 여행 코스로 잡기 좋다. 낮에는 숲과 산을 바라보고, 해가 진 뒤에는 불빛이 적어진 산속에서 밤하늘을 볼 수 있다.

무료 천체망원경 대여, 인원에 따라 고르는 객실

은하수가 펼쳐진 밤의 의령 한우산 별천지 숙박시설. (AI 생성) / 온더투어

한우산 별천지에는 밤하늘을 살펴볼 수 있는 별자리 관측 전망대와 천문 교육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숙박객은 천체광학망원경을 1대당 1시간씩 무료로 빌릴 수 있어 객실에서 쉬다가 밤이 어두워지면 밖으로 나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한우산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별천지 객실 내부. (AI 생성) / 온더투어

객실은 방문 인원에 따라 크기가 나뉜다. 가족이나 여러 명이 함께 머문다면 46㎡ 규모의 6인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준 인원은 6명, 최대 8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2인실 특실은 37.05㎡ 규모로 최대 4명까지 머물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 이용 요금은 성수기와 주말 15만 원, 비수기와 주중 12만 원이다. 일반 2인실은 23.35~24.73㎡ 규모로 최대 3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 두세 명이 머물기 부담이 적다.

여행 인원과 숙박 날짜에 따라 객실 크기와 요금이 달라지는 만큼 예약할 때 정원과 주중·주말 요금을 함께 확인하면 된다.

호랑이 설화 따라 걷는 한우산 숲길

의령 한우산 별천지에서 내려다본 겹겹의 산 능선과 푸른 하늘. (AI 생성) / 온더투어
의령 한우산 별천지에서 내려다본 겹겹의 산 능선과 푸른 하늘. (AI 생성) / 온더투어

한우산 별천지는 밤에 별을 보는 일정뿐 아니라 낮에 걸어볼 만한 산책 코스도 이어져 있다. 숙소 주변에는 한우정과 꽃바람 쉼터, 호랑이 쉼터 설화길, 도깨비 설화원 등이 있어 오전이나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다.

호랑이 쉼터 설화길은 자굴산에서 넘어온 호랑이가 한우산에서 새끼를 낳아 기른다는 지역 이야기를 담아 꾸민 숲길이다. 산책로는 1구간부터 4구간까지 이어지며, 길을 따라 호랑이와 설화 내용을 표현한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숲길을 걷다가 한우정이나 정상 주변 전망 공간으로 올라가면 한우산을 둘러싼 산 능선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해발 800m 넘는 한우산, 밤까지 머문다면 겉옷 챙기기

한우산 능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별천지 야외 전망 공간. (AI 생성) / 온더투어
한우산 능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별천지 야외 전망 공간. (AI 생성) / 온더투어

한우산 별천지는 해발 800m가 넘는 곳에 자리해 산 아래와 날씨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9월 초 낮에는 햇볕이 남아 있어 걷다 보면 덥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해가 넘어간 뒤에는 공기가 빠르게 서늘해진다. 별을 보기 위해 밤까지 야외에 머물 계획이라면 낮 기온만 생각하고 가볍게 입기보다 얇은 겉옷이나 바람막이를 하나 챙겨가는 편이 좋다.

아침 일찍 주변 숲길을 걷거나 전망 공간까지 이동할 때는 신발도 신경 쓰는 게 좋다. 밤사이 내린 이슬이 나무 데크나 돌길에 남아 있으면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걸어도 발이 불편하지 않고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으면 산책하기 한결 편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① 해발 837m 정상은 밤기온이 낮아 별자리 관측을 할 때 입을 겉옷을 챙긴다.

② 천체광학망원경은 수량이 정해져 있어 체크인 후 대여 가능 시간을 먼저 확인한다.

③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는 안개가 낄 수 있어 산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넉넉히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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