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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지만, 낮에는 여전히 후텁지근한 날이 이어진다. 습도가 높아 잠들기 전까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끄지 못하는 밤도 많고, 그렇게 찬 바람을 오래 쐬고 나면 어깨나 목뒤가 뻐근하게 굳기도 한다.
이럴 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굳은 근육을 풀고 쌓인 피로를 덜어내기 좋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찾아가기 좋은 온천과 스파 시설 5곳을 소개한다.
1. 울진 덕구온천, 자연 용출 방식으로 솟는 물
경북 울진군 북면 응봉산 중턱에 자리한 덕구온천은 국내 579개 온천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 용출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펌프나 가열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지하 압력만으로 온천수가 지상까지 솟아오른다. 원탕에서는 하루 약 2000t의 온천수가 42도 안팎을 유지한 채 나온다.
물에는 중탄산나트륨과 칼륨, 칼슘, 철 등이 포함돼 있으며 약알칼리성을 띤다. 신경통과 근육통,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고려 말 한 사냥꾼이 상처 입은 멧돼지가 계곡물에 몸을 담근 뒤 회복해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온천을 발견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원탕은 협곡 지형에 있어 개발이 어려웠으나 1984년 울진군이 4km 구간에 송수관을 놓으면서 지금의 리조트 부지까지 물을 끌어왔다. 덕구온천호텔&콘도 스파월드에는 대온천장과 야외 노천탕, 가족 온천실 등이 마련돼 있고, 남녀 대중탕은 각각 1000명 규모를 수용한다.
2. 창녕 부곡온천, 전국 최고 온도의 유황온천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 있는 부곡온천은 전국 온천 중 가장 높은 78도 원천을 사용하는 곳이다. 1972년 신현택 씨가 겨울에도 눈이 녹는 자리를 발견하면서 개발이 시작됐고, 이듬해 지하 63m 지점에서 온천수가 솟아올랐다. 유황 성분이 81.7%에 이르는 물로 만성 피부병과 관절염, 신경통, 위장병, 동맥경화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48개 온천공에서 하루 3000t 규모의 물이 나오고,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뒤 고급 호텔과 여관, 위락 시설이 들어서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온천 지구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충주 수안보, 아산 온양·도고와 함께 온천도시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무료 족욕장이 마련되면서 낮에는 온천수를 즐기고, 밤에는 야경을 감상하는 일정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3.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탄산 성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산방산 탄산온천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대중 온천이다. 지하 600m에서 끌어올린 물에는 유리탄산과 중탄산이온, 나트륨 성분이 다른 지역 탄산온천보다 5배 이상 들어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온천수의 산도는 6.58로 중성에 가깝다. 탄산가스가 피부로 흡수되면 모세혈관이 넓어져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좋다고 알려졌다. 옛 이름인 ‘구명수’에는 비둘기 울음소리가 나는 물이라는 뜻과 사람을 구한 물이라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
2004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된 이 시설은 부지 면적 1만1111㎡ 규모로 실내온천과 야외 노천탕, 찜질방을 갖췄고 동시에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천장과 벽면을 유리로 지은 실내탕에서는 산방산이 눈앞에 펼쳐지고, 야외 노천탕에서는 마라도와 가파도를 닮은 탕에 몸을 담가 섬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실내온천 성인 기준 1만4000원이다. 4시간 이용할 수 있고, 노천탕은 5000원을 더 내면 5시간까지 머물 수 있다.
4. 아산 도고온천, 유황과 실리카 성분을 품은 온천수
충남 아산시 도고면 일대는 온양온천과 함께 아산 온천지구를 이루는 곳으로,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풍부하고 중탄산나트륨과 칼슘, 나트륨이 들어 있는 온천수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있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실내외 유수풀과 이벤트 스파, 카라반 캠핑장까지 갖춘 사계절 온천 리조트다.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스파를 운영해 해가 진 뒤에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오후 5시 이후 입장권을 구매하면, 정상 요금의 절반가량인 2만 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낮보다 사람이 적은 오후 4시 이후에 맞춰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5. 충주 수안보온천, 3만 년 전부터 솟아온 약알칼리 온천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수안보온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용출된 온천이다. 지하 250m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물의 온도는 53도, 산도는 8.3 안팎인 약알칼리성이다. 라듐과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들어 있어 신경통과 부인병, 위장 장애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욕창 치료를 위해 이곳을 자주 찾았고, 연창위 안맹담과 우의정 권람 등도 온천욕을 위해 모여들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충주시가 모든 온천수를 중앙집중 방식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원탕 구분 없이 20여 개 업소 어디에서나 같은 수질을 사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충주호 유람선과 미륵대원지,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등이 있어 온천욕 뒤에 둘러볼 곳도 여럿 있다.
| 온천 | 위치 |
|---|---|
| 덕구온천 | 경북 울진 |
| 부곡온천 | 경남 창녕 |
| 산방산 탄산온천 | 제주 서귀포 안덕면 |
| 도고온천 | 충남 아산 |
| 수안보온천 | 충북 충주 |
오늘의 여행 팁
- 온천 이용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몸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 시설별 야간 스파나 오후 할인권 등 시간대별 요금 차이를 미리 확인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추석 연휴 직전 주중에는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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